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73편. 새하얀 목화를 닮은 신비한 파묵칼레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73편. 새하얀 목화를 닮은 신비한 파묵칼레
  • 허정연
  • 승인 2018.05.2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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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73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새하얀 목화를 닮은 신비한 파묵칼레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고대 사람들이 온천을 길기던 파묵칼레(Pamukkae)

셀축에서의 즐거운 만남 후 서쪽 내륙 방향으로 달려 다음 행선지는 사진과 영상으로만 봐왔던 파묵칼레로 정했다. 파묵칼레(Pamukkae)는 석회 성분을 함유한 온천수가 오랜 세월 동안 산의 경사면을 흘러 내리면서 석회질의 하얀 성분의 침전물들이 쌓여 굳어진 곳으로 파란 온천수로 채워져 고대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던 곳이다.

한 낮 더위가 오기 전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파묵칼레로 향했다. 새파란 하늘 아래 저 멀리 보이는 산 중턱에 하얗게 눈이 내린 것 같은 파묵칼레가 우리의 시선을 강탈했다. 그냥 다른 산들과 다를 바가 없는데 유독 저 곳만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파묵칼레(Pamukkae)로 향하는 길

구불구불한 산을 올라 입구를 찾아 가는데 아무리 올라도 입구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며 일단 더 가 보기로 결정하고 결국은 하얀 파묵칼레 지역을 벗어나기에 이르렀다. 다시 차를 돌려 내려가 봐야 하나 하던 찰나에 많은 관광 버스들과 차량들이 우리가 가고 있는 길 끝에 모여 있었기에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티켓을 구매한 후 부푼 기대를 가득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파묵칼레는 보이지 않고 뜨거운 땡볕 아래 그리스 유적들만 곳곳에 보인다. 아!!! 이 곳은 파묵칼레 언덕 위 온천수에 모여 든 사람들에 의해 기원전 2세기경 이루어 진 고대 도시인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지 였던 것이다. 이후 로마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어 목욕 문화가 발달했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번성하며 많은 유적을 남겼다. 한마디로 파묵칼레의 입구는 아래쪽에서 시작해 위로 오르는 것이지만 우리는 차로 산 위쪽까지 올라왔기에 히에라폴리스 유적이 먼저 나온 것이다. 결론은 이 쪽이나 저 쪽이나 같지만 오히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우리의 루트가 더 나은 거라 생각하며 우선 히에라폴리스 유적을 먼저 감상하기로 했다.

고대 도시인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지
히에라폴리스 유적 매표소
히에라폴리스 유적 티켓
히에라폴리스 유적

물론 히에라폴리스의 역사와 유적은 위대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바로 전날 셀축에서 에페수스를 온 종일 보고 온 우리는 뜨거운 더위와 싸워가며 끝없이 펼쳐 져 그늘조차 찾을 수 없는 이 곳이 너무도 힘겨웠다. 그래서 발걸음을 조금 더 빠르게 옮겨 파묵칼레로 향했다. 드디어 나타난 새하얀 파묵칼레를 보며 신기함과 아름다움에 놀라고 새하얀 파묵칼레를 가득 채운 관광객들에도 놀랐다.

새하얀 파묵칼레
새하얀 파묵칼레의 수많은 관광객들

역시 유명하고 아름다운 관광지에는 관광객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분만을 개방해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한쪽에 모여 있었다. 물 속에 쌓여 있는 석회토는 굉장히 부드럽지만 자칫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조심스레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한쪽 손엔 신발을 들고 조심조심 발을 디디며 파묵칼레의 석회수에 발을 담그고 들어갔다. 너무도 부드러운 촉감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석회토가 없는 새하얀 돌은 미끄럽지 않아 쉽게 걸을 수 있었고 그 위로 흐르는 물은 너무도 맑다.

새하얀 파묵칼레에서 추억담기
새하얀 파묵칼레에 발은 담그고 한컷

가까이에서 보니 몽글몽글 새하얀 목화를 닮은 파묵칼레는 실제 이름이 목화를 뜻하는 파묵, 성을 뜻하는 칼레가 합쳐진 이름이라 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새하얀 파묵칼레에서의 추억담기
새하얀 파묵칼레
수영복을 챙겨 입고 마치 바닷가에 온 마냥 파묵칼레의 온천물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수영복을 챙겨 입고 마치 바닷가에 온 마냥 파묵칼레의 온천물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고 하얀 진흙으로 마사지하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멋진 풍경을 품은 신비로운 이 파묵칼레에 나도 푹 파묻히고 싶기도 하지만 넘 잘 갖춰진 곳들만 다녀서일까, 신발, 옷, 가방 등을 둘 곳도 없고 손에 든 것들도 많아 발만 담그는 것에 만족했다. 그럼에도 이 곳에 있는 지금 이 순간이 황홀하기만 하다.

새하얀 파묵칼레
새하얀 파묵칼레

파묵칼레에서 히에라폴리스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히에라폴리스의 유적들과 온천수 속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사실 이 곳에 가서 수영을 즐길 예정이었기에 파묵칼레에서 온 몸을 담그지 않아도 많이 아쉽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좁은 수영장엔 이끼가 끼어 지저분해 보이는 기둥 조각들과 그 속에 가득 찬 사람들을 본 우리는 고민 끝에 그냥 발만 담궈 보기엔 33리라(약 8,000원) 락커비 5리라(약 1,2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에 이곳 역시 그냥 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사진에서 본 이미지는 너무도 맑고 아름다웠는데…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사진으로만 보던 이 곳을 직접 와서 보고 느끼게 되는 것이 재미있긴 하다.

 

수영장의 수많은 관광객들
수영장의 수많은 관광객들
히에라폴리스의 유적들과 온천수 속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

아침 일찍부터 움직인 우리는 조금 고단함에 숙소로 돌아가 잠시 휴식한 후 해가 질 때쯤 숙소인 데니즐리 근처를 산책했다. 우리에겐 다소 이국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생활 방식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데니즐리 근처
데니즐리 근처
데니즐리 근처

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한 우리는 카페 거리를 걸으며 예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음료를 한잔씩 하기로 했다.

카페 거리
카페 거리

이렇게 더운 계절이 있는 나라이지만 프렌차이즈가 아닌 일반 현지 카페에서 한국에서 자주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직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 카페에서도 매니저까지 대동해 와 직접 원하는 레시피를 알려 주어 원하는 시원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커피 테이블이지만 식사도 겸하는 곳이라 그런지 테이블에 올려 진 고추들도 재미있다.

커피 테이블이지만 식사도 겸하는 곳이라 그런지 테이블에 올려 진 고추들도 재미있다.

너무도 기대를 했던 파묵칼레는 여전히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이었지만 내겐 더 이상 환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것에 큰 의미를 두게 된 하루이다. 이로써 이 곳이 크게 멀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친근함이 생긴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뜨거웠던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6월1일 74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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