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46편. 므츠헤타의 즈바리 수도원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46편. 므츠헤타의 즈바리 수도원
  • 허정연
  • 승인 2018.02.1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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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46편, 험블리 세계 여행 -므츠헤타의 즈바리 수도원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자동차 여행에 앞서 예약해 둔 트빌리시 올드 타운
자동차 여행에 앞서 예약해 둔 트빌리시 올드 타운
자동차 여행에 앞서 예약해 둔 트빌리시 올드 타운
자동차 여행에 앞서 예약해 둔 트빌리시 올드 타운

조지아 자동차 여행을 함께 하게 된 찰떡부부와의 첫 목적지는 트빌리시와 인접해 있는 므츠헤타(Mtskheta) 지역, 그리고 므츠헤타를 바라보고 있는 높은 산 꼭대기의 즈바리(Jvari) 수도원이다. 차로 약 20분이면 도착하는 므츠헤타는 2~5세기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이자 종교 중심지였으며 멋진 스베티츠호벨리 성당과 즈바리 성당을 남겼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자동차 여행에 앞서 예약해 둔 트빌리시 올드 타운 내 현지 렌터카 업체로 차량을 픽업하러 갔다.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여행자들이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고 곧 우리가 약 3주간 타고 다닐 작은 4륜 구동 자동차를 맞이 했다. 유명 렌터카 회사들이 깨끗한 새 차들이 많은 것에 비해 현지 업체에서는 현지인의 개인 차량을 대여하고 중개하는 시스템인 듯 했다. 우리가 렌트한 차량의 차주는 좋은 연료를 넣어 달라 너무 험한 길로는 다니지 말아 달라 등 신신 당부를 하며 본인 자동차에 큰 애착을 보였다. 꼼꼼히 차량을 살핀 후 므츠헤타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던 중 므츠헤타 근처의 오르막 길 골목에서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 문제 없이 잘 가던 차가 갑자기 아무리 악셀레이터를 밟아도 20km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안간힘을 다해 힘겹게 오르막을 오른 우리는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인근 타이어 센터에 도움을 요청 한 뒤 직원이 다시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우선 본인이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 라는 말을 남겼다. 고속도로 한 복판에 있는 우리를 도대체 어떻게 지금 당장 찾아 오겠다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몇 분 후 거짓말처럼 그가 우리 앞에서 차를 세워 내렸다. 그는 연료가 문제인 것 같다며 좋은 휘발유를 넣어 주길 신신 당부 했고 우리는 그 이후로 브랜드 주유소에서 프리미엄 연료만을 넣어 가며 차량에 다시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랬다. 다행히 이후엔 큰 문제 없이 자동차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앞 주차장에 내리자 불안했던 마음이 다시 편안해 졌고 그제야 아름다운 므츠헤타의 풍경이 눈 앞에 들어왔다.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상점들이 들어 서 있었고 재미있는 시장의 구경에 사람들의 북적임 또한 즐겁게 느껴졌다.

복잡하고도 재미난 골목들을 지나 윤곽이 드러난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의 모습이 너무도 멋스럽다. 사실 처음엔 산 꼭대기에 있는 즈바리 수도원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자칫 이 곳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멋스러운 성곽 안으로 연필 심을 떠오르게 하는 교회 지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곽 안으로 들어 가니 넓은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은 조지아 정교 지도자가 거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성당의 존재가 마을 주민들에게는 꽤나 크고 중요한 위치인 듯 느껴지기도 한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
연필 심을 떠오르게 하는 교회 지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

이 곳을 둘러 본 후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의 맞은편 산 꼭대기에 보이는 즈바리 수도원으로 향해 차로 산을 올랐다. 어쩜 저렇게 산 꼭대기에 봉우리 하나가 수도원 모양으로 솟아 오른 듯한 모습으로 지었을까... 자꾸 쳐다 보며 볼 때 마다 감탄하게 된다.

즈바리 수도원
즈바리 수도원
즈바리 수도원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 정상에 도달하니 그야말로 수도원은 산봉우리 끝에 위치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아찔한 장관을 연출했다.

산봉우리 끝에 위치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아찔한 장관을 연출했다
산봉우리 끝에 위치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아찔한 장관을 연출했다

사실 즈바리 수도원 자체도 훌륭하지만 역시 멀리 산봉우리에 솟아오른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이러니한건 저곳에선 이곳을 바라보며 감탄했고 이곳에선 저곳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생각해 보니 재미난 진실이다! 여행을 하다 보니 전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던 분야들을 하나하나 알아 가는 재미가 있다. 정교회나 수도원 등을 다녀 보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멋진 풍경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즐거움이 배가 된다. 내게 있어 이 모든 요소들을 두루 갖춘 조지아. 시작부터 예감이 좋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월 22일 47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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