(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12편. 달콤한 도시, 브뤼셀 2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12편. 달콤한 도시, 브뤼셀 2
  • 허정연
  • 승인 2018.10.25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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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12편, 험블리 세계여행 - 달콤한 도시, 브뤼셀 2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오줌싸개 소년의 동상(Manneken Pis)의 분수, 현재 진품은 시립 박물관에 보관 되어 있고 분수에 설치 된 동상은 1965년의 복제본이다.

많은 인파가 아니었다면 전혀 눈치채지도 못하고 지나쳐 버릴 정도로 작고 존재감이 적은 분수에 더 작은 짙은 색의 동상이다. 사진이나 책으로 봐 왔던 모습 그대로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작은 크기에 약간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래서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터키의 트로이 목마와 함께 세계 3대 허무 관광지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것이구나 하고 헛웃음을 짓게 된다.

14세기 프라방드 제후의 왕자가 오줌을 누어 적군을 모욕했다는 데서 유래한 이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현재 세계 각국의 옷을 입혀 놓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갔던 시기엔 그저 알몸의 아이의 모습이었다.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그 나름 즐겁고 재미난 순간을 즐겼다는 생각으로 이 곳을 뒤로 했다. 이 곳에서 약 7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 또다른 오줌싸개 동상인 오줌싸개 소녀의 동상(Jeanneke-Pis)이 있다.

오줌싸개 소녀의 동상(Jeanneke-Pis), 암과 에이즈 퇴치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다.

철창에 둘러 싸인 소녀의 동상은 암과 에이즈 퇴치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익숙했던 소년의 동상과는 달리 쪼그려 앉아 소변을 보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재미난 동상들을 구경 하며 어느새 허기를 느낀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길을 나섰다. 홍합에 있어서는 세계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벨기에인 만큼 이 곳 브뤼셀에는 홍합 거리라고 불려도 될 만한 홍합 요리 전문점들이 줄지어 있는 부셰 거리(Rue des Bouchers)가 유명하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어울릴 만한 홍합 스튜를 선택한 우리는 부셰 거리로 향했다. 부셰 거리에 진입 하자마자 마침 가장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 호객을 하며 무료로 음료 한잔씩 제공 하겠다는 어느 웨이터의 말에 다른 곳을 둘러 볼 생각도 않고 그냥 그 곳으로 들어갔다. 사실 따로 봐 둔 곳이 있었지만 순간 얼른 어디든 앉고 싶다는 생각에 그냥 이 곳을 택한 것이다.

홍합 요리 전문점들이 줄지어 있는 부셰 거리(Rue des Bouchers)의 식당

일단은 아늑하고 소박한 느낌의 내부가 마음에 들어 짧은 시간에 꽤나 괜찮은 곳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에 무료 음료까지 제공해 준다고 하니 횡재한 기분까지 든다.

부셰 거리(Rue des Bouchers)의 식당에서 제공한 무료 음료

와인이나 맥주 한 잔씩 마실 수 있으려나 생각 했지만 우리가 받은 것은 시원한 샹그리아 음료였다.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무료로 제공받은 샹그리아 한잔을 기분 좋게 기울이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북해 해안을 따라 잘 자라는 홍합,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훌륭한 식량으로 지금도 벨기에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겨 먹는 음식

북해 해안을 따라 잘 자라는 홍합은 추운 겨울철 식량이 부족했던 시기에 생선을 대신해 저렴하고도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훌륭한 식량이었는데 지금도 벨기에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홍합 스튜와 함께 먹은 피자와 칼조네
홍합 스튜와 함께 먹은 피자와 칼조네

홍합 스튜와 함께 피자와 칼조네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음식 맛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 곳을 나온 후 깨달은 것이 있다. 단 몇 걸음 더 걸어 들어 가니 조금 더 저렴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분 좋게 잘 먹고 나왔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부셰 거리를 뒤로 하며 우리는 생 미셸 성당을 향해 길을 나섰다.

브뤼셀에서 가장 큰 성당인 생 미셸 성당(St. Michel Cathedral), 브뤼셀의 수호성인 성 미셸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성당

브뤼셀에서 가장 큰 성당인 생 미셸 성당(St. Michel Cathedral) 혹은 성 미카엘과 성녀 구둘라 대성당(Cathedral of St Michael and St Gudula)은 브뤼셀의 수호성인 성 미셸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다. 마치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이 떠오르는 멋진 성당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생 미셸 성당(St. Michel Cathedral) 앞에서 험블리 부인의 사진
생 미셸 성당(St. Michel Cathedral) 내부 모습

성당의 내부는 멋진 기둥마다 서 있는 석상들과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들의 조화로움에서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굉장히 화려하거나 웅장하다기 보다는 다소 소박한 듯 정갈한 느낌의 교회였다.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종교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지키려 노력해 가면서 성당의 내부를 둘러 보았다.

떠나기 전에는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잠시 기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생 미셸 성당(St. Michel Cathedral)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
생 미셸 성당(St. Michel Cathedral)에서 잠시 기도를 드리는 험블리 부인

소박한 듯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도시 브뤼셀.

걱정했던 인종 차별이나 테러 위협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친절과 즐거움, 그리고 달콤함으로 가득했던 도시로 다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숙소에 돌아와 맛있는 벨기에 맥주 한잔

숙소에 돌아 온 우리는 맛있는 벨기에 맥주를 즐기며 아름다운 도시 브뤼셀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0월 29일 113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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