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39편. 사랑스러운 실크로드의 도시 - 셰키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39편. 사랑스러운 실크로드의 도시 - 셰키
  • 허정연
  • 승인 2018.01.25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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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39편, 험블리 세계 여행 -사랑스러운 실크로드의 도시, 셰키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작은 셰키의 기차역
작은 셰키의 기차역

아제르바이잔의 북서쪽에 위치한 셰키(Sheki)는 바쿠로부터 약 30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기차의 경우 직선 노선이 아닌 아래쪽 도시들을 밤새 거쳐가기에 바쿠에서 셰키까지 기차로 이동하면 약 9시간이 넘게 걸린다. 만일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3-4시간이면 도착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지인들 모두 기차를 추천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경로인 기차는 밤 10시 10분에 바쿠를 출발해 다음날 오전 7시경에 도착했다.


너무도 작은 셰키의 기차역은 정겹기도 하지만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횡한 모습에 숙소로 가는 길이 걱정 되기도 했다. 버스도 가게도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택시들만 기차에서 내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기차역이 셰키 시내와 18km나 떨어져 있는 외딴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리 체크인을 요청 해놓았지만 너무 이른 오전 시간이라 망설여 졌지만 당장 갈 곳이 없으니 밖에서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예약해둔 숙소로 가야한다. 여기저기에서 택시기사들의 호객행위에 합승조건으로 우리 둘 총 5마낫(약 3,500원)으로 흥정에 성공했다.

작은 차에 꽉 채워서 가는 합승 택시는 뒷자리
작은 차에 꽉 채워서 가는 합승 택시는 뒷자리

작은 차에 꽉 채워서 가는 합승 택시는 뒷자리가 좁아 힘들긴 했지만 약 18km나 떨어진 곳에서 숙소까지 무사히 저렴하게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시내 접근성을 따지자면 시내 중심에 터미널이 있는 버스가 훨씬 더 유리한 듯 하긴 하다.

마치 우리네 시골길 같은 모습

마치 우리네 시골길 같은 모습에 순간 현실감은 사라지고 우리나라 시골인 듯 비몽사몽이다... 택시 운전사는 우리가 예약해둔 숙소인 '파노라마 게스트하우스'를 잘 아는지 척척 잘 찾아 가 정문 앞에 내려 주었다.

 

'파노라마 게스트하우스 정문 입구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정겨운 모습의 게스트하우스는 이름에 걸맞게 셰키의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 멋진 곳이었다. 그래서 상당한 오르막을 올라 와야만 하는 약간의 고생이 필요 하기도 하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정겨운 모습의 게스트하우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정겨운 모습의 게스트하우스

오전 8시도 안된 이른 아침의 손님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텐데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너무도 상냥하게 체크인 처리를 해 주며 편히 쉬라며 기꺼이 방을 내주셨다!!! 밤새 기차를 타고 오느라 피곤했던 눈을 잠시 붙인 후 셰키 구경을 나섰다. 덕분에 가뿐해 진 몸과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는데 너무도 뜨거운 6월의 햇살에 다시 힘겨워 오기 시작 했다.

이름에 걸맞게 셰키의 파노라마 뷰
이름에 걸맞게 셰키의 파노라마 뷰

숙소에서 메인 도로로 나와 카라반 사라이로 가는 오르막 길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예쁜 건물들과 가게들이 조화롭게 들어서 있어 눈을 사로잡는다.

 카라반 사라이로 가는 오르막 길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카라반 사라이로 가는 오르막 길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카라반 사라이로 가는 오르막 길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10분 정도를 걸어 카라반 사라이에 도착을 했다. 카라반 사라이는 과거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들이 머물던 숙소로 지금도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 되고 있다. 한번쯤은 이곳에서 투숙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 본다.

카라반 사라이는 과거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들이 머물던 숙소로 지금도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 되고 있다
카라반 사라이는 과거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들이 머물던 숙소로 지금도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 되고 있다

멋진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 싼 카라반 사라이의 모습이 멋스럽다. 한 쪽에서 들려 오는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과 소리는 마치 실크로드를 건너며 지쳐 있던 상인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듯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은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 싼 카라반 사라이의 모습
작은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 싼 카라반 사라이의 모습
작은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 싼 카라반 사라이의 모습
작은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 싼 카라반 사라이의 모습
작은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 싼 카라반 사라이의 모습

카라반 사라이를 나와 조그만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일층에 앉아있던 손님들은 우리가 들어서자 일제히 시선이 우리에게로 꽂혔다. 우리가 그렇게 신기한지 이동할 때 마다 시선이 느껴진다.

작은카페에서의 잠시 휴식

1층 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담당 직원과 사장이 동시에 우리를 2층 자리로 안내하며 가까스로 주문에 성공 했다. 2층에 올라서니 예쁘고 분위기 있는 장식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마침 2층 손님은 우리뿐이었기에 여기저기서 사진 찍으며 음료를 기다렸다.

 

카페 2층의 예쁘고 분위기 있는 장식들
카페 2층의 예쁘고 분위기 있는 장식들
카페 2층의 예쁘고 분위기 있는 장식들
카페 2층의 예쁘고 분위기 있는 장식들
카페 2층의 예쁘고 분위기 있는 장식들

잠시 더위를 식힌 후 조금 더 걸어 칸(Khan, 왕) 여름 궁전인 칸 사라이(Xan Sarai) 들어가 보았다. 여름 궁전은 1762년 칸의 집무실로 지어졌는데 주변으로 겨울 궁전과 가족 거주지, 하인의 집 등 건물 40여 채가 있었지만 지금은 여름 궁전만 남아 있다고 한다.

 칸(Khan, 왕) 여름 궁전인 칸 사라이(Xan Sarai) 들어가 보았다

또다시 뜨거운 오르막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이 곳!

 

여름궁전의 이정표

입구는 큰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이 성벽을 지나면 나올 줄 알았던 여름 궁전은 또다시 시작 된 오르막 길을 약 10분 더 올라간 후 또다른 성벽 안으로 진입을 해서야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고생 고생 해서 도착한 여름 궁전의 입구
고생 고생 해서 도착한 여름 궁전의 입구
고생 고생 해서 도착한 여름 궁전의 입구
고생 고생 해서 도착한 여름 궁전의 입구
고생 고생 해서 도착한 여름 궁전의 입구

이 성벽 입구 앞으로 매표소가 있는데 궁전의 정원 내부와 여름궁전 표면만을 감상하는데는 그냥 들어가도 되지만 여름 궁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1인 2마낫으로 표를 사야 하며 가이드가 필요한 경우 5마낫을 추가해야 한다. 우리는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티켓 만을 구매한 후 입장 했다,

Xan çinarı 라 불리는 1530년에 심어진 나무로 둘레 11.5m에 높이가 34m라고 한다!

성벽 안으로 들어 서자 2층의 네모 반듯한 건물 앞으로 정원과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들어서자 마자 바로 옆엔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Xan çinarı 라 불리는 1530년에 심어진 나무로 둘레 11.5m에 높이가 34m라고 한다!

Xan çinarı 라 불리는 1530년에 심어진 나무로 둘레 11.5m에 높이가 34m라고 한다!
소박해 보이는 여름궁전의 모습
소박해 보이는 여름궁전의 모습

겉으로 그냥 보기엔 그저 소박한 2층짜리 건물 같지만 자세히 보면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화려한 기하학적 무늬들과 출입구와 2층 테라스 위쪽으로 반짝이는 은빛의 장식이 너무도 아름답다.

겉으로 그냥 보기엔 그저 소박한 2층짜리 건물 같지만 자세히 보면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겉으로 그냥 보기엔 그저 소박한 2층짜리 건물 같지만 자세히 보면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입구를 찾던 도중 앞쪽 문이 열리며 몇몇 사람들이 들어가기에 표를 보여주며 따라 들어갔다. 알고 보니 우리가 따로 지불 하지 않았던 가이드 그룹 이었던 것이다! 자국어로 하는 설명이라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나름 따라다니며 외부 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 내부를 감상했다. 그룹 무리 사람들 따라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사실 궁전 내부 사진 촬영은 제한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도 나도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고 가이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듯 해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궁전 감상을 마치고 나와 잠시 쉬고 있으니 아제르바이잔 전통 간식이라며 달달한 꿀이 발린 과자를 먹어보라며 들이민다. 내 입엔 너무 달아 사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사진이라도 찍으라며 굳이 사진을 찍어주는 상인의 순박한 모습에 흐뭇해졌다.

꿀이 발린 아제르바이잔 전통 간식
첫번째 성벽 앞에 보이는 작은 상점들 앞에서 작은 버스를 타고 내린다.

이 곳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 한 채 이제 다시 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걸어 올라올 때의 힘겨움을 조금 달래 보고자 내려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첫번째 성벽 앞에 보이는 작은 상점들 앞에서 작은 버스를 타고 내린다.

셰키 마을의 멋진 관광을 마무리 하면서
셰키 마을의 멋진 관광을 마무리 하면서

너무도 뜨거웠던 날씨에 머리도 아파오고 다리도 아파오지만 온 종일 지나쳤던 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역사의 도시인 셰키 에서의 하루를 떠올리니 입가엔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하루만 머물기는 아쉬울 정도로 정겹고도 멋진 마을 셰키. 다시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월 29일 40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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