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34편. 불과 바람의 도시 - 바쿠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34편. 불과 바람의 도시 - 바쿠
  • 허정연
  • 승인 2018.01.0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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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34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불과 바람의 도시, 바쿠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가 탄생한 곳이자 실크로드가 지나며 번영했던 나라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인 바쿠는 페르시아어로 ‘산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 이라는 뜻의 ‘바트쿠베’ 에서 유래 되었으며 실제로 연간 250일 정도로 많은 바람이 부는 곳이라 한다. 또한 세계적인 산유국인데다 곳곳의 끊임 없이 뿜어져 나오는 천연가스 때문일까, 그래서 바쿠는 불과 바람의 도시라는 멋진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화창한 날씨의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바쿠 시내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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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의 번화가인 니자미(Nizami) 거리로 쭉 이어지는 신시가지는 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길을 걸으며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등으로 이 곳은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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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발견한 어느 패스트푸드 점의 아이스크림 콘이 하나에 0.5마낫(약 320원)이란 광고판에 이끌려 엄봉이와 사이 좋게 하나씩 먹었다. 저렴한 것엔 역시 한입 거리인 작은 사이즈 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이 한입으로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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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가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신시가지는 거의 유럽풍의 건물들로 가득 차 있는데다 활기차고 개방적이며 자유로운 도시의 현대적인 분위기가 참 독특하다. 재미있는 시내 중심가의 모습을 둘러보며 신나 하는 우리에게 현지인들이 신기한 듯 다가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기도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너무도 신기해 하며 우리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여러 번 받아 기꺼이 함께 그들의 핸드폰에 우리의 흔적을 남겨 주었다.지금 어느 누군가의 핸드폰 사진함에 우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저장 되어 있겠지… 기분 좋게 이 거리를 걸으며 시간을 보낸 우리는 해가 질 때쯤 천천히 해안가로 향했다. 뜨겁던 한 낮의 해가 어느새 넘어가고 해안가의 시원한 바람이 부니 한결 더 산책하기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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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아제르바이잔 국기가 펄럭이는 넓은 해안 산책로에는 한 낮의 니자미 거리에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카스피 해의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곳에서 보이는 플레임 타워(Flame Tower)의 바쿠의 바람에 더욱 활활 타오르는 듯한 불꽃의 형상이 너무도 잘 어우러져 멋스러운 모습에 자꾸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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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한여름의 해는 어느새 서쪽으로 기울어 져 모습을 감췄고 곧 어둑어둑함 속에서 바쿠 시내의 불들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 했다. 바쿠의 랜드마크인 플레임 타워에서는 매일 밤 불꽃, 바람, 물, 아제르바이잔 국기 등을 표현한 조명 쇼가 펼쳐진다. 이 곳 아제르바이잔의 자랑스러움을 나타내는 것이 분명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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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멋진 바쿠의 야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으니 새삼 바쿠가 가진 여러 가지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산유국으로서의 부유함을 이 곳에서 표현함으로써 이면의 정치적, 경제적, 기술적인 가난함은 떠오르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다.약 15년 간의 독재 정권에도 이런 성장을 이루어 낸 것에 이들은 만족하며 살아가는 걸까… 자원 고갈 후의 삶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걸까… 아르메니아와의 분쟁은… 잠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며 이미 친숙해 진 이 곳 사람들이 상처 받지 않고 항상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멋진 야경과 쓸데없는 생각으로 해변가를 걷다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인 니자미 거리로 향했다. 니자미 거리의 밤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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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거리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아름답고 즐거운 밤의 바쿠를 즐기고 있었다. 밤에는 보다 선선하고 예쁜 불빛과 흥겨운 노랫소리에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며 우리의 발길을 붙잡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곳에서 더 머물고 싶었지만 아파오는 다리와 밀려드는 피로감에 결국 숙소로 돌아 왔지만 다음날 다시 바쿠의 밤을 즐기기로 하며 아쉬움을 달래었다.. 여러 모습이 공존하는 도시 바쿠, 너무도 매력적인 도시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월 11일 35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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