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으로 걷는 공원
고순옥
강 하구 둔치에 핀 벚꽃
자연의 품에서 속살 열어젖히고
은은한 꽃내음 사르르 녹는 아버린 마음
절로 비움이다
노랑나비 어름대며 맴을 도는 튤립
상춘객 셔터소리에 우쭐대는 꽃잎들
햇살 머금으며 재는 폼 귀엽다
공원의 얼굴, 마중물인 꽃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빛살에 실려 돌고 도는 자전거
바퀴살 흘림체에 끌리는 시선
봄의 소리, 관객의 환호성이다
주인 없는 들 비스듬 누운 푸른 잎맥의 풀
초록보리 솟는 길섶은 내 사유의 메시지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나는 새
나는 무심으로 걷는다
▶프로필
*전당문학 창간호 작품상
-부산문인협회 시부문 등단
-시조문학 등단
-문학도시회원,한국현대시인협회회원
-부산시단 사무차장,동래문협이사
-수상: 김어수 문학상,시조문학 작가상
-부산시단 작가상, 시의전당작품상
-저서: 글바랑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저작권자 © 영남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