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18편.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2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18편.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2
  • 허정연
  • 승인 2018.11.1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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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18편, 험블리 세계여행 -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2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코틀랜드 여행의 시작인 수도 에든버러에서의 둘째 날 아침의 풍경

골프와 스카치 위스키의 원조이자 민속악기인 백 파이프, 그리고 전통 의상인 킬트 등으로 정체성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영국 속의 또 다른 나라인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여행의 시작인 수도 에든버러에서의 둘째 날이 밝아왔다.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는 에든버러 거리를 걷는 발걸음은 가볍고 상쾌하다.

다소 차가운 공기에 코 끝은 차갑지만 여전히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는 거리를 걷는 발걸음만큼은 가볍고 상쾌하다.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오늘은 에든버러 시내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인 칼튼 힐로 향했다.

에든버러 시내 중심에 있는 칼튼 힐(Calton Hill), 언덕으로 아무런 장애물 없이 360도 파노라마로 시가지를 구경할 수 있다.

칼튼 힐(Calton Hill)은 에든버러 시내 중심에 있는 언덕으로 아무런 장애물 없이 360도 파노라마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그리고 에든버러 성과 홀리루드 등이 시야에 들어 오는 곳으로 실제로 파노라마 사진 기술 발명으로 특허를 낸 로버트 바커(Robert Barker)는 이 곳 칼튼 힐에서 내려다 본 에든버러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칼튼 힐(Calton Hill)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의 항구 마을인 리스(Leith)와 바다

칼튼 힐을 오르는 중 서서히 드러나는 도시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멀리 에든버러의 항구 마을인 리스(Leith)와 바다도 시야에 들어 온다.

칼튼 힐(Calton Hill)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

한 편으로는 전 날 올랐던 홀리루드 공원의 모습이 보인다. 어제는 저 곳에 올라 이 곳 칼튼 힐을 바라 보고 있었지 라는 생각에 웃음 지으며 칼튼 힐의 정상을 향해 계속해서 걸었다.

칼튼 힐(Calton Hill)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의 풍경

칼튼 힐 정상에 이르자 마치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떠오르게 하는 스코틀랜드 국립 기념물(National Monument of Scotland)가 눈에 들어왔다.

칼튼 힐 정상에 있는 스코틀랜드 국립 기념물(National Monument of Scotland)
찰스 로버트 코커렐(Charles Robert Cockerell)과 윌리엄 플레이페어(William Henry Playfair)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모방해 설계한 스코틀랜드 국립 기념물(National Monument of Scotland)

에든버러의 건축가인 찰스 로버트 코커렐(Charles Robert Cockerell)과 윌리엄 플레이페어(William Henry Playfair)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모방해 설계한 이 기념물은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1826년에 건축을 시작했으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 지자 1829년에 미완성인 채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 ‘스코틀랜드/에든버러의 수치’, ‘스코틀랜드의 오만과 빈곤’ 등의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고 하니 안타깝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금껏 칼튼 힐에서의 존재감을 뽐내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스코틀랜드 국립 기념물 외에도 볼 수 있는 미술관과 다양한 기념물
스코틀랜드 국립 기념물 외에도 볼 수 있는 미술관과 다양한 기념물

스코틀랜드 국립 기념물 외에도 미술관과 다양한 기념물들로 많은 볼거리들이 있다. 특히 철학자인 두갈드 스튜어트의 기념비(Dugald Stewart Monument)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 시가지의 모습은 그야 말로 장관이었다.

칼튼 힐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의 시가지

이 곳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의 시가지는 동서를 가르는 프린스 거리를 중심으로 하여 남쪽으로는 11세기에 건설 되어 중세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구 시가지, 그리고 북쪽으로는 18세기 도시계획 하에 만들어진 신 고전 양식 건물의 주택 및 상업지구인 신 시가지로 나뉜다.

칼튼 힐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의 시가지
칼튼 힐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의 시가지

칼튼 힐에서 내려 온 우리는 구 시가지로 향했다.

일찍 기울어가는 해로 그늘져 으스스함 마저 감도는 어두침침한 구 시가지의 느낌

스코틀랜드만의 다소 어두운 분위기와 일찍 기울어가는 해로 그늘져 으스스함 마저 감도는 어두침침한 구 시가지의 느낌은 오히려 멋스럽게 다가온다. 영화 속이나 역사 책에서 보던 중세 시대 영국의 비극적인 역사가 떠오르기도 한다.

일찍 기울어가는 해로 그늘져 으스스함 마저 감도는 어두침침한 구 시가지의 느낌
일찍 기울어가는 해로 그늘져 으스스함 마저 감도는 어두침침한 구 시가지의 느낌
일찍 기울어가는 해로 그늘져 으스스함 마저 감도는 어두침침한 구 시가지의 느낌

짧아진 해에 그늘까지 져 어두운 분위기가 멋스러운 구 시가지의 거리에도 화사한 장식이 예쁜 가게들은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알려주는 듯 하다. 처음 보는 각종 스코틀랜드 산 식료품과 주류들 및 이 곳에서 유명하다는 캐시미어 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화사한 장식과 예쁜 가게들이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알려주는 듯 하다.
화사한 장식과 예쁜 가게들이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알려주는 듯 하다.
화사한 장식과 예쁜 가게들이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알려주는 듯 하다.
수 많은 작은 골목길 중 유명하다는 애드보킷 클로스(Advoate’s Close)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고풍스러운 거리를 걷다 문득 뒤로 돌아 보면 멀리 신 시가지와 해안선이 보이는 걸로 이 곳의 지대가 꽤나 높아 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곳의 수많은 작은 골목길 중 유명하다는 애드보킷 클로스(Advoate’s Close)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애드보킷 클로스(Advoate’s Close) 표지판, 스코틀랜드의 혁명과 개혁의 옹호자였던 제임스 스튜어트 경(Sir. James Stewart)의 업적을 기리는데서 명칭 되었다.

에든버러에서 가장 오래 된 골목 중 하나인 애드보킷 클로스(Advocate’s Close)는 스코틀랜드의 혁명과 개혁의 옹호자였던 제임스 스튜어트 경(Sir. James Stewart)의 업적을 기리는데서 명칭 되었다고 한다.

이 곳을 통해 보이는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의 모습과 해리포터에 나오는 다이에건 앨리와 녹턴 앨리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 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의 모습, 해리포터에 나오는 다이에건 앨리와 녹턴 앨리의 모티브가 된 곳

이 곳을 지나 발길을 멈춘 곳은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 이었다.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 뾰족한 왕관 모양의 지붕과 성 자일스의 동상이 인상적이다.

1120년 당시 유명했던 성인인 성 자일스(St. Giles)에 헌정된 성당으로 1385년 화재로 인해 파손된 이후 개축을 거듭하며 규모가 더욱 커지고 화려해 졌다고 한다. 뾰족한 왕관 모양의 지붕과 성 자일스의 동상이 인상적이고 내부에는 화려한 고딕 양식의 시슬과 예배당,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 오르간 등으로도 유명한 성당이다.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 뾰족한 왕관 모양의 지붕과 성 자일스의 동상이 인상적이다.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 뾰족한 왕관 모양의 지붕과 성 자일스의 동상이 인상적이다.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 뾰족한 왕관 모양의 지붕과 성 자일스의 동상이 인상적이다.

이 곳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우리는 에든버러 성을 향해 걸어 올랐다. 꽤나 오래 걸은 듯 한데도 멋진 건물들과 상점들의 재미난 볼거리에 전혀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 듯 여전히 즐겁다.

재미난 볼거리가 있는 멋진 건물들과 상점들

지나는 길에 설치 된 재미난 오목 거울에 우리를 비춰 보며 즐거운 에든버러 거리에서의 추억을 한 장으로 남겨 본다.

길에 설치 된 재미난 오목 거울에 비춰 보며 즐거운 에든버러 거리에서의 추억 한 장

드디어 구 시가지의 하이라이트인 에든버러 성에 도착했다.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은 6세기경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용도로 지어졌고 점차 증축 되어 12세기 이후 1633년 까지 왕실의 거주지로도 사용 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구 시가지의 하이라이트인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
6세기경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용도로 지어진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

웅장하고 멋진 에든버러 성은 입구에서부터 위풍당당한 기운을 내뿜어내는듯 하다.

6세기경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용도로 지어진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

성의 입구에서 내려다 보이는 에든버러의 모습에도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성 안으로 들어가 볼 생각도 않은 채 멋진 에든버러 성의 모습과 도시를 바라보며 한참동안 주변을 거닐기도 했다.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의 입구에서 내려다 보이는 에든버러의 모습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의 입구에서 내려다 보이는 에든버러의 모습
구 시가지의 하이라이트인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
구 시가지의 하이라이트인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

성을 등지고 우리가 걸어왔던 길 쪽을 바라보며 왕실 사람들의 시점에서 보는 이 풍경은 과연 어땠을까. 관광객으로 온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겠지만 그들 역시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성을 등지고 우리가 걸어왔던 길 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성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성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들리는 백 파이프 소리까지 더해지니 마치 꿈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전통 킬트 의상을 입은 거리의 악사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비롯한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스코틀랜드에 대한 인상을 하나 더 심어 주며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물론 그에게는 좋은 돈벌이 중 하나일 테지만 말이다.

전통 킬트 의상을 입은 거리의 악사
에든버러 구 시가지의 거리 풍경

아까 들렀던 애드보킷 클로스도 그러하듯 해리포터의 나라답게 곳곳에는 해리포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중 또 다른 한 곳인 카페를 들러 보았다.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K. 롤링이 해리포터의 원고를 작성한 카페

이 카페는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K. 롤링이 해리포터의 원고를 작성한 곳이라 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우리처럼 구경 온 사람들뿐 아니라 진지하게 제 2의 롤링을 꿈꾸며 열정을 가진 듯한 사람들도 보인다.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K. 롤링이 해리포터의 원고를 작성한 카페

어둑해진 에든버러의 거리에는 어느새 가게와 레스토랑, 바 등에는 하나 둘 불이 들어오고 오가는 많은 사람들과 밀려들기 시작하는 차량들의 분주함은 우리의 퇴근 시간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 와중에도 그림 같은 에든버러 시가지의 멋진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어둑해진 에든버러의 거리, 에든버러 시가지의 멋진 풍경
어둑해진 에든버러의 거리, 에든버러 시가지의 멋진 풍경
어둑해진 에든버러의 거리, 에든버러 시가지의 멋진 풍경
영국의 문학가이자 역사가인 월터 스콧(Walter Scott)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 진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

영국의 문학가이자 역사가인 월터 스콧(Walter Scott)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 진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은 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아 이 도시의 균형을 이루며 스코틀랜드의 자존심으로 상징 된다.

영국의 문학가이자 역사가인 월터 스콧(Walter Scott)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 진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

스콧 기념탑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바라보며 에든버러에서 느낀 중세 시대로의 여행을 마무리 한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도 매력적인 도시 에든버러. 영국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꼭 추천 하고 싶은 도시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1월 19일 119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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