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37편. 신비한 자연과 선사시대의 흔적들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37편. 신비한 자연과 선사시대의 흔적들
  • 허정연
  • 승인 2018.01.1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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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37편, 험블리 세계 여행 -신비한 자연과 선사시대의 흔적들


F1 그랑프리 행사가 한창인 바쿠 시내. F1 축제가 즐겁기는 했지만 바쿠 시내 도로를 트랙으로 쓰는 터라 도시 자체를 즐기기 쉽지 않았다. 고민하던 중 오늘은 복잡한 바쿠로부터 벗어나 남쪽 65km 지점에 위치한 사막건조기후의 사암 지대로, 선사시대 사람들이 거주했던 지역인 고부스탄(Qobustan혹은 Gobustan)으로의 여행을 결정했다. 바쿠의 올드 타운에는 많은 여행사들이 고부스탄을 비롯한 바쿠 근교 지역들로의 일일 투어가 진행 중이었기에 이곳 저곳 알아 보았지만 친절한 숙소 주인장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그의 친구가 진행하는 투어에 참여했다. 특별히 여러명이 다니는 그룹 투어가 아닌 우리 둘이서만 다니는 개인 투어로 가격도 꽤나 저렴하게 도와 주었다. 뜨거운 한여름의 아침 햇살을 받으며 우리를 고부스탄으로 안내 할 가이드 아저씨를 만났다. 안타깝게도 영어를 하지 않아 서로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우리와 소통을 하려 노력했다. 오늘 우리가 가게 될 루트 및 고부스탄에 관해 알려 주며 바쿠를 뒤로 하고 길을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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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정은 고부스탄 지역, 진흙화산, 비비 헤이벳(Bibi Heybet)모스크, 오일펌프 유전, 해변가 등의 지역을 다녀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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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를 벗어나니 바쿠와는 사뭇 다른 메마른 사막의 지역들과 드문드문 작은 집들이 보인다. 흩날리는 모래 바람을 뚫으며 자동차는 달리고 달려 어느새 고부스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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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스탄 암각화 문화 경관(Gobustan Rock Art Cultural Landscape)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멀리서 보면 그냥 큰 바위들이 쌓여있는 모습이지만 40,000년을 거슬러 카스피해 연안 동굴에서 생활하던 인류의 조상이 새긴 암각화 6천여 점이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 되었다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의 암각화와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던 흔적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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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곳은 주변으로 물이 들어 차 있었고, 산에는 숲이 있었으며 유목민이었던 이곳의 주민들은 화산 분화와 오일 가스 분출로 형성된 동굴에서 삶을 영위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그들의 삶의 흔적이 보이는 듯 하며 예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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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가축들과 사람들, 그들이 사냥을 하고 축제를 하는 듯한 모습이 돌에 새겨 져 있다. 이것이 수천년 전의 인류가 그린 것이고 지금껏 보존 되어 왔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다. 게다가 지금은 메말라버린 이 지역이 예전에는 바다였다고 하니 상상이 잘 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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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 정도로 신비롭고 멋진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 지역을 나와 이번에는 약 15분 거리에 있는 진흙화산으로 향했다. 진흙 화산이라는 말에 진흙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나오나 했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말 그대로 차가운 진흙이 뿜어져 나오는 곳이었다. 이곳에 매장된 가스가 분출하여 솟아 나온 진흙이 마치 불과 용암이 끓는 화산과 비슷한 모습이다. 우리가 방문한 곳 외에도 곳곳엔 진흙 화산 지대가 많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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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신기한 진흙화산의 모습에 여기 저기에서 셔터를 눌러 댄다. 가까이 다가가자 분출되는 진흙이 내 흰 옷에 튀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멀리서만 보기에는 아까워 진흙이 튀던 말던 가까이 다가가 진흙 용암에 손을 풍덩 담가 보니 시원 하면서도 너무도 보들보들 부드러운 감촉에 온 몸이 녹아 드는 듯 하다. 이 진흙에 팩을 하면 피부가 매끈매끈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잠시 고민했지만 끝내 포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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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손에 묻은 진흙에 부드럽지만 지저분해 진 우리 손을 씻어 주기 위해 가이드 아저씨가 가져다 준 물로 손을 씻고 이 곳을 뒤로 했다. 바쿠로 오는 길에는 역시나 푸른 카스피해가 펼쳐져 있었다. 곳곳의 낡은 유전 설비가 보였지만 이 곳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유전 앞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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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면 더 좋을텐데…잠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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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지나 예언자 무하마드의 후손이 묻혀 있다는 비비 헤이뱃(Bibi Heybet)을 잠시 들른 후 바쿠에 도착 했다. 어느덧 오후가 된 바쿠 시내는 오늘도 F1 경기로 들썩거린다. 이런 도심을 벗어나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땀을 흘려 가며 아제르바이잔의 숨은 보석들을 찾아낸 듯한 느낌이다. 선사 시대의 흔적들과 신비로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 곳에서의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월 22일 38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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