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0편.몽골의 푸르른 산악 지형-우르항가이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0편.몽골의 푸르른 산악 지형-우르항가이
  • 허정연
  • 승인 2017.10.16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0편, 몽골의 푸르른 산악 지형-우르항가이
험블리 10-1.JPG
부릉부릉~~
이른 아침 게르 밖으로부터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왔다. 인근 작은 도시로 일을 보러 나갔던 유목민 가정의 남편이 돌아온 것이다.
“쎈베노!(안녕하세요!)”
아직 제대로 뜨지도 못한 눈을 비비며 나는 주인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자 아저씨도 반갑게 “쌩쎈베노(안녕하세요-대답)” 하며 반가운 얼굴로 대답해 주었다. 인사 소리에 우리 일행 모두 하나 둘씩 깨어나기 시작했고 우리는 떠날 채비를 시작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또다시 먼 길을 떠날 우리에게 든든한 고기 죽을 아침 식사로 제공해 주었다. 너무도 맛이 좋아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우리가 곧 떠날 것을 눈치 챈 아이들은 아쉬움에 주위를 맴돌며 관심을 끌자 다하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내며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험블리 10-2.JPG
험블리 10-3.JPG
험블리 10-4.JPG

너무나 새롭고 즐거웠던 ‘노매딕 헌트(Nomadic Hunt)’의 경험이었기에 그냥 떠나기 아쉬워 가족들과 아이들 모두 함께 게르 앞에서 사진을 찍어 서로 보내 주기로 하며 인사를 건네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푸르공이 달리고 달려 작은 마을로 향했다. 그토록 바라던 샤워를 할 수 있는 날이다! 그곳엔 스파 리조트라 적혀있는 곳이 있었는데 샤워 시설은 물론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써각 가정 마다 욕실이나 샤워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이 곳 사람들이 우리의 대중 목욕탕처럼 이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물론 샤워 부스는 개인 칸으로 이루어져 있어 샤워 칸이 다 차 있으면 먼저 들어간 사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침 오늘은 일요일… 이 곳도 특히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에 우리도 긴 줄 뒤로 서서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우리의 가이드 데기가 직원에게 잘 부탁해 먼저 씻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앞서 기다리던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갈 길이 멀기에 어쩔 수 없이 새치기를 한 셈이다. 미안하고도 감사한 마음으로 깨끗이 씻은 우리는 상쾌한 기분으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드디어 우리는 고비 지역을 벗어나 이젠 중앙 몽골의 산악 지역인 우르항가이(Uvurkhangai)로 진입했다. 모래 바람과의 사투는 없겠지만 산지인 만큼 기온도 떨어지고 춥다고 하니 걱정이다. 그렇게 고비를 벗어나 도착한 곳은 올콘 벨리 국립공원이다. 산악지역이라 그런지 지대가 굉장히 높다. 기본 해발 1500m ~2000m 이상이다. 국립공원답게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험블리 10-5.JPG

저 아래로 보이는 굴곡진 강에 아직은 싹을 못 피운 침엽수림으로 이루어져 마치 북유럽이나 캐나다 숲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만 간간히 보이는 게르는 이곳이 몽골임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험블리 10-6.JPG
험블리 10-7.JPG

잠시 풍경을 감상하고 우리는 울란추트갈란(Ulaan Tsutgalan) 폭포를 향해 달렸다. 고비에서는 양, 말, 염소들과 함께 쌍봉 낙타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고비를 벗어나면 낙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대신 야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듯 곳곳에서 야크들을 볼 수 있었다.

험블리 10-8.JPG

한참을 달리자 멀리서부터 얼음이 얼어 붙어 있는 지역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온은 많이 떨어져 꽤나 쌀쌀했다. 폭포로 들어가기 위해 얼어 붙은 강을 건너야 했는데 어마어마한 얼음의 두께로 한겨울이 얼마나 추운지를 짐작 할 수 있었다.

험블리 10-10.JPG
험블리 10-9.JPG

조금 더 들어가자 콸콸거리는 폭포 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살짝 추운 날씨에 폭포는 반은 얼어있는 상태고 반은 녹아 떨어지고 있었다. 겨울이 얼마나 추우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폭포가 얼어붙는걸까? 상상하기도 힘들다. 어쨌든 폭포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멋진 장관을 만들어 내었고 또 얼어붙은 폭포와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는 폭포를 동시에 본다는 행운? 같은 느낌도 받기도 했다.

험블리 10-11.JPG
험블리 10-12.JPG
험블리 10-13.JPG

아래로 내려가자 상당히 이국적인 풍경에 마치 밤비가 나올 듯한 숲의 모습이 보였다. 고비의 모래먼지에서 벗어나 상쾌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물론 고비도 멋지고 아름답지만 모래폭풍을 너무 많이 경험한 지라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가 그리웠던 것이다.

험블리 10-14.JPG
험블리 10-15.JPG
험블리 10-16.JPG
험블리 10-17.JPG

깨끗한 공기의 폭포와 숲을 거닐다 피곤해 진 몸을 이끌고 오늘의 숙소로 향했다. 오늘 투숙할 게르도 유목민 가정인데 게르 몇 개를 더 지어 여행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 유목민 가족은 말과 함께 야크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때마침 8-9살쯤 되어 보이는 아들과 남편이 야크들을 몰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어린 소년이 카리스마 있게 말을 타고 내리는 모습에 다들 감탄했는데 말에서 내린 소년은 여느 아이들과 같이 수줍음 많고 자전거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였다.

험블리 10-18.JPG
험블리 10-19.JPG

여유롭게 풀 뜯고 있는 말들과 야크들을 바라 보고 있으니 평온한 마음이 찾아 든다. 온 종일 울퉁불퉁한 길을 기어 가듯이 가는 푸르공 안에서 다들 고군분투 하다가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치유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듯 하다. 오늘은 하늘이 흐려 쏟아지는 별은 보기 힘들지만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오늘을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0월 19일 11편 연재예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 사 : 부산광역시 동래구 금강공원로 1
  • 법인명 : (주)영남연합신문
  • 제 호 : 영남연합뉴스 / 연합환경뉴스
  • 등록번호 : 부산, 아00283 / 부산, 아00546
  • 등록일 : 2017-06-29
  • 발행일 : 2017-07-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창훈
  • 대표전화 : 051-636-1116
  • 팩 스 : 051-793-0790
  • 발행·편집인 : 대표이사/회장 강대현
  • 영남연합뉴스와 연합환경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영남연합뉴스·연합환경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nyh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