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최년식) 과거 우리나라가 세계 여행 자율화가 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언제나 원하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지만, 그러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미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미국의 한 회사를 방문해서 CEO와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CEO를 기다리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눈에 익숙하지 않은 지도가 보였습니다. 분명 뭔가 다른데 세계지도였습니다. 저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만감이 교차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배운 지도는 그림 1과 같은 세계 지도입니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에서 본 세계지도는 그림 2와 같이 왼쪽에 북미, 남미가 있고, 중앙에 유럽과 아프리카가 그리고 우측에 아시아가 있는 세계지도였습니다. 그 당시에 이 두 가지의 세계지도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어렸을 때 궁금증으로 나타났던 여러 가지, 예를 들면 동방의 작은 나라? 왜 우리가 동방의 작은 나라지? 지도의 중심에 있는데?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나라 중의 하나? 해는 미국이 먼저 뜨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이 그림 2 의 지도를 보고 한방에 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이후로부터 많은 해외 문물이 들어왔고, 이러한 문물을 우리에게 적합하게 받아들였다기보다는 일제의 잔재 속에서 문물을 받아들임으로 인해 우리 고유의 사상과 더불어 해외 문물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지 않았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후에 다른 많은 나라들도 자기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지도를 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시각의 차이를 논할 수 있는 지면이 될 터-
영남연합뉴스가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좁게 알고 있는 시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지니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히 과거에 배워온 세계지도가 올바른 것일 수도 있으며, 서양의 시각으로 만든 세계지도 또한 올바른 세계지도이며, 또 다른 나라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세계지도도 올바른 세계지도일 것입니다. 우리는 옳고 그릇된 것을 논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차이를 논할 수 있는 지면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본대로 전달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성의 메스컴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