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25살 청년이 조국 혈세 쓸 수 있게 도와달라" '어그로 청원' 등장
그랜드캐년 추락, "25살 청년이 조국 혈세 쓸 수 있게 도와달라" '어그로 청원' 등장
  • 천하정
  • 승인 2019.01.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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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하정 기자 = 그랜드캐니언 추락사고를 두고 워마드, 일베 이용자들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피해자의 가족인척해 사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어그로 청원` 까지 올라와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진참조=청와대 국민청원 청원글 제목 캡처)
(사진참조=청와대 국민청원 청원글 제목 캡처)

오늘(24일) 한 청원인은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이 개인의 사익을 위해 조국의 혈세를 쓸 수 있게 도와주세요" 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처음 국민청원에 박준혁(25) 씨의 가족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청원의 내용을 인용해 교묘하게 내용을 바꿔 "25살 내 아들 박준혁군이 귀국 전 관광차 잠시 들른 미국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니언에서 귀국을 하루 앞두고 위험한 짓을 해서 추락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혼수상태다."라며 청원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반드시 국민의 혈세로 내 25살 아들을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세요"라며 "이제 25살이나 된 성년이 개인의 잘못된 행동을 통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하여 국민이 치료비를 감당하고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탓에 내 아들과 내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국제미아 신세가 되어 엄청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을 조롱했다.

청원인은 `국가가 개인의 사익에 국민의 혈세를 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비꼬아 말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그랜드캐니언 추락 사고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고 청원 내용에 `내 아들 박준혁 군` 이라는 단어를 이용함으로써 마치 피해자의 아버지가 쓴 글이라 생각할 수 있어 여론의 비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청원인의 청원 댓글에서는 `피해자 가족 너무 뻔뻔하다.`, "당신들의 개인 사유재산은 소중하고 나라 재산은 우습게 보는 모습에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국민청원에는 그랜드캐니언 추락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고급 외제차를 끌고 다닌다, 피해자의 동생도 미국에 유학을 가 있을 정도로 집이 부유한 중산층이다, 피해자의 차가 마세라티다. 등등 수많은 루머와 소문이 퍼지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 청년의 국내 송환을 도와달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청년은 여러 번 수술을 받아 치료비가 10억 원, 한국으로의 환자 이송비용 2억 원에 달하며 관광회사와 사고책임을 놓고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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