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월의 신부' 김상출
[시] '5월의 신부' 김상출
  • 김령곤
  • 승인 2021.05.07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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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신부

                                       김상출

해 뜰 무렵의 해맑은 미소가
정오쯤 붉은 함박웃음 날리던 날
흙담 너머로 남몰래 훔쳐보다
얼굴 빨개진 소녀처럼
온 종일 어쩔 줄을 모른다.

청순하고 단아한 얼굴
임은 잠시 눈 속에 숨어 있지만
살구나무 꽃가지에 초승달이 걸리면
나 너를 향해 별을 뿌리며
사랑을 노래하련다.

새색시 순수함으로 옷 갈아입고
진한 향기로 옷고름 매고
뛰는 설렘으로 가슴 부풀어
그녀의 붉은 얼굴 푸른 치마폭에서
싱그러운 희망이 춤을 춘다.

어느덧 봄도 화려함도 멀어져가고
차디찬 눈보라 휘몰아쳐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 너를 애틋한 가슴 소중히 담고
기쁜 마음으로 꿈을 낚는다.

 

사진=전체사진(김상출 시인 제공), 좌측하단(김상출)
사진=전체사진(김상출 시인 제공), 좌측하단(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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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곤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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