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도박중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 최이순
  • 승인 2017.08.3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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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최이순) 도박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을 때 “나는 내가 도박을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단지 도박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때문에 나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복권을 산적도 있고, 직장에서 동료들과 종종 사다리 타기를 한다거나, 집에서 부모님 치매예방에 좋다며 화투도 치고, 명절에 친척들과 만나면 재미로 화투, 윷놀이를 하면서 돈을 걸고 내기도 하였었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도박에 해당한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지금도 주위사람들을 보면 “이 정도가 무슨 도박이야?”하는 인식이 많은 것 같다. 도박을 끊고자 손가락을 잘랐어도 나중에는 발가락으로도 다시 하게 된다는 도박에 대한 무서운 부정적 통념 때문에 내 자신은 결코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지 모른다. 과거에는 작은 내기의 경우 이런 주장을 하여도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다가는 어느새 나 자신이 늪에 빠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확률이 요즘의 사회 환경에는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근래 도박은 가정, 사회, 경제 및 범죄 등의 통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문제를 일으키고 또한 부각되어 왔다. 그래서 2007년부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의해 도박문제를 결국 국가에서 관리하고 선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9월 17일을 도박중독 추방의 날로 선포를 하고 매년 인식주간으로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도박과 도박중독에 대해 알리고 있다. 올해 제 9회 인식주간을 계기로 하여 도박과 도박중독에 대해 간단히 다루기로 한다. 도박중독은 예방할 수 있고 치유될 수 있는 것인지와 또한, 도박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에 등에 대한 내용들을 나누어서 실어 본다.

첫째, 도박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도박이란 다양한 정의가 있으나 보편적인 사전적 의미는 “결과가 불확실한 것에 돈이나 가치있는 것을 걸고 더 많이 따야지 하는 욕심을 가지고 내기를 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정의에 따른다면 나도 도박을 해봤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도박을 하고 있다는 셈이 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키워드는 불확실한 것, 돈, 그리고 욕심을 가진 내기로 요행을 바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칙적으로 도박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국가에서 정한 7대 사행산업(경마, 복권, 카지노, 경륜, 경정, 국민체육투표권, 소싸움)처럼 업종과 규정을 법으로 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 외는 모두 불법도박인데 합법과 불법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불법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해 심각한 폐해를 경험하기도 한다. 물론 합법 도박도 예외일 수는 없다. 파스칼은 “도박하는 사람들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건다”고 말하였는데 결국 무모하게 불확실한 것에 대박의 기대를 걸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재물 걸기를 반복하다 보면 대박은 곧 쪽박이 되는 경우에 이르게 된다.

흔히 사람들은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고 심심풀이로 놀이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도박을 지속하곤 한다. 청소년이 하는 돈내기 게임도 도박이다. 도박이 아닌 놀이라는 것은 재미를 추구할 뿐 돈을 걸지 않고 더 따야지 하는 욕심도 없어야 한다.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이 돈을 많이 걸고 해야 도박이고 돈을 조금 걸고 하는 것은 단순한 놀이일 뿐 도박은 아니라는 잘못된 생각들을 많이 한다. 단돈 1000원이라도 돈을 걸고 더 따야지 하는 욕심을 가지고 내기를 걸면 도박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도박은 돈을 잃는 과정인데 돈을 따는 과정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것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도박이 돈을 잃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아무도 이것을 원하지 않겠지만 착각으로 이를 계속한다면 결국 온갖 문제를 잉태한다. 놀이동산에 가서 1시간에 만원만 놀다가 나와야지 하고 즐긴 후 1시간 뒤에 만원을 내고 나온다면 만족스런 시간이 될 것이고 또한 이런 경우에는 도박중독 문제 또한 처음부터 연관이 없게 된다.

도박과 심심풀이 놀이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돈을 따야지 하는 욕심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그러한 시간이 쌓이게 될 때 문제는 당연히 터지게 되어 있다.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시간의 즐김이 적절히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으로 관리가 되어야 하고 도박의 의미도 제대로 알아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애매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작은 도박문제가 발생하였다 해도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한국도박문제 관리센터 24시간 무료상담 1336으로 전화를 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부산센터장 최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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