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0편. 예레반 나들이 후 즐긴 아르메니아의 맛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0편. 예레반 나들이 후 즐긴 아르메니아의 맛
  • 허정연
  • 승인 2018.04.0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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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0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예레반 나들이 후 즐긴 아르메니아의 맛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공원 카페
시원한 칵테일 한 잔씩 마시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다

언제나처럼 기분 좋은 아침이다. 아래층 식당에선 아침 식사가 한창인지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대충 채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카페테리아로 내려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오히려 북적이는 속에서 더욱 활기를 느끼게 된다.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 앞 공원을 산책하다 어느새 뜨거워진 열기에 목이 타던 우리는 공원 카페에 앉아 시원한 칵테일 한 잔씩 마시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다. 시원한 한 모금에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하기만 하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오늘은 뭐하지? 어디로 가볼까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낸 끝에 예레반 대성당과 뒤쪽으로 열리는 벼룩 시장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예레반 대성당의 공식 명칭은 Saint Gregory the Illuminator Cathedral로 아르메니아 기독교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숙소 근처인 공화국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로 좀 덥고 뜨거운 날씨에도 그럭저럭 걸을 만 하다. 쉬엄쉬엄 걸어 도착한 예레반 대성당은 좀 특이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온통 모래색의 각진 지붕 모양의 첨탑이 마치 파란 배경 앞의 스케치를 보는 듯한 형상이다.

 예레반 대성당의 공식 명칭은 Saint Gregory the Illuminator Cathedral로 아르메니아 기독교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예레반 대성당의 공식 명칭은 Saint Gregory the Illuminator Cathedral로 아르메니아 기독교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예레반 대성당의 공식 명칭은 Saint Gregory the Illuminator Cathedral로 아르메니아 기독교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예레반 대성당의 공식 명칭은 Saint Gregory the Illuminator Cathedral로 아르메니아 기독교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니 결혼식이 진행중이다. 깔끔하고 멋진 내부의 모습을 감상하며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결혼식도 뒤에서 멀찍이 구경해 보았다. 자세히 보니 본식이 아닌 리허설을 하는 듯한 모습에 재미나기도 한다. 결혼식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한다는 눈인사를 건네자 너무도 환한 얼굴로 인사에 답해주며 사진을 허락해 주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니 결혼식이 진행중이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니 결혼식이 진행중이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니 결혼식이 진행중이다

성당 내부를 잠시 더 돌아본 후 이곳을 걸어 나와 벼룩시장을 향했다. 길을 걸어가며 보이는 재미난 도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특이한 모양의 아파트, 범퍼가 없는 자동차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도대체 자동차 범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닥다닥 붙어있는 특이한 모양의 아파트
범퍼가 없는 자동차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이런 저런 도시의 모습을 구경하며 벼룩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본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분수대 뒤편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저 곳이 벼룩시장인가보다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분수대

예레반 베르니사즈(Yerevan Vernisagge)라 불리는 이 시장은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전의 소수만을 위한 특별 전시회'라는 뜻의 Vernissage라는 프랑스어 에서 파생된 이름이다. 예레반 베르니사즈는 일종의 벼룩시장으로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이름의 의미를 알고 나니 어쩐지 특별한 상품들을 보러 가는 초청된 여행자느낌이 들기도 해 기분이 좋다! 분수대 뒤쪽으로 세 줄로 길게 늘어 선 시장의 모습이 보인다. 세 군데를 다 둘러 보고싶지만 생각보다 긴 가판대에 군데군데 줄을 옮겨가며 구경했다. 각종 수공예품과 기념품 외에도 실생활에 쓰일 법한 그릇들과 고기 구이용 꼬챙이 등 생활 용품들도 구경하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예레반 베르니사즈는 일종의 벼룩시장
예레반 베르니사즈는 일종의 벼룩시장
예레반 베르니사즈는 일종의 벼룩시장
예레반 베르니사즈는 일종의 벼룩시장
예레반 베르니사즈는 일종의 벼룩시장

시장 구경 중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아이스크림은 너무도 꿀맛이다! 시원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당황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소년의 모습이 재미있다.

시장 구경 중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아이스크림은 너무도 꿀맛이다!

한 여름 땡볕의 뜨거운 열기에도 흥미로운 볼거리들을 느긋하게 즐기는 이 곳에서의 시간이 너무도 즐겁다. 벼룩시장을 뒤로 하고 출출해진 우리는 아르메니아 음식을 즐기러 발걸음을 옮겼다. 유럽 지역과 고대 시리아 인근의 지중해 연안 지역인 레반트 지역에 영향을 받은 아르메니아 음식은 어쩐지 아랍 혹은 터키 음식 동유럽과도 닮아 있다. 돌마(Dolma) 처럼 잎으로 다진 고기와 야채를 넣어 감싸거나 케밥처럼 고기를 익혀 쌀이나 구운 빵과 함께 먹는 음식들이 많다. 그 중 우리는 아르메니아의 음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대표적인 화덕 빵인 '라바쉬' 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으로 끌리듯이 들어 갔다. 아르메니아 전통 빵인 라바쉬(Lavash)는 이스트를 넣지 않고 화덕에 구워 내는 얇은 빵으로 치즈나 고기, 채소를 감싸 먹기도 하고 수프나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한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세련된 분위기와 아늑함이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라바쉬 등의 빵을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역시 이름이 라바쉬인 이유가 있었군!

'라바쉬' 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으로 끌리듯이 들어 갔다
'라바쉬' 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으로 끌리듯이 들어 갔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빵 굽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자 직원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바닥에 깊숙하게 파여 있는 화덕 때문에 늘상 엎드려 화덕 속으로 손을 깊이 넣는 아주머니들의 노고가 너무도 대단하다. 이 곳에서는 얇고 바삭한 라바쉬 뿐 아니라 조지아에서도 먹어 봤던 고소한 푸리(Puri)빵도 만들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빵 종류가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지는 모습이 너무도 신기하다.

빵 굽는 모습
빵 굽는 모습

수많은 아르메니아 음식 중에서도 우리는 역시 고기를 선택 했다. 쇠고기 샐러드, 돼지고기와 송아지 고기 바베큐 요리를 선택한 험블리 부부, 역시 고기는 사랑이다.! 고소하고 쫄깃한 라바쉬와 육즙 가득한 고기, 거기에 상큼함을 더해 줄 여러 야채들... 특히 고수와도 너무 잘 어울린다.

쇠고기 샐러드, 돼지고기와 송아지 고기 바베큐 요리를 선택한 험블리 부부

좀 더 다양한 요리를 맛보고 싶었지만 늦은 시간에 배도 너무 불러와 오늘은 여기까지만... 둘이서 맥주와 함께 배불리 먹어도 우리돈 20,000원 정도이다. 물론 거리에는 더 저렴하고 맛 좋은 음식들이 많이 있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이 곳만의 라바쉬를 만드는 모습을 함께 즐기기엔 너무도 좋은 곳이었다. 즐거운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로 가득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더 즐거울 다음날을 기대해 본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4월 12일 61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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