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건 목숨' 정종복
[시] '수건 목숨' 정종복
  • 영남연합뉴스 관리자
  • 승인 2021.07.1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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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건 목숨

                               정종복

화장실에 앉아
수건과 아침 인사를 한다.

수건마다 이름표를 달았다
동문회, 향우회, 체육회장

제법 긴 세월을 살았으니
색깔도 많이 바랬지만
씨실과 날실은 지금껏
서로를 껴안고 버텨보지만
속이 훤히 비친다 

저렇게, 얼마나 더 살 건지
울 엄마보다 더 살는지도

집사람에게 잘못 보이면
순식간에 쓰레기봉투로
직행할지도

기능성 세제에 깨끗이
단장하고 조신하게 있으니
언제쯤 생을 마칠는지

모질고 질기다
정말, 질긴 목숨이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종복)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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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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