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충망에 걸린 매미' 권명해

2019-10-18     김상출

      방충망에 걸린 매미

                                          권명해

이십오층 베란다 창밖은 절벽이다
방충망의 사슬을 잡고
우는
늦여름의 매미
집요하게 날개를 비비는
절벽이다
서서히 사라지는
뜨거운 태양의 그림자를 붙들고
구애의 끝을 놓지 않으려는
절규의 몸부림에
쓰나미를 만난 듯이 
떠내려가는 여름 끝에
늦매미가 불러오는
가을바람이다

사진=무료이미지

▶프로필
-가은 권명해 
-2009년《 문예시대 》,시 등단
-부산문인협회 이사, (사)부산시인협회 이사
-부산영호남문인협회 부회장 및 대담기자
-부산남구문인협회, 은가람문학회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상: 시의회표창장, 영호남 문학상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