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백승섭 기자 =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공관위(위원장 이헌승)가 중앙당의 경선방침에도 불구하고 부산진구청장 후보선정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양상을 보인다.
애당초 김영욱 전 시의원을 부산진구청장 단수 추천하며 불거진 이번 사태는 중앙당과 부산시당의 힘겨루기, 부산시당 공관 위원장과 사무처장 간 갈등 양상이 한꺼번에 드러나며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후보자 간 공방전이 또다시 주말을 넘기면서 접점을 찾더라도 본선 경쟁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재, 부산시당 공관위는 마지못해 중앙당의 경선방침을 수용하고 경선방식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만 후보자 간 이해득실이 첨예하게 대립하여 결론이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이미 중앙당에서 경선방식을 후보자 전원에게 100%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30%의 가산점을 가진 황규필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선규칙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단수추천을 받았던 김영욱 후보는 중앙당 공관위가 경선을 시행을 결정할 근거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당헌·당규상 규정되어 있는 당원과 일반인 각각 50%의 여론조사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박수용 (사)대한민국 팔각회 총재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박 총재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헌승 공천위원장의 친소관계에 따른 사천(私薦)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며 "중앙당의 결정으로 경선이 이뤄진 만큼 하위 심의기관인 부산시당 공관위는 예비후보자 전원에게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부산진구 구민의 의사가 배제된 채 본선경쟁력이 없는 당직자 출신을 후보로 옹위하려는 듯한 중앙당의 모습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하며 "또다시 여론을 호도하거나 불공정 경선 시비에 휘말리면 본선경쟁력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반면, 조현수 후보는 "오랫동안 당직을 맡은 사람으로 당의 입장과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후보자 전원이 참여하는 100% 여론조사로 경선한다면 본선에 앞서 구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선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공관위는 부산진구 구청장 후보 경선과 관련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추후 발표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