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51편. 탕헤르에도 이런 부촌이!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51편. 탕헤르에도 이런 부촌이!
  • 허정연
  • 승인 2019.05.13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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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허정연 기자) 
★매주 월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151편, 험블리 세계여행 - 탕헤르에도 이런 부촌이!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조각피자를 사기 위해 들린 숙소근처 피자집

탕헤르에서의 셋째 날!

기분 좋게 늦잠을 자고 오후가 다 되어서야 출출함을 느끼며 숙소 밖으로 나왔다. 며칠 전에 먹었던 숙소 근처 피자집과 같은 이름의 피자리아가 메디나 가는 길목에 보였다. 작은 조각 피자 한 조각이 5 디르함(약 600원) 그리고 얇은 빵 속으로 고기와 야채가 꽉 차있는 샤우르마는 25 디르함(약 3,000원)으로 맛있게 허기를 채울 수 있다.

작은 조각 피자 한 조각이 5 디르함(약 600원)

대충 허기가 채워진 우리는 탕헤르에서 가장 큰 마트인 까르푸 매장이 있다는 Socco Alto 쇼핑몰을 가 보기로 했다.

사실 메디나 근처에도 크고 작은 까르푸 마트가 있긴 하지만 이 Socco Alto 내에 있는 까르푸에만 맥주를 비롯한 각종 주류를 판매하는 매장이 따로 있다고 하여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굳이 한 번 가 보기로 한 것이다.

탕헤르에서 가장 큰 마트인 까르푸 매장이 있다는 Socco Alto 쇼핑몰로 가는 여정(사진출처=구글 이미지)

지도상으로도 꽤나 먼 거리에 위치해 있는 Socco Alto를 가기 위해 택시나 버스를 타야 했는데 우리는 택시 흥정이 싫기도 했고 택시비는 20~30디르함인데 반해 버스는 인당 3.5디르함이니 조금이라도 아껴 보자는 심정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때 마침 도로에는 스페인에서도 봤던 ALSA 버스가 운행하고 있었기에 방향과 번호만 잘 찾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없던 우리는 지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소통이 쉽지가 않을뿐더러 모른다는 대답만이 돌아왔고 심지어는 우리가 투숙 중인 호텔 리셉션에 물어봐도 본인들은 버스를 타 본적이 없어 잘 모르니 그냥 택시 타라는 대답 뿐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현지인들이 어디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지 쭉 관찰해 본 결과 버스 정류장이 없는 곳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웬만한 버스들이 멈추는 것을 확인했다. 이곳에서 이베리아(Iberia)로 가는 버스를 확인한 후 이베리아에서 내려 4번 혹은 5번으로 갈아탄 후 Socco Alto라는 쇼핑몰에서 내리면 된다.

이 곳에서 얻은 교훈은 일단 현지인들을 잘 관찰하면 해답이 보인다는 것이다.

Socco Alto라는 쇼핑몰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는 곳
탕헤르의 버스 노선을 보여주는 지도

물론 이 모든 과정이 싫다면 택시를 타는 편이 훨씬 편하고 두 명이라면 가격도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현지인들의 이동 수단을 이용해 보는데 의의를 두었고 그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Socco Alto라는 쇼핑몰에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Socco Alto라는 쇼핑몰
부촌임을 짐작케 하는 고급 외제 차량들과 사뭇 다른 느낌의 사람들, 그리고 한적하면서도 넓은 도로와 언덕 위로 보이는 큰 집

사실 우리에게 이 쇼핑몰의 이름보다는 까르푸 로고가 더 눈에 띈다. 우리가 있던 메디나나 항구 쪽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이 동네에는 고급 외제 차량들과 사뭇 다른 느낌의 사람들, 그리고 한적하면서도 넓은 도로와 언덕 위로 보이는 큰 집들이 부촌임을 짐작케 했다.  

매장이 많지는 않고 작긴 하지만 이제껏 경험한 모로코 같지 않게 무언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프랑스에서 바게트를 자주 사 먹었던 베이커리 카페도 이곳에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곳에는 한국 느낌이 물씬 나는 아기자기한 팬시 소품 매장이 있어 반가웠고 오랜만에 이것저것 구경하며 사고 싶은 욕구를 꾹꾹 참아 보기도 했다.

한국 느낌이 물씬 나는 아기자기한 팬시 소품 매장과 장식들
한국 느낌이 물씬 나는 아기자기한 팬시 소품 매장과 장식들

여느 쇼핑몰처럼 사람들이 붐비지도, 매장과 제품들이 다양하지는 않아 휑한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해 보는 쇼핑몰 구경에 즐거웠던 우리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딸기타르트로 잠시 작은 사치를 부려 보기로 했다. 달콤한 타르트에 행복함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 보니 모로코가 아닌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들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듯 어깨에 살짝 가디건을 걸친 채 타진 대신 샐러드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메디나에서의 사람들의 모습과는 상당히 상반된다.

쇼핑몰 내부 카페의 벽 다자인
커피 한잔과 딸기타르트로 잠시 여유를 즐기는 험블리 부부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이 곳을 찾은 주 목적인 까르푸 매장 옆 주류를 판매하는 le cave 라는 큰 주류 판매 코너를 찾아 실컷 구경한 우리는 마시고 싶었던 맥주 한 두 캔 정도 사 들고 이 곳을 뒤로했다.

4월 9일 광장을 다시 찾은 험블리 부부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우리는 다시 4월 9일 광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갈 때는 4번 혹은 5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4월 9일 광장으로 걸어갈 수 있다.

역시 이 곳의 올드 시티인 메디나가 더 정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정감이 더 가는 올드 시티인 메디나
올드시티 메디나의 골목길

어둑해진 메디나에서 마침 우리와 일정이 맞아 모로코 여행을 함께 이어 나갈 또 다른 부부 여행자를 만나기로 한 우리는 설렘을 가득 안고 그들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맞이한 예쁜 석양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부부 여행자를 기다리며 바라 본 예쁜석양
다른 부부 여행자를 기다리며 바라 본 예쁜석양
다른 부부 여행자를 기다리며 바라 본 예쁜석양

새로운 동행 여행자들과의 어색한 첫 만남은 맛있는 저녁 식사와 여행 이야기들로 점점 더 친근해져 갔고 숙소로 돌아와서 마신 맥주와 위스키 한 병으로 서로의 친밀감은 더욱 더 커져 갔다.
너무도 잘 통하는 이 유쾌한 부부 여행자들과의 계속 이어질 모로코 여행이 너무도 즐거울 것 같다는 기대감에 한잔 더 기울인다.

다음날 숙취를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도 잊은 채 이렇게 즐거운 하루가 지나간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5월 20일 152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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