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25편. 영화 속의 하이랜드-에일린 도난 성과 글렌피난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25편. 영화 속의 하이랜드-에일린 도난 성과 글렌피난
  • 허정연
  • 승인 2018.12.10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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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25편, 험블리 세계여행 - 영화 속의 하이랜드, 에일린 도난 성과 글렌피난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카이 섬에서 3박 4일을 마치고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으로 향하는 여정

어느덧 영국에서 계획한 한 달 중 반이 지나가고 있었고 매일 아침 스코틀랜드의 멋진 풍경 속에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꿈만 같다. 스카이 섬에서의 즐거운 3박 4일을 보낸 우리는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 길을 나섰다.

오랫동안 치열했던 역사와 척박한 듯 거친 매력적인 자연이 있기에 스코틀랜드 곳곳에서는 각종 영화의 배경이 된 촬영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중 첫 번째로 영화 007 시리즈와 하이랜더(Highlander)의 배경과 촬영지이자 애니매이션인 메리다와 마법사의 숲(Brave)에 나오는 로열 캐슬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 하는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로 향했다.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영화 007 시리즈와 하이랜더(Highlander)의 배경과 촬영지이자 애니매이션인 메리다와 마법사의 숲(Brave)에 나오는 로열 캐슬의 모티브가 된 곳

3일 동안 지내며 어느새 정들었던 하라풀(Harrapool)을 떠나 자동차로 약 30분을 달려 나가자 멀리 다리로 연결 된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의 에일린 도난 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영화 007 시리즈와 하이랜더(Highlander)의 배경과 촬영지이자 애니매이션인 메리다와 마법사의 숲(Brave)에 나오는 로열 캐슬의 모티브가 된 곳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은 두이치 호(Loch Duich), 알쉬 호(Loch Alsh), 그리고 롱 호(Loch Long)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바다처럼 조수 간만의 차가 있어 이 호수의 수위가 만조일 때 성 주변으로 형성 되는 선명한 반영이 무척이나 아름답기에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 오후 시간은 물이 조금 빠져 나간 시기였지만 그 나름의 풍경 역시 자연스레 탄성을 불러 일으킬 만큼 아름다웠다

두이치 호(Loch Duich), 알쉬 호(Loch Alsh), 그리고 롱 호(Loch Long)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성이 지어 진 이 섬은 AD 580년경 스코틀랜드로 온 아일랜드 출신의 주교인 에이그 도난(Eigg Donan)의 이름을 따 6세기 이후로 도난 섬(Island of Donan) 혹은 에일린 도난(Eilean Donan)으로 불리기 시작 했는데 약 100년이 지난 후 이 섬에 교회와 작은 마을들이 형성 되었고 바이킹의 잦은 공격으로 13세기에 이르러서야 에일린 도난 성이 지어 졌다고 한다.

성이 지어진 직후엔 맥켄지(Mackenzie)가문이 소유했다가 18세기 초 재커바이트 반군의 요새로도 사용 되어 정부의 공격으로 파괴된 후 20세기 초반까지 폐허로 버려진 성이었으나 이후 1919년에 성의 복구 작업이 시작 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되었고 본토와 섬을 잇는 다리는 이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을 바라보고 있는 험블리 아내

하이랜드의 주변 절경들과 잘 어울려 있는 멋진 성의 모습에 흠뻑 빠져 있던 우리는 성을 향해 다리를 건너 들어 가 보기로 했다.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으로 들어가는 입구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으로 들어가는 다리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과 연결된 다리의 모습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과 연결된 다리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경관들과 물이 빠져나간 간조 시기의 늪처럼 보이는 호수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과 연결된 다리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과 연결된 다리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과 연결된 다리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다리를 건너 들어 온 에일린 도난 성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그 동안 찾아 보기 힘들었던 관광객들을 이 곳에서 보고는 역시 유명한 성 이구나 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성에는 이 곳을 지키던 가문의 문장들과 견고해 보이는 성의 외관, 그리고 외부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지어 진 성으로서의 역할을 보여 주는 모습이 이 곳의 역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었다.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의 문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의 문양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에 전시된 물품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하이랜드의 멋진 자연이 어우러진 이 곳의 풍경은 계속해서 넋을 놓고 보게 된다.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주변의 경관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

멋진 성을 둘러 보며 언젠가 또 다른 어떤 영화나 광고에서 다시 만나게 되길 기대하며 이 곳을 뒤로 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려 갔다.

하이랜드 서부 지역에 위치한 또 다른 유명한 영화 촬영지인 글랜피난(Glenfinnan)에는 해리포터가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고 지나는 고가 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가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고 지나는 고가 다리로 유명한 영화 촬영지인 글랜피난(Glenfinnan) (출처=구글 이미지, Visit Scotland)
해리포터가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고 지나는 고가 다리로 유명한 영화 촬영지인 글랜피난(Glenfinnan) (출처=구글 이미지, Visit Scotland)

워낙 유명한 영국의 판타지 소설이자 영화인 해리포터는 영국 여행 중 우리가 갔던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 흔적을 많이 찾을 수 있었지만 특히나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호그와트를 향해 달리는 기차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에일린 도난 성을 뒤로한 우리는 요 며칠 계속 그러 했듯 스코틀랜드의 풍경에 심취해 가며 계속해서 이동했다.

글랜피난(Glenfinnan)으로 향하는 여정에 보이는 자연경관
글랜피난(Glenfinnan)으로 향하는 여정에 보이는 자연경관

약 2시간을 달려 우리는 글랜피난(Gelnfinnan)에 도착 했다. 하이랜드에서 인버네스 다음으로 큰 도시인 포트 윌리엄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글렌피난은 영화 속의 고가교 뿐 아니라 왕권 탈환에 실패한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 왕자의 비극적인 패전의 역사와 멋진 경관을 즐기는 트래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하이랜드에서 인버네스 다음으로 큰 도시인 포트 윌리엄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글렌피난(Glenfinnan)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만큼 안내 푯말에는 점점 줄어 가는 사슴들의 개체 수와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내용들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유지하는 데 있어 역시 노력이 필요하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지역 안내 표지판
환경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표지판들
길을 따라 고가교가 있는 곳을 들어 가자 눈 앞으로 멋진 아치 형태의 다리

길을 따라 고가교가 있는 곳을 들어 가자 눈 앞으로 멋진 아치 형태의 다리가 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면에서 바라 본 글렌피난 고가교는 이 곳에서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봤음직 한 그저 평범한 다리 처럼 보였다. 하지만 높은 언덕으로 올라 위에서 내려다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

글렌피난 고가교

포트 윌리엄과 말레이그를 오가는 열차가 하루에 한 두번 정도 있다고 하는데 시간만 잘 맞추면 이 고가교를 지나가는 열차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센스 있는 기관사는 이 곳을 지날때면 증기를 한번 뿜어 준다고도 하니 여러 번의 검색 후 넉넉히 시간을 맞춰 올라 갔다.

글렌피난 고가교아래 앙증맞게 그려놓은 지도
글렌피난 고가교
글렌피난 고가교 아래에서 험블리 아내의 한 컷

드디어 고가교가 잘 보이는 위치를 찾아 냈다. 그래..이 장면이 영화에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라며 모두들 설렘 가득 다리를 바라 보았다.

글렌피난 고가교
글렌피난 고가교

그렇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기차는 오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곳인데도 관광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다시 검색을 해 보니 우리가 방문한 11월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시기라고 한다!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지만 하필 지금이 11월인 것을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며 눈 앞에 보이는 멋진 고가교에 만족하며 이 곳을 지나는 열차는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글렌피난 고가교

또 다시 이 곳을 찾아 와 흰 증기를 내뿜는 열차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만 발걸음을 돌렸다.

밤이 빠르게 찾아오는 스코틀랜드의 저녁시간
해질 무렵 에일호(Loch Eil)의 모습

겨울의 스코틀랜드는 어둠이 참 빨리도 찾아 온다. 에일호(Loch Eil)를 따라 멋진 풍경을 지닌 숙소에 짐을 푼 우리는 다음날을 기약하며 푹 쉬기로 한다.

에일호(Loch Eil)를 따라 위치한 멋진 풍경을 지닌 숙소

내일 날이 밝으면 호수 건너편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페리가 매시 20분 마다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하이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매시 20분 마다 에일호를 가로질러 오가는 페리의 모습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2월 13일 126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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