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94편. 시기쇼아라 - 드라큘라의 고향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94편. 시기쇼아라 - 드라큘라의 고향
  • 허정연
  • 승인 2018.08.2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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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94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시기쇼아라, 드라큘라의 고향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브라쇼브 시비우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 루마니아 북서부 지방을 총칭하는 역사적 지명으로 우리가 다녀 온 시나이아, 브라쇼브 시비우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시기쇼아라도 트란실바니아 지역에 속한다. 사실 처음 트란실바니아 라는 지명을 들었을 때 떠올린 건 예전에 잠시 영어 교사로 일했을 적 아이들에게 할로윈 파티 때 사용했던 ‘몬스터 호텔’ 이라는 애니메이션인데 이 영화의 원제가 ‘Hotel Transylvania’ 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블라드 체페쉬의 고향과 성이 있는 지역이 바로 트란실바니아 지역이기에 애니 속 드라큘라가 운영하는 호텔 이름이 호텔 트란실바니아 라는 것인데 예전엔 그저 흘려 들었던 사소한 것들이 여행을 하며 생각 나는 순간 너무도 반갑게 느껴진다.시비우에서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한 우리는 이곳에서 약 93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시기쇼아라(Sighisoara)를 향해 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기차로는 약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시비우를 떠나면서
시기쇼아라(Sighisoara)행 기차티켓

시비우의 작은 기차역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다들 어디로 가는걸까… 각자의 목적지로 향할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정말 다양하다.

시비우의 작은 기차역의 많은 인파들

기차 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넓게 펼쳐진 들판에 간간히 보이는 뾰족한 첨탑이 인상적인 마을이 나올 때 마다 소박하고도 그림같은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기차 창너머의 소박하고 그림같은 풍경

어느덧 기차는 시기쇼아라에 도착했고 작은 기차역을 나와 숙소가 있는 구 시가지를 향해 걸어나갔다. 오래 된 역사를 지닌 도시인 만큼 옛날에 다녔을 법한 오래 된 증기 기관차가 시기쇼아라의 첫 인상이다.

 

오래 된 증기 기관차
시기쇼아라 구시가지
시기쇼아라 오래된 역사

거리에 핀 예쁜 코스모스 꽃들은 아직은 뜨거운 햇살에도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듯 가을 느낌을 물씬 풍긴다. 그 뒤로 보이는 멋진 시기쇼아라의 모습은 코스모스와도 잘 어울린다.

 

시기쇼아라의 아름다운 모습
시기쇼아라의 아름다운 모습
시기쇼아라 거리와도 잘 어울리는 코스모스

 

올드 타운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아름다운 성 삼위일체 교회의 모습에 사로잡혀 배낭의 무게도 느끼지 못한 채 한동안 바라보았다. 작은 강 건너의 그림 같은 올드 타운의 모습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운 성 삼위일체 교회
아름다운 성 삼위일체 교회
작은 강 건너의 그림 같은 올드 타운의 모습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어느덧 멋진 숙소에 도착했다. 친절하고도 유쾌한 숙소의 호스트는 숙소를 안내해 주며 시원한 맥주와 직접 담근 과실주가 있으니 언제든 즐기라며 한잔씩 건네 주었다. 독하긴 하지만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에 한 모금에도 취기가 오르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시원한 맥주와 직접 담근 과실주
숙소
직접 키운 과일

 

호스트가 건네 준 맥주를 들고 정원으로 나가 직접 키운 과일들을 즐기며 한참동안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 곳은 그가 어릴 적부터 살았던 집인데 지금은 다들 수도인 부쿠레슈티에서 살고 있고 여름 시즌에만 잠시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사용 되고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예쁜 집에서 다가오는 겨울을 나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 곳의 겨울은 너무도 추워 대부분의 숙소나 가게들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곧 저녁 시간임을 깨닫고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스트가 추천해 준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Ciorba de fasole이라는 루마니아식 콩 수프를 속을 파낸 빵 속에 담아 나오는 음식이다. 고소한 빵과 큼지막한 콩과 야채들이 어우러져 건강한 맛이라고나 할까…내 입엔 괜찮지만 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편에겐 누구나 좋아하는 버거가 무난하다.

 

Ciorba de fasole이라는 루마니아식 콩 수프를 속을 파낸 빵 속에 담아 나오는 음식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는 어둑해진 시기쇼아라의 성채의 거리를 걸어 나갔다. 성채로 이어지는 높은 시계탑은 정시가 되면 큰 종소리와 함께 인형들의 춤을 추는 것도 볼 수 있다.

 

시기쇼아라의 성채의 거리

 

시기쇼아라의 성채의 거리

커다란 시계탑을 지나 안으로 들어 서면 드라큘라의 집 이라고 불리는 블라드 체페쉬의 생가가 나온다. 늦은 시간이지만 주변엔 아직 사람들이 구경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블라드 체페쉬의 생가

 

오르막 길을 올라 서니 시기쇼아라가 한눈에 들어 오는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하나 둘씩 켜지는 불빛들이 아름다운 마을의 야경은 언제나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시기쇼아라 야경

 

고풍스러운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과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유쾌한 사람들이 어우러 진 시기쇼아라에 우리는 이미 푹 빠져 들었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8월 23일 95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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