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오늘 14일 오전 10시경 숙환으로 별세했다. 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4일장이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식의 상주는 고인의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맡고 여러 가족과 친지들이 빈소를 지켰다. 고인의 네 번째 아들 구본식 LT그룹 회장과 고인의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도 자리를 지키며 슬픔을 나누었다.
LG그룹은 "장례식은 최대한 차분하고 조용하게 치르기로 했다. 별도의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며, 장례 일정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故 구자경 명예회장은 지난 1970년부터 1995년까지 LG그룹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며 LG그룹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는 엄격하고 칼 같은 성격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소통과 화합을 중시했던 경영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1925년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집안의 중심 역할을 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그가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20여 년간의 실무 경험을 하며 혹독하게 경영 수업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굳건하게 LG그룹을 키워나간 그는 회장직에서 내려온 후, 이른바 자연인으로 돌아가 간소한 삶을 즐기며 남은 여생을 보냈다.
지금까지도 故 구자경 명예회장이 회장직으로 있을 당시가 LG그룹의 성장세가 가장 컸던 시기로 남아있다.
한편 고인은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발인은 17일로 알려졌다. 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지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천하정 기자 ynyh-chj@ynyonha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