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류경묵 기자 =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실종된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일주일만에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4일 낮 12시 18분께 석촌호수에서 소방 당국과 물속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실종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실종된 조모(20.남)씨는 지난 8일 0시께 친구들과 서울 송파구 불광사 인근에서 헤어져 가족들에게 "이제 집에 들어간다"는 문자를 남긴 뒤 택시를 잡아 탔고 이후 일 주일간 아무런 연락도 없이 실종된 상태였다.
조씨는 0시 18분쯤 불광사 인근에서 집으로 귀가하기위해 첫 번째 택시에 탑승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첫번째 택시에서 하차했고 이후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두 번째 택시를 호출했다.
조씨가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호출한 두 번째 택시 기사는 "손님의 위치가 불광사로 찍혔지만 그곳에 손님이 없어 전화를 걸었다"며 "술에 취한 목소리였기에 위치확인이 어려워 전화를 끊었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다. 그의 말대로라면 조씨는 두번째 택시를 호출한 뒤 택시 기사에게 위치를 확인 시켜주지 못해 택시를 탑승하지 못했다는 가정이 나온다.
따라서 첫 번째 택시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있으나 첫 번째 택시의 번호판은 CCTV에 선명히 촬영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조씨는 오전 1시를 넘어서 석촌호수 동호수였다에 행적을 드러냈다. CCTV에 조씨가 휴대전화를 보며 동호수의 산책로 방향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시 17분께 조씨는 산책로를 넘어서 호수 물가 쪽으로 이동했다. 산책용 트랙과 호수 사이에는 약 45도 경사 지형에 수풀이 있었다.
조씨가 수풀 쪽으로 이동한 직후 물가 쪽을 비추는 다른 CCTV 화면에 물이 일렁이는 장면이 포착되어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조씨가 이때 물에 빠졌을 가능성이있다고 추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고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물에 빠지게 된 직접적 경위가 아직 불분명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석촌호수에서 발견된 조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청원인이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한 수사를 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리며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