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3)
도박중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3)
  • 최이순
  • 승인 2017.09.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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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최이순) 몇 주에 걸쳐 도박과 도박중독의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으나 이번에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도박중독을 과연 어떻게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도박중독은 치유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인지 중독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무조건 이를 감추는 한편 어떻게든 자신들의 힘으로 중독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한다. 저자가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방문해 보면 “우리에게 도박은 전혀 무관합니다”라 하면서 처음부터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서 지금의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도박의 환경에 너무 노출되어 생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요행을 바라는 행동을 많이 하는 사람도 굳이 도박이라는 단어에 자신이 연결되는 것을 거부하려는 심리가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심리가 클수록 단체의 구성원 어느 누구에게든 혹여 있게 될 미래의 중독 가능성으로부터 벗어나고 중독을 예방하기란 더욱 어려워지게 될 뿐이다. 도박문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그만큼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키라고 하는 말이 있다. 건강이라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영적인 모든 면을 말한다. 모든 면에서 두루 건강할 때 도박중독이라는 것 또한, 더 잘 예방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도박문제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의외로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일단 교육을 듣는다고 다 인식이 증진되는 것은 아니나 교육을 들어야 도박문제에 대한 유익하고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유효한 대처법을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교육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도박과 도박중독에 대한 이해부족과 오해 때문으로 보아진다. 예방교육을 하는 주된 목적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건강검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적 개입을 할 수 있으며 모든 병에서와 같이 조기에 개입하면 그만큼 치료효과도 좋아지게 된다.

도박중독이 되면 치유가 가능하나 실제 치유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은 물론 아픔이 따르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 이르지 않도록 예방주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도박중독에 대한 예방교육을 신청하도록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도박문제 관리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어떤 기관이든 무료로 예방교육을 간단히 신청할 수 있다. 또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부산센터는 인식주간을 맞이하여 9월 23, 24일 사상구 강변축제에서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며 특히 퍼레이드를 통해 시민들에게 도박중독의 폐해를 알릴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도박중독은 우선 돈과 관련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동시에 개인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적인 측면의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해야 한다. 일단 중독이 되면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치료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흔히 몇 개월 치료 후 단도박(도박을 끊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면서 이제 자신만의 방식으로도 도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모든 중독이 이러한 관리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나 도박중독은 특히 은밀한 중독(secret addiction)이라고 하여 금방은 드러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이 많이 된다.

가족들도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을 돕는 방법이다. 중독자나 가족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대처법은 대리변제를 요청하지 않고 해주지 않는 것이다. 대리변제란 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인데 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도박중독자에게 술이나 마약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병을 악화시킨다. 그 이유는 책임감의 문제이다. 건강한 행동이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행동이다. 중독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쉽고 편한 것을 선택한 결과이므로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여전히 편하고 쉽게 가도록 하는 것이어서 해결책이 되지 않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빚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도박중독자가 도박의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족이 대신해 주면 중독자는 아픔을 경험할 기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 스스로 책임짐으로써 순간 괴로울지 모르나 길게 보면 나중에는 행복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듯 진정한 회복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고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힘든 일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도박중독으로부터 실제로 회복한 분들을 만나보면 참으로 겸손함이 느껴진다. 그 겸손함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고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통해 얻어진 값진 가치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의 회복 예를 볼 때 도박중독은 반드시 치료되고 새로운 삶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는 현장의 경험을 통해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아야 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혼자가려 하지 말고 당당히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긴 여정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부산센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부산센터장 최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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