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한 논문을 이용, 박사학위를 부정 취득케 한 사립대학교 지도 교수 및 대학원생 등 6명 검거

2018-09-07     김상출

(부산)김상출 기자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산의 유명 사립대에서 제자들의 박사학위 취득 논문을 같은 대학소속 시간 강사로 하여금 대필하게 하거나, 대리 시험을 통해 박사과정 외국어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석·박사학위를 부정 취득케 한, 전 대학원장(A씨, 63세) 및 대학원 학생 등 6명을‘강요’및‘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대학원장 A씨는 ‘16년 2월경 같은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지도를 받던 B씨 등 2명이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제자이자 시간 강사인 박모 씨에게 박사학위 취득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도록 강요한 후, 논문 심사시 전문심사위원으로도 참석하여 대필된 위 논문을 합격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모씨의 경우, 대학교 및 대학원 내에서 중요 보직을 맡아 왔던 A씨가 자신의 지도교수 역임을 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전임강사 추천권 행사 등 인사 관련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의 논문 대필을  강요할 경우, 이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부정한 방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생 중, B씨의 경우 현재 ‘박사○○○’라는 명칭으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학위취득 과정의 신뢰성 자체에도 날선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과정을 통해, 이러한 논문 대필 등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취득한 별도 단서를 추가 확보한 사실이 있으나, 공소시효 완료 등 사유로 함께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이와 관련하여, A씨는 “논문 대필을 지시한 적은 없지만, 일부 타인에게 도움을 받아 작성된 논문은 맞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