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72편. 고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에페수스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72편. 고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에페수스
  • 허정연
  • 승인 2018.05.2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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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72편, 험블리 세계 여행 - 고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에페수스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셀축으로 향하는길에 들른 휴게소 풍경
셀축으로 향하는길에 들른 휴게소 풍경

짧았던 이즈미르에서의 아쉬운 시간들을 보낸 우리는 터키 여행을 함께 할 동행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아무래도 둘 보다는 넷이서 터키 구석구석을 자동차로 다니는 것이 효율적인 면에서나 비용 면에서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 여행을 함께 하는 즐거움도 있다. 그리스에서 배를 타고 남쪽의 해안 도시인 쿠사다시를 통해 터키로 들어왔다는 이 커플은 우리와 함께 터키를 여행한 후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첫 만남 장소를 셀축으로 정한 우리는 렌트한 차를 가지고 셀축을 향해 달렸다. 잠시 쉬어가며 들른 휴게소에는 패스트푸드점 대신 로컬 음식을 파는 식당과 넓은 주차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역시 고속도로의 꽃은 휴게소지 라는 생각이 든다. 맛있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 역시 출출해졌지만 동행 커플을 만나 맛난 식사를 하며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기에 조금 더 허기를 참아 보기로 했다.

출출함을 참아 가며 셀축에 도착, 드디어 만난 예쁜 커플은 미리 근처의 식당을 알아봐 두었다고 한다. 이들의 부지런함에 감탄하며 셀축에도 한식당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반가웠다. 넓은 공간의 이 한식당은 주로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데 최근 테러 등으로 뒤숭숭 해지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어 고민이라고 한다.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는 혹여나 반찬이나 밥이 모자라진 않은지 살피며 많이 먹으라며 더 가져다 주셨고 나갈 땐 밖이 더우니 물 많이 마시라며 생수도 챙겨 주셨다. 역시 한국사람의 정은 너무도 따뜻하다.

셀축의 어느 한식당
셀축의 어느 한식당

맛있고 따뜻했던 점심식사를 하며 서로를 알아 간 우리는 이들과 함께 하는 이 여행이 앞으로도 즐거울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을 가진 채 이 한식당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에페수스(Ephesus) 를 향해 첫 발걸음을 옮겼다.

에페수스(Ephesus) 입장티켓
에페수스(Ephesus) 유적지
에페수스(Ephesus) 유적지
에페수스(Ephesus) 표지판
고대 그리스 문자가 새겨 진 돌의 파편들

에페수스는 터키의 남서쪽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의 식민 도시 유적으로 당시 소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요충지로 번성했던 도시였으며 현재 유럽에 남아있는 가장 완전한 형태로 지금도 계속해서 유적 발굴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는데 지금 발견된 것은 전체의 1/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소름이 돋는다. 이 넓디넓은 경사에 위치한 유적지를 좀 더 편하게 보는 방법은 버스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간 후 걸어 내려오면서 유적지를 감상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추가로 버스비가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뜨거운 땡볕 아래에 새하얀 이 곳을 오르내릴 생각을 하니 아찔함에 버스를 선택 했다. 이렇게 도착한 에페수스 유적지는 입구부터 드문드문 유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원형 기둥 조각들
부서져 있지만 정교한 석상
거대한 원형 기둥 조각들
바실리카(Basilica) 대로를 따라 걸으며 대로의 양 옆으로 서 있는 거대한 원형 기둥 조각들
부서져 있지만 정교한 석상과 그림들

약 160미터 정도의 바실리카(Basilica) 대로를 따라 걸으며 대로의 양 옆으로 서 있는 거대한 원형 기둥 조각들, 고대 그리스 문자가 새겨 진 돌의 파편들, 부서져 있지만 정교한 석상과 그림들을 보며 예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이미 고대 그리스 유적들을 여러 박물관에서 많이 접해 보아서 인지 크게 낯설지 않으면서도 실제 그 곳에 서 있다는 생각에 짜릿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드리아누스 신전

승리의 여신인 니케(Nike)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조각에는 그 명성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더 유명해 진 스포츠 브랜드는 네이밍이 참 탁월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헤라클레스의 모습이 새겨 진 헤라클레스 문을 지나 쭉 이어 진 쿠레테스 거리를 따라 걷다 하드리아누스 신전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기둥의 아름다운 조각들과 양 팔을 벌리고 있는 메두사의 조각이 눈길을 끌었다.
돌에 새겨져 뚜렷이 잘 보이는 그리스 문자도 마냥 신기하다.

돌에 새겨져 뚜렷이 잘 보이는 그리스 문자

조금 더 내려가다 동그란 구멍이 여러 개 나 있는 공간을 발견했다.엄봉과 나는 이 곳이 화장실임을 예상했고 우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고대 공중 화장실

이 곳은 로마 시대의 좌변기로 당시 5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이었다고 한다. 칸막이도 없이 서로의 모습을 마주하며 이용하는 화장실 이라니… 지금으로선 상상 불가다.이 곳을 지나 거대하고 화려한 입구에 또 다시 압도 당했다. 전성기때는 약 1만 2천권의 두루마리 장서를 보관했다는 도서관의 입구라고 한다.

전성기때는 약 1만 2천권의 두루마리 장서를 보관했다는 도서관의 입구
도서관 내부

도서관을 지나 걸어가다 보면 산의 경사면을 따라 지은 큰 대극장이 나온다. 지나 오며 본 작은 극장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큰 규모로 약 2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높은 좌석에서는 무대와 함께 멋진 에페수스의 풍경도 한눈에 들어 온다. 남편 엄봉이는 무대에서 쇼를 해 보겠다며 나에게 좌석쪽으로 가 보라고 하더니 희한한 포즈를 취하자 지나가던 관광객이 엄봉이의 쇼에 참여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산의 경사면을 따라 지은 큰 대극장에서 쇼을 보여주겠다는 험블리
산의 경사면을 따라 지은 큰 대극장
산의 경사면을 따라 지은 큰 대극장에서 쇼을 보여주겠다는 험블리

이렇게 한참을 웃으며 이 곳을 나와 출구를 향했다. 더운 날씨에 한참을 걸었더니 피곤이 쌓일대로 쌓였고 다들 지친 기색이었다. 동행 커플 여행자와의 첫 만남을 군침도는 닭볶음탕과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숙소로 들어 왔다.

동행 커플 여행자와의 첫 만남을 군침도는 닭볶음탕과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요리를 잘 하는 동행을 만난 우리는 너무도 행운이다. 다소 어색했던 첫 만남이었지만 함께 에페수스를 감상하며 익숙해 졌고 맛있는 저녁식사와 함께 곁들인 서로의 이야기에 더욱 친밀감이 든다. 앞으로의 즐거운 터키 여행을 기대하며 긴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5월 28일 73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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