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걱정 마세요. 건강히 잘 다녀 오겠습니다!
칭기즈칸! 공항 이름부터 남다르다!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몽골의 상징인 칭기즈칸의 이름으로 몽골의 첫 인상을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거대한 이름과는 대조적으로 공항의 크기는 다소 작았고 잠시 엄봉이와 환전 및 교통편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택시 호객꾼들이 엄청나게 몰려왔다.
마침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국어!! “한국에서 오셨어요? 은행은 2층에 있어요” 알고 보니 호객꾼들 중에서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몽골인이었다. 일단 정신 없는 와중에 흥정따윈 나중에 하더라도 환전부터 해 놓자는 심정으로 2층으로 올라 가 보았다. 한국어를 하는 몽골인 호객꾼도 함께 따라왔다. '안 따라와도 되는데…도대체 얼마를 부르려나…?' 호객꾼을 나름 따돌린 채 엄봉이와 둘이 속닥이며 은행으로 들어가 환전을 했다.
처음 보는 신기한 화폐인 몽골의 투그릭이다. 이날 환율로 따져보니 1,000 투그릭이면 약 450원 정도가 되었다. 동전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작은 단위 마저도 지폐를 사용하기에 100 달러 정도 환전하자 지갑이 꽤나 두툼해 졌다.
환전을 마친 후 뒤를 돌아보니 어느덧 호객꾼들에게 둘러 싸여 흥정을 하고 있는 엄봉이..! 한국어를 하는 기사는 그의 짐꾼과 함께 공항에서 예약해 둔 게스트 하우스까지 20달러를 제시했지만 15달러로 가격을 흥정했다. 사실 시내까지 약 14Km 정도 떨어진 거리인데다 공항 출발임을 생각하면 20달러도 나쁘지 않은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우린 이제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여행자이니...
숙소 근처의 국영 백화점인 ‘노민 백화점’ 이다. 몽골에선 나름 크고 유명한 백화점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백화점을 생각하면 안된다. 물론 있을 건 다 있다.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하지만 나는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했다. 너무도 반가웠던 추억의 라면이 있었기에!!!
어느덧 길었던 하루가 저물고 우리는 울란바토르라는 낯선 곳에 와 있음을 다시 생각한다. 여행 전부터 계획해 둔 우리 나름의 방향이나 계획들은 명확 하지만 사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무엇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어떤 일이 벌어지든, 무엇을 하게 되든 어느 누구도 경험 하지 못할 나만의 멋진 하루하루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는 점이다. 게다가 나에겐 영원한 동반자, 엄봉이가 있어 두렵지 않다. 울란바토르의 첫 밤이 저물고 여전히 가슴은 두근거린다.
드디어 시작된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