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33편. 따스한 12월의 리스본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33편. 따스한 12월의 리스본
  • 허정연
  • 승인 2019.02.1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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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33편, 험블리 세계여행 - 따스한 12월의 리스본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리스본 최대의 쇼핑 거리인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a)

리스본에서의 둘째 날이 밝아왔다. 여전히 숙소로 고민하며 열심히 알아 보던 중 우연히 숙소 임대를 하는 업체를 찾아 내어 마음에 드는 집을 골랐다.

유럽 지역 내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는 포르투갈이지만 우리가 외국인이어서인지 한 달 렌트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깎고 또 깎아내 결국 한 달에 한화 약 70만원으로 업체와 합의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데다 모든 가구와 필요한 물품들이 구비 되어 있는 깔끔한 풀 옵션에 청소도 해 주니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 내어 한 시름 내려 놓고 이제 즐겁게 이 도시를 즐겨 보기로 한다. 숙소가 중심지 근처에 있으니 슬렁슬렁 걸어다니기도 너무도 좋았다. 리스본 최대의 쇼핑 거리인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a)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했고 그들 중 하나인 우리 역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 거리를 즐겼다.

아우구스타 거리를 따라 해변 쪽을 향해 쭉 걸어 나가면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에 수많은 탐험가들이 드나들었던 통로 역할을 했던 개선문인 아르코 다 루아 아우구스타(Arco da Rua Augusta) 라는 건축물이 웅장하게 서 있고 아치형의 문을 통해 코메르시우 광장(Paraca do Comericio)에 서 있는 돈 호세(Don Jose) 1세의 동상이 보인다.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에 수많은 탐험가들이 드나들었던 통로 역할을 했던 개선문인 아르코 다 루아 아우구스타(Arco da Rua Augusta) 라는 건축물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수백년 간 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을 이 조화로운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에 수많은 탐험가들이 드나들었던 통로 역할을 했던 개선문인 아르코 다 루아 아우구스타(Arco da Rua Augusta) 라는 건축물
아치형의 문을 지나서 볼 수 있는 코메르시우 광장(Paraca do Comericio)의 돈 호세(Don Jose) 1세 동상

광장으로 들어 서자 눈 앞으로 펼쳐 진 넓은 광장과 조화로운 바다의 모습에 속이 다 뻥 뚫리는 듯 하다.

12월 한겨울 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날씨는 따뜻하다 못해 따사로운 햇살에 땀이 맺히기까지 했으니 이내 엄 남편은 두꺼운 외투와 긴 팔 티셔츠까지 벗고 속에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한동안 햇살 속을 걷기도 했다.

리스본의 코메르시우 광장(Paraca do Comericio)
광장으로 들어 서자 눈 앞으로 펼쳐 진 넓은 광장과 조화로운 바다의 모습

숙소에서 약 10분~15분 정도만 걸어 나오면 바로 이 해안가 거리로 올 수 있으니 매일 아침 이 곳에서 조깅을 즐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언제나 말만 앞서는 나를 잘 아는 남편은 혀를 끌끌 차며 일단 시작이나 해 보고 말하라고 하지만 당장은 바로 실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실천할 자신은 없지만 상상이나 해 보는 셈 친다.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따스하면서도 아름다운 바닷가에서의 시간을 만끽한 우리는 다시 아우구스타 거리를 반대편으로 쭉 걸어 가 보기로 했다. 거리를 걷다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한 가게 앞에 멈춰 섰다.

바로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 봐야 한다는 대구 크로켓인 파스텔 드 바칼라우(Pastel de Bacalhau)였다.

아우구스타 거리를 반대편으로 걷다가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도착한 가게(사진출처=구글이미지)

말린 대구와 야채 등을 다져 어묵처럼 뭉친 후 튀긴 음식인 파스텔 드 바칼라우(Pastel de Bacalhau)는 포르투갈 음식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우리가 멈춰 선 이 곳은 커다란 크기의 파스텔 드 바칼라우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마데이라 와인과 함께 세트 메뉴로 판매하고 있었다.

말린 대구와 야채 등을 다져 어묵처럼 뭉친 후 튀긴 음식인 파스텔 드 바칼라우(Pastel de Bacalhau)와 마데이라 와인

고소하고 짭쪼름한 맛의 크로켓과 달큰하고 가벼운 마데이라 와인과의 절묘한 맛의 조화가 너무도 찰떡같이 잘 맞아 떨어졌다.

파스텔 드 바칼라우(Pastel de Bacalhau)을 만드는 현지인의 모습
파스텔 드 바칼라우(Pastel de Bacalhau)의 가격표

맛있는 크로켓과 와인 한 잔으로 행복을 누린 우리는 계속해서 아우구스타 거리를 걸어 호시우 광장(Praca do Rossio)에 도착했다.

아우구스타 거리를 걸어 도착한 호시우 광장(Praca do Rossio)

광장 중앙에 동 페드로 4세의 동상이 우뚝 솟아 있는 이 광장의 정식 명칭은 동 페드로 광장이지만 흔히 호시우 광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13세기부터 리스본의 중심지로 모든 공식 행사들이 열렸고 지금도 다양한 노선의 버스와 트램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이 곳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13세기부터 리스본의 중심지로 모든 공식 행사들이 열렸고 지금도 다양한 노선의 버스와 트램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
13세기부터 리스본의 중심지로 모든 공식 행사들이 열렸고 지금도 다양한 노선의 버스와 트램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하는 현지 모습

어느덧 어둠은 찾아왔고 12월의 리스본은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아우구스타 거리는 장식과 트리로 반짝이며 또 다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연말 장식과 트리로 반짝이며 또 다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아우구스타 거리
연말 장식과 트리로 반짝이며 또 다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아우구스타 거리

따스한 햇살과 멋진 거리와 풍경을 지닌 리스본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도 즐거워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이다.

이제 이틀 지났으니 28일 밖에 남지 않았군…내일은 조금 더 알찬 시간을 보내기로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월 14일 134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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