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8편. 뜨겁고도 즐거운 도시 이스탄불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8편. 뜨겁고도 즐거운 도시 이스탄불
  • 허정연
  • 승인 2018.05.1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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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8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뜨겁고도 즐거운 도시 이스탄불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트라브존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버스에서의 17시간...ㅠ.ㅠ

전날 오후 7시 트라브존 출발 예정이던 버스는 엄청난 교통 체증으로 인해 약 40분가량 늦게 출발했고 이스탄불에는 다음날 오후 1시쯤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약 17시간 동안 버스를 탄 것이다!!! 지도상으로도 트라브존에서 이스탄불은 꽤나 먼 거리니 말이다.

오랜 시간의 버스 여행으로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드디어 도착한 한낮의 이스탄불은 너무도 뜨거웠다. 그래도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와 가까운 곳까지 세르비스(무료 셔틀 서비스)버스를 타면 된다는 안도감으로 발걸음 가볍게 세르비스를 찾아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다. 물어보니 세르비스는 1시에 떠났고 우리는 1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해 다음 셔틀까지 한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뜨거운 날씨 속에 배낭을 메고 메트로를 타야 했다. 피곤에 쩔은 우리는 이 뜨거운 날씨가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이스탄불 숙소를 가기위해 메트로로 향하는 험블리 부부

숙소 위치는 올드 타운의 바다 근처로 좋은 위치에 있었고 이동이 쉬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17시간 동안 웅크렸던 피곤한 몸과 전날 저녁부터 굶주려 배가 고픈 데다 무더운 날씨 그리고 배낭까지 더해지니 메트로를 내려 숙소로 걸어가는 길이 끝없이 힘겹기만 했다. 그나마 엄봉이 찾은 지름길이 시장을 관통해 힘겨움 속에서도 지루함은 좀 덜했다.

숙소로 향하는 지름길을 발견하고 앞서가는 엄봉이

무엇보다도 너무도 가지런하고 예쁘게 진열해 놓은 야채들이 눈길을 끌었고 싱싱하고 예쁜 채소들의 색감이 굶주린 내 식욕을 마구마구 자극했다.

가지런하고 예쁘게 진열해 놓은 야채들
가지런하고 예쁘게 진열해 놓은 야채들
가지런하고 예쁘게 진열해 놓은 야채들

힘겹게 도착한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밖으로 뛰쳐나와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올드타운 내의 관광객들이 많은 거리에 무심한 듯 멋스럽게 놓여 있는 테이블에 이끌려 앉았고 우리는 시원한 맥주와 모듬 그릴 세트를 주문해 와구와구 먹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른 곳 보다 중심가에 위치한 레스토랑들은 가격이 꽤나 비쌌다. 둘이 약 50~60리라면 충분한 음식을 약 100리라(약 30,000원)을 주고 먹었으니 말이다.

시원한 맥주와 모듬 그릴 세트
시원한 맥주와 모듬 그릴 세트
현지인화 되어가는 엄봉이..^^
언제나 씩씩하고 애교만점의 아내..^^

허겁지겁 그래도 맛있게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정신을 차린 우리는 처음 도착한 이스탄불을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조그만 바자르. 이국적인 시장의 모습에 잠시 둘러보며 터키에 온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조그만 바자르
조그만 바자르
조그만 바자르

작은 바자르를 구경하며 포트를 향해 걸었다. 많은 기념품 가게들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는 구경하며 걷기 좋았다.

 기념품 가게들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다는 엄봉이가 찾은 바다 위 전망이 예쁜 스타벅스로 향할 겸 해서 페리를 타고 베벡 지구로 가보기로 한다.

페리를 타고 베벡 지구로

게다가 페리 요금이 메트로나 트램 가격과 동일하게 교통 카드 2.60리라 차감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교통체증을 피해 페리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페리 터미널이 서너 군데 있어 도대체 어떤 페리를 타야 하나 물어보며 도착한 터미널. 비록 베벡으로 직항은 아니지만 우리가 도착한 오후 2시쯤 탈 수 있는 최선의 노선은 Eminonu-Kadikoi 행 페리를 탄 후 Arnavnutkoy 역에서 내려 버스나 트램 (25E, 40T, 42T)으로 환승하는 것이었다. 환승시 교통카드에서 1.85 리라가 차감 되어 0.75 리라를 절약할 수 있다. 페리 약 30 분 소요, 환승 약 10분 소요로 40분 정도를 가야 하는 거리지만 배를 타며 바라보는 이스탄불의 모습도 재미있을 것 같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페리를 타고 베벡지구로 향하는 험블리
페리를 타고 베벡지구로 향하는 험블리
페리를 타고 베벡지구로 향하는 험블리
페리를 타고 베벡지구로 향하는 험블리
페리를 타고 베벡지구로 향하는 험블리
페리를 타고 베벡지구로 향하는도중에 보이는 이스탄불의 정경

페리를 타고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한낮의 무더위는 어느새 잊혀진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음 터미널에 잠시 멈춰 섰고 우리는 다음번에 내리면 되겠다는 판단하에 계속 앉아 있었다. 딱히 방송도 없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잘 들리지도 않으니 계속 지도를 보며 우리가 내릴 곳을 알아서 찾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 정류장에 잠시 멈췄지만 이곳에서 내리는 게 맞나 확인하는 사이에 배는 다시 출발했고 우리는 다음 정류장에 내리자며 체념했다. 두 번째 항구를 떠난 배는 왠지 베벡을 향해 가는 듯 우리에게 희망을 주더니 이내 베벡 항을 쌩하고 지나쳤다. 조금 후에 정박하겠지라는 우리의 착각 속에 베벡항과 점점 더 멀어져 갔고 결국 우리는 엉뚱한 항구에 내리고 말았다.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다리(Fatih Sultan Mehmet Bridge)

어느새 이스탄불의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다리(Fatih Sultan Mehmet Bridge)를 지나쳤고 이곳에서도 한참을 더 가더니 결국 Istinye라는 항구에 정박했다.
이곳에서도 내릴 타이밍을 놓치면 도대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었기에 미리 1층 출구 앞에 서 있다가 결국 내렸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우리가 내린 곳은 원래 내렸어야 했던 항구와 약 7.5km나 떨어져 있었다.

원래 내렸어야 했던 항구와 약 7.5km나 떨어진 어느 항구

낯선 길을 걷고 걸어 겨우 베벡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았고 버스를 타고 항구들이 즐비한 이 거리를 바라보며 별다방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향해 달리고 달렸다.

베벡으로 향하는 길의 수많은 항구들과 거리
베벡으로 향하는 길의 수많은 항구들과 거리
베벡으로 향하는 버스안

드디어 도착한 베벡의 별다방... 이스탄불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났다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냥 평범한 별다방이라 이 먼 거리를 힘겹게 올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났다는 스타벅스

안으로 들어가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고 이 곳 별다방 최고의 전망이라는 바다 쪽 테라스는 멋진 곳이긴 하지만 정말 정말 더 빼곡히 앉아 있는 사람들과 뿌연 담배 연기로 조금은 실망스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좋은 자리를 잡아 시원한 커피 한잔하며 여유를 부려 보기로 한다.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스타벅스 실내 모습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탓인지 조금은 실망하기도 했지만 바다 쪽 테라스에서 멋진 바다 풍경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조합은 너무도 좋았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는 좋은 위치긴 하다. 주위의 시끌벅적함과 담배 연기는 마이너스 요인이긴 하지만... 이렇게 잠시 바다 위의 여유를 만끽한 후 다시 숙소가 있는 올드 시티 쪽으로는 버스를 타고 돌아오기로 했다. 올드 시티로 돌아오니 어느덧 캄캄한 밤이 되었고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주변으로 비친 예쁜 조명이 광장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연출했다.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주변으로 비친 예쁜 조명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주변으로 비친 예쁜 조명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주변으로 비친 예쁜 조명
올드 시티의 야경
올드 시티의 야경

다소 피곤하긴 했지만 이스탄불의 모습을 둘러보며 나름 여유를 부려 본 하루가 지나간다. 동서양과 중동의 문화가 섞여 있는 듯 터키만의 독특한 모습이 너무도 매력적이다. 저녁 9시 이후엔 작은 슈퍼마켓에서 알코올 판매가 중지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조심스레 검은 봉투에 싸서 티 안 나게 팔아 준 동네 슈퍼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어렵게 마련한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5월 14일 69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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