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아버지의 일기(51~53일차)
(연재)아버지의 일기(51~53일차)
  • 김소정
  • 승인 2017.10.1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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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기 (51)
1951년(檀紀 四二八四年) 2월 28일(二月二十八日) 수(水) 흐림
우리 셋은 아침 일찍이 일어났다.
방은 싸늘어 서로 셋은 움켜 앉아 날 새기를 기다렸다.
아침밥은 매우 맛좋다.
나는 지나간 자취생활自炊生活을 좀 더 재미나게 효과效果있는 생활生活, 학습學習을 하여 보려고 생각하다.
오늘도 사범과師範科 우리 동지同志들은 거의 결석하고 여학생女學生만이 날마다 출석出席하다.
전교생全校生 역시 출석률이 나빠서 선생님들로 하여금 가르치는 데 힘이 안 나게 하며, 배우는 자者 역시 공부하여 보자는 향학심向學心을 북돋우지 못할 오늘날 처지處地에 직면直面하고 있다.
도로道路에는 날마다 자동차自動車 끊임없이 다니다.
시장市場에 가보다.
거기에도 피란避亂 온 우리 동포同胞, 우리 형제兄第들은 목숨을 구求하려고 *조그마한 점店을 차려서 하루의 끼니를 해결解決하는 모습이었다.
사람은 주위周圍의 환경環境에서 벗어날 수 없다. * 노점.
아버지의 일기 (52)


1951년(檀紀 四二八四年) 3월 1일(三月一日) 목(木) 흐림
오늘은 3월 1일.
감개무량한 3.1절節이다.
제32회를 맞이하는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
집집마다 태극기太極旗 휘날리며 기미년己未年 당시當時의 우리 선열先烈을 축祝하는 동시同時에, 이 3.1정신을 잊지 말고 살리기 위하여 우리들은 소방대장消防隊場으로 모여 축하식祝賀式을 거행擧行하게 되었다.
벌써 사람들은 여러 단체團體에서 와서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태극기 손에 들고 만세萬歲를 부르다.
나는 그 당시當時의 처운處運을 생각할 때 어떠하였을까?
왜놈들의 쇠사슬에서 풀리기 위하여 우리 선열先烈 애국자愛國者들은 얼마나 왜놈들의 총부리에 맞아 세상世上을 떠나시며 고초를 당當하였을까?
연然이나 이 운동運動으로 말미암아 우리들의 해방解放에 얼마나 효과效果를 얻었을까?
이러한데도 불구不拘하고 오늘날 *골육상쟁骨肉相爭의 극 비애極悲哀를 초래招來하여, 바야흐로 민족멸망民族滅亡의 위기危機에 직면直面하고 있지 않은가! * 형제兄弟나 같은 민족民族끼리 서로 다툼을 뜻함.


아버지의 일기 (53)
1951년(檀紀 四二八四年) 3월 2일(三月二日) 금(金) 맑음, 흐림
추운 아침이다.
아직도 동생들은 새벽잠에 ‘감로수’같이 취해 자고 있다.
곧 나는 쌀을 씻어 불을 때었다.
천2백환을 주고 나무 두 단을 사서 2일을 때고 나니 오늘 아침도
겨우 해 먹었다.
삽을 가지고 학교學校로 갔다.
역시, ‘후천교’에는 미국 헌병憲兵이 입초立哨를 서서 행인行人을 다니
지 못하게 하여 그 추운 물을 건너가시는 우리네 동포同胞들!! 사방四
方을 둘러보니 학생學生들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아 뛰어갔다.
이제 막 집합이다.
여기서 배치교실配置敎室을 알리다.
사범과師範科는 ‘낙양’이라는 것이다.
이후 우리는 4학년學年과 함께 다리를 놓았다 곧 해산解散하여 *하숙下宿집으로 왔다.
연然이나 아직 동생들은 오지 아니하였기로 따뜻한 옆방에서 ‘만화
책’을 보다.
이 중 맛좋게 지어주신 점심을 얻어먹다.
방은 싸늘어 이 방, 저 방으로 헤매는 중, 병룡, 정필 군이 나무를
사 가지고 오는 것이다.(2천환에…) * 하숙은 자취을 말함.

(영남연합뉴스=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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