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23편. 황금고리의 도시 - 블라디미르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23편. 황금고리의 도시 - 블라디미르
  • 허정연
  • 승인 2017.11.3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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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23편, 험블리 세계 여행 – 황금고리의 도시, 블라디미르

내리던 비는 다행히 아침이 되자 그쳤고 새파란 제비표 우의에 가려졌던 시야가 트이자 어제는 보지 못했던 블라디미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황금 고리(The Golden Ring)라 불리는 도시 중 하나인 블라디미르는 대부분의 많은 유적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어 있다고 한다. 화창하지는 않지만 우의 없이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며 블라디미르 거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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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블라디미르는 생각보다 한산하고 회색 빛 하늘 아래 경직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날씨 탓일까, 이전에 방문했던 도시들과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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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귀여운 빨간 하트가 눈에 쏙 들어온다. 조금은 우울해 보이는 흐린 하늘 아래 회색 빛 도시에 온기가 감도는 듯 하다! 그 뒤로 보이는 우스펜스키 사원과 푸른 공원은 도시에 생명을 주는 듯 해 다소 우울했던 기분 마저 좋아지며 활기가 돋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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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펜스키 사원(Assumption Cathedral)은 흰 돌로 지어진 건축물로 독특함을 자랑한다. 12세기 안드레이 보골리우브스키(Andrei Bogolyubsky) 황태자에 의해 지어진 이 사원은 러시아의 종교적인 중심이 되었고 약 20년 후의 큰 화재 이후 재건 된 모습이라고 한다.
15세기에 들어 모스크바 크램린 대성당의 건축 모델이 되기도 했으며 내부의 화려한 프레스코화를 비롯한 멋진 이 곳은 유네스코에 등재 되어 있다. 블라디미르에서 가장 멋진 성당 중 하나인 이 우스펜스키 사원을 바라보며 학생들은 이곳을 배경으로 삼아 그림을 그리며 수업을 받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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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에 엄봉이와 동시에 우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성당과 멋진 동상, 그리고 블라디미르의 경치가 어우러진 이 곳에서 한참동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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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펜스키 사원을 나와 조금 걸어 성 드미트리 성당을 가는 사이에 또다른 예쁜 공원이 있다. 소풍 나온 아이들이 신나게 줄지어 지나가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엄봉이.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지만 막상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귀여움에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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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성 데메트리우스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블라디미르와 수즈달의 백색 기념물들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다. 중요한 문화 유산인 이곳 성 드미트리 성당은 그 위상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큰 의미를 지니며 위치를 지키며 오랜 시간 잘 보존 된 모습이 감동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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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성당 역시 블라디미르를 내려다 보고 있어 이곳의 경치 또한 정말 좋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원들과 건축물에도 사실 우리는 이 곳의 경치와 사람들의 모습이 더 재미난 듯 하다. 이곳을 나와 길을 걸으며 또다시 눈길을 끈 건 도로 한가운데 개선문처럼 서 있는 황금의 문(Golden Gate)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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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초에 지어진 황금의 문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로 들어가는 요새의 관문으로 지어졌다. 몽골의 침입에도 훼손되지 않고 보존 되었으나 18세기에 들어 예카테리나 2세에 의해 구조 보강으로 양 옆에 둥근 탑이 추가 되었다고 한다. 도로 한가운데 우뚝 선 황금의 문은 멀리에서도 그 존재감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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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문을 지나 걸어가던 중 만난 귀여운 진저 쿠키! 이곳은 진저브래드 하우스(The house-museum of gingerbread) 라는 이름의 작은 가게이다. 많은 진저 쿠키들과 빵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나 사보고 싶긴 하지만 막상 먹으면 맛없어서 후회하는 쿠키를 또 관상용으로 들고만 다니자니 망설여진다. 그냥 눈으로만 보는 걸로 만족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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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 또다른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과 녹지 사이로 우리가 들렀다 온 우스펜스키 사원이 멀리서 보인다. 느긋한 오후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과 재미난 동상들을 구경하며 우리 역시 오후의 상쾌한 산책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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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즐거웠던 블라디미르에서의 시간이 조금은 아쉽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천천히 즐기며 더 많이 보고싶은 곳이었다. 이렇게 다시 오고 싶어지는 도시가 하나 둘씩 늘어나니 우리 여행은 아마도 끝이 없어질 듯 하다. 이렇게 기분 좋은 불확실함을 즐기며 이곳 블라디미르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2월4일 24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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