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36편. F1 Grand Prix in Baku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36편. F1 Grand Prix in Baku
  • 허정연
  • 승인 2018.01.1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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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36편, 험블리 세계 여행 -F1 Grand Prix in Baku

포뮬러 원(Formula-1) 또는 F1이라고도 불리는 오직 달리기 위해 설계된 흔히 말하는 경주용 자동차를 말한다. 국제 자동차 연맹(FIA)의 주최로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로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전 세계에서 인기있는 3대 국제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F1 그랑프리 대회는 올해 6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해 우리가 도착한 이 곳 바쿠에서 열렸다. 당초엔 F1의 존재는 알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던 터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대회 준비가 한창인 바쿠는 국제 대회 준비로 너무도 분주했다. 특히 따로 경기장이 없이 바쿠 전 시내 도로를 트랙으로 하여 준비기간부터 곳곳의 도로 통제와 버스 노선 변경 등으로 여행자의 입장에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 법!
우리도 우연히 마주하게 된 세계적인 축제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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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택한 티켓은 roaming ticket으로 지정 좌석은 없지만 전 트랙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티켓이다. 게다가 일단 행사장으로 입장하면 여러 편의 시설들과 곳곳의 전시물들 그리고 밤마다 열리는 콘서트에도 참석 할 수 있으니 경기를 보면서 축제를 즐기기엔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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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신선한 야채와 계란, 고소한 빵, 그리고 아제르바이잔 치즈와 살구 잼 등으로 구성된 아침 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운 우리는 시범 운행을 시작한 듯 웅웅 거리는 자동차 소리가 나는 경기장 트랙으로 향해 나섰다.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뜬 모습으로 신나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과 지나다니는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표정에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물론 큰 국제행사인 만큼 경비가 삼엄해 경기장 주변의 경찰들이 배치된 곳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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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입장 절차를 거쳐 들어간 행사장은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한적하면서도 긴장감과 설렘 가득한 직원들의 분주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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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F1자동차 경기 외에도 아제르바이잔의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러가지 볼거리가 가득했다. 각종 목공예, 자수를 하는 모습, 유리병에 무늬를 넣는 등의 퍼포먼스와 관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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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구경꾼들의 발걸음을 잡고 핸드폰 카메라를 집어 들게 만드는 재미난 퍼포먼스와 F1을 상징하는 상징물과 선수들만의 전유물 같은 시상대에 올라 멋진 포즈를 취해보는 등의 즐길 거리도 더해져 단지 자동차 경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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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F1의 주행 소리를 따라 트랙으로 가 보았다. 차가 순식간에 눈 앞에서 왔다가 사라지는 무시무시한 속도의 자동차와 어마어마한 굉음의 짜릿함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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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만 보던 차가 순식간에 눈 앞에서 왔다가 사라지는 난생 처음으로 보는 신기한 광경이었다. 이 자동차들이 시속 300km가 훌쩍 넘어가는 속도이고 최고 시속은 380-390Km 정도라니 그야 말로 후덜덜 하다 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첫 날이라 시범 운행이지만 실전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경주 차들이 마냥 신기해서 고개는 계속 왔다 갔다 하느라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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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신나게 이곳 저곳을 누비며 경기를 즐기던 중 현지 방송사의 취재 요청이 들어왔다. 우리끼리 있을 땐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들이 밀며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곤 하지만 커다란 방송사의 카메라가 나타나자 바로 뒷걸음질을 치며 어색해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엄봉이의 등살에 용기 내어 카메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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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는 내게 바쿠의 F1 행사가 어떠냐, 잘 즐기고 있느냐 라는 질문을 던졌고 대답할 거라곤 정말 즐거운 축제이다, 아름다운 도시 바쿠에서 너무나 즐겁게 즐기고 있고 F1 경기도 정말 기대된다, I love Baku!!!❤️이정도의 대답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방송에 나갔는지 편집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재미난 경험이었다. 뜨거운 날씨와 즐거운 열기에 잠시 쉬어가기 위해 휴식 공간을 찾았다. 외부 음식을 들고 들어갈 수 없기에 행사장에 마련 된 부스에서 쿠폰을 구매해 원하는 음료나 간식으로 교환하게끔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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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은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는데 우리가 온 첫날은 터키의 국민 가수인 타르칸(Tarkan)의 공연이 있었다. 우리가 알 만한 가수의 콘서트는 다음날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그리고 마지막 날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의 콘서트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첫 날 티켓만을 구매한 우리는 타르칸의 공연을 즐기기로 했다. 우리에겐 전혀 생소한 가수이지만 이 곳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유명한지 모두들 그의 공연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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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분위기가 조성되자 드디어 만나게 될 타르칸의 공연에 나도 이들과 함께 기대되고 흥이 나기 시작 했다. 들썩들썩 흥겨운 중동 풍의 리듬과 잘생긴 가수의 움직임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축제를 즐기는 젊은 청년들도, 내 옆에 서 있던 할머니도, 뒤에서 비집고 들어오던 작은 꼬마 아이도 멀리 한국에서 온 이방인인 우리도 너나 할 것 없이 옆 사람과 함께 함성을 지르고 씰룩 거리며 춤도 추며 하나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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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나는 노래 몇 곡을 들으며 함께 들썩이다가 더 가까이 보고 싶어 하는 뒤쪽에 선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우리는 이만 숙소로 돌아왔다.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던 F1 그랑프리 대회를 접하며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처음 그토록 가까이에서 느껴보는 스피드의 짜릿함과 세계적인 축제 속에서 멋진 경험을 한 날이었다. 앞으로도 또 어떤 우연한 축제가 찾아 오게 될지, 어떤 즐거움과 몰랐던 세상이 다가 올지 너무도 기대 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월 18일 37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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