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김소정 기자 = 불의의 사고로 언어장애를 얻게 된 구미시 이창형(도량 2동, 67) 씨가 부른 기적의 노래가 구미시 전체에 감동으로 울려 퍼졌다.
지난 7월 28일 구미시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위해 구미 양지 공원에서 `GMTV국민방송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행사 중 '시민들의 노래' 코너에서 수년 전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불의의 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를 갖게 된 이창형 씨가 참가자로 노래를 불렀다.
이날 이창형 씨는 목발을 짚은 채 참가번호 1번으로 자리했고 사고로 얻은 언어장애 때문에 사회자에게 수첩에 희망곡의 제목을 써서 알려주는 등의 행동을 보였지만 신청곡이었던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가 흘러나오자 거짓말처럼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언어장애를 가진 그가 노래를 그토록 사랑하게 되고 열창할 수 있었던 데에는 남모를 애틋한 사연이 있었다. 작은음악회 이후 영남연합뉴스로 친필 편지를 보내온 이창형 씨는 "저는 수년 전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높은 곳에서 추락해 온몸과 머리를 다쳐 수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후유증으로 언어장애를 얻어 말을 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모든 사람에게 외면당하며 혼자 살아갔습니다"라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어느 날 구미중앙시장에 있는 한 노래방을 찾아 들어갔는데 노래방 주인이 너무 따뜻하게 날 맞아줬다. 여태 식당이고 노래방이고 어디든 목발을 집고 나타나면 거지 비슷한 취급을 받았었는데 그때 들렀던 노래방 주인분이 저를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고 어떨 땐 저를 위해 눈물지으시며 저의 아픈 몸과 언어장애를 치료해 주시려고 많은 애를 써 주셨습니다."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어 "그의 응원으로 수년이 지난 지금 아직 말은 잘하지 못하지만, 노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며 모두가 자신을 외면했던 그때 자신감을 심어줬던 노래방 주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창형 씨를 믿고 지지해준 노래방 주인은 현재 지역 행사 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은비 씨로, 그녀의 착하고 따뜻한 선행이 지역사회에 큰 본보기가 되어 절망에 빠진 이에게 힘을 북돋워 주고 있다.
이창영님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