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3편. 언제나 정겨운 그 곳, 고리스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3편. 언제나 정겨운 그 곳, 고리스
  • 허정연
  • 승인 2018.04.19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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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3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언제나 정겨운 그 곳, 고리스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르메니아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인 고리스(Goris)

아르메니아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인 고리스(Goris)는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에서 가까운 삼림 지대에 위치해 있어 고지대의 멋진 배경이 함께 하는 곳이다.

아늑한 숙소에서의 달콤한 휴식 후 이 마을을 둘러보러 나섰다.

아늑한 숙소
숙소입구

이 작은 마을은 딱히 관광지로서 볼만한 게 있다기보다는 현지 사람들이 생활하며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마치 낯선 친척 집에 놀러 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현지 사람들이 생활하며 사는 모습

작은 도로 한편의 풀밭으로 방목 중인 돼지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양이나 소들이 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는 모습과는 상반되게 돼지들은 집 근처의 작은 풀밭을 돌아다니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난다. "돼지야~여기 봐봐~" 엄봉이가 돼지들을 향해 말하자 풀 뜯다 말고 고개를 들어 웃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내는 귀여운 모습에 우리 둘 다 웃음보가 터졌다.

"돼지야~여기 봐봐~"

이들은 마냥 동네를 떠돌아 다니는 돼지가 아닌 돼지의 주인은 따로 있는 나름 방목 중인 돼지였다. 주인은 우리가 신기해 하는 모습을 보며 다가왔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뭔가를 보여주겠다며 따라오라 한다. 돼지들도 주인을 따라 졸졸 따라 온다. 갸우뚱하면서 수풀 뒤쪽으로 오라는 그를 따라가 보니 너무도 깜짝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작고 소박한 마을 뒤쪽으로 펼쳐진 절경
작고 소박한 마을 뒤쪽으로 펼쳐진 절경

 

뾰족뾰족 솟아 있는 듯 한 바위들이 그야말로 절경을 이룬다. 그 사이로 쏙쏙 들어가 있는 집들 역시 너무도 잘 어울리는 풍경의 일부가 된다. 이토록 작고 소박한 마을 뒤쪽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바위산이 마을을 지켜주는 듯한 너무도 멋진 모습에 한참 동안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작고 소박한 마을의 절경을 만끽하면서 예쁜 사진한장을 남기는 험블리 부부^^
멋진 고리스의 풍경을 보여 준 청년에게 감사의 인사를

멋진 고리스의 풍경을 보여 준 청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이곳을 나왔다. 시내 중심으로 나가기 위해 걸어가는 길목에 아이들이 뛰놀다 신기하게 생긴 우리를 한참 쳐다본다. 그 중 다른 아이들 보다 좀 커 보이는 소녀가 우리를 향해 말을 건넨다. "Hello! What's your name?(안녕하세요? 이름이 뭐예요?)" 다짜고짜 이름을 묻는 모습에 살짝 당황했지만 여유롭게 이름을 얘기해주며 대답해주었다. 그러고는 별말없이 신기하다는 듯 웃으며 우리를 바라본다. 아마도 아직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단계인가 보다 생각하며 함께 사진 찍자고 부르니 다들 부끄러운지 뒷걸음질 쳤다. 그래도 우리에게 말을 건 예쁘장한 소녀를 달래 함께 사진을 찍자 다른 아이들은 서로 낄낄대며 신기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본다. 너무도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 흐뭇해진다. 우리는 이만 가던 길을 계속 가기 위해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우리 뒷모습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bye bye~ 하며 인사를 하는 아이들.

동양인을 신기해하는 한소녀와 예쁘게 사진한장


몇 발자국 더 나가자 다른 무리의 아이들이 지나가는 우리를 향해 또다시 "Hello! What's your name?(안녕하세요! 이름이 뭐예요?)" 라며 외친다. 아... 오늘 학교 수업에서 배운 문장이 틀림 없구나!!! 가는 길마다 마주치는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도 정겹다. 이 모습을 즐기며 마을 곳곳을 구경하며 걷고 또 걸었다.

작고 소박한 마을의 구석 구석을 살펴 본다.
작고 소박한 마을의 구석 구석을 살펴 본다.
작고 소박한 마을의 구석 구석을 살펴 본다.
작고 소박한 마을의 구석 구석을 살펴 본다.

멀리서 보이는 익숙한 초록색의 둥근 로고!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로고가 있는 커버로 덮인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이다. 깨알 같은 귀여운 자판기의 장식에 본사에서 문제 삼진 않겠지~

멀리서 보이는 익숙한 초록색의 둥근 로고!

재미난 마을의 모습에 한참을 웃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큰 분수가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동네 아이들은 무더위를 피해 이 분수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천진난만하게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다. 내륙 지역이라 바다도 없고 예레반 근교의 세반 호수를 제외하고는 큰 호수도 없는 이곳의 지형 때문일까... 수영장이라도 좀 마련해 주면 좋을 텐데.

큰 분수가 있는 광장
동네 아이들은 무더위를 피해 이 분수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움직이는 대로 아이들의 시선도 따라온다. 낯선 우리를 너무도 신기하게 쳐다보는 아이들의 시선에 우리 역시 즐거워진다.

멀리서 바라본 광장의 모습
타국에서 보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한참을 돌아다니다 어느새 다가온 저녁 시간에 출출해진 우리는 길을 가다 보이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꽤나 크고 깔끔한 외관에 기대하며 들어가 보았다.

느낌 있는 실내의 모습

느낌 있는 실내의 모습에 음식 가격은 좀 비싸겠거니 생각했지만 의외로 너무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아르메니아 피자 가격은 한 판에 300드람 (약 700원)!!! 맥주와 메인 요리 몇 가지들 더 시켜 총 3,900드람(약 9,000원)으로 배불리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느낌 있는 실내의 모습

배불리 식사를 마친 후 숙소까지 천천히 걸었다. 멋진 동상들과 교회의 모습을 즐기며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그렇게도 덥더니 해가 넘어가니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

멋진 동상들과 교회의 모습을 즐기며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멋진 동상들과 교회의 모습을 즐기며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어느새 도착 한 숙소 앞. 동네 아이들이 모여 축구 시합을 벌이나 보다.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게 만들어진 작은 축구장에서 남자아이들은 편을 가르고 여자아이들은 원하는 팀을 정해 응원하듯 바라보고 있다. 덩치나 키나 성별에도 상관없이 그저 놀이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모여 축구 시합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모여 축구 시합을 하고 있다.

공을 차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엄봉이는 "저걸 저렇게 차면 안 되지.. 에헤이~" 입으로 축구를 하신다.이 모습에 오히려 우리가 아이들의 구경거리가 된 듯 모여들기 시작했다. 엄봉이는 발 안쪽을 가리키며 이렇게 저렇게 공을 차라며 아이들에게 훈수하듯 가르쳐 주니 아이들은 시범을 보여 달라, 함께 축구하자며 엄봉이를 축구장 안으로 초대했다.

"저걸 저렇게 차면 안 되지.. 에헤이~" 입으로 축구를 하신다
함께 축구하자며 엄봉이를 축구장 안으로 초대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축구 게임을 하게 된 엄봉이. 최근 들어 운동을 잘 하진 않지만 실력은 아직 살아 있는듯!

함께 축구하자며 엄봉이를 축구장 안으로 초대했다.
함께 축구하자며 엄봉이를 축구장 안으로 초대했다.

나 역시 자연스레 구경하는 동네 어른들과 여자아이들 사이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다. 축구 구경을 하면서도 어디서 왔냐, 어디를 여행 중이냐, 밥은 먹고 다니냐 등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며 관심을 갖는다. 고리스 근처에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해주며 멀리서 온 낯선 여행자에게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안겨 주었다. 작은 축구장에서는 엄봉이와 아이들의 축구 경기가 아직도 한창이다. 아이의 서툰 발짓으로 이웃 담장을 넘어간 공은 주인아주머니가 노발대발하며 가지고 나왔지만 곧 그녀도 자리에 합석하며 아이들의 공차는 모습을 구경하고 우리와 수다를 떨기도 했다.

아이들의 공차는 모습을 구경하며 같이 수다도 떨고 응원하는 마을 사람들..^^
아이들의 공차는 모습을 구경하며 같이 수다도 떨고 응원하는 마을 사람들..^^

생생한 아이들에 비해 체력이 바닥난 엄봉이는 어느새 지친 기색으로 돌아왔고 즐거웠던 시간을 함께 보낸 동네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작고 소박한 마을, 고리스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은 마을의 모습과 더불어 정겹고 사랑스러운 이곳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더욱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4월 21일 64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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