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58편.예레반의 여름밤과 캐스케이드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58편.예레반의 여름밤과 캐스케이드
  • 허정연
  • 승인 2018.04.0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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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58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예레반의 여름밤과 캐스케이드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해가 저문 공화국 광장의 모습
해가 저문 공화국 광장의 모습
해가 저문 공화국 광장의 모습

어느덧 해가 저물고 다시 기운을 차린 우리는 공화국 광장으로 걸어 나갔다. 한낮엔 비교적 한산했던 거리는 밤이 되자 많은 사람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매일 밤 분수 쇼가 열리는 공화국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는지 경찰차들도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분수 쇼와 함께 축제 같은 여름 밤을 즐기고 있다.

분수 쇼와 함께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감상하며 예레반의 번화가이자 쇼핑 거리를 지나 자유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두운 밤이 되어서도 여전히 후덥지근한 공기에 길거리에서 파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200드람(약 450원)으로 달콤함과 시원함으로 더위를 잠시 잊기에 적당한 가격이다. 풋풋했던 시절처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밤거리를 걸었다.

어두운 밤이 되어서도 여전히 후덥지근한 공기에 길거리에서 파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눈에 들어왔다
예레반의 번화가이자 쇼핑 거리를 지나 자유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대체 낮엔 다들 어디에 있다 이제 나타난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낮의 거리와는 확연히 다르게 활기찬 예레반의 밤이 너무도 재미있다. 길거리 악사들의 음악에 맞춰 흥겹게 덩실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나 역시 어깨가 들썩인다.

길거리 악사들의 음악에 맞춰 흥겹게 덩실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나 역시 어깨가 들썩인다.

광장 앞으로 아르메니아 국립 오페라, 발레 극장이 자리 잡고 있다. 정식 명칭으로 Armenian National Acadmic Theatre of Opera and Ballet named after Alexander Spendiaryan이라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직역하면 알렉산더 스펜디아리얀 (Alexander Spendiaryan)은 아르메니아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극장의 정문 앞으로 아르메니아 서양 고전 음악 작곡가인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atryan)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광장 앞으로 아르메니아 국립 오페라, 발레 극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아르메니아 서양 고전 음악 작곡가인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atryan)의 동상

멋진 오페라 극장 뒤편 예쁜 카페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여름 밤을 즐기고 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시원하게 내뿜는 분수가 재미있는지 꺄르르 대며 물에 흠뻑 젖어 뛰노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시원하게 내뿜는 분수가 재미있는지 꺄르르 대며 물에 흠뻑 젖어 뛰노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시원하게 내뿜는 분수가 재미있는지 꺄르르 대며 물에 흠뻑 젖어 뛰노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예쁜 카페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여름 밤을 즐기고 있다
예쁜 카페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여름 밤을 즐기고 있다

멋진 카페들을 지나자 멋진 캐스케이드가 에 들어온다. 오페라 극장과 공화국 광장, 그리고 주변의 많은 건축물들을 설계한 아르메니아 도시 계획자이자 건축가인 알렉산더 타마니안(Alexander Tamanyan)의 커다란 석상이 설계도를 보는 듯하다.

멋진 캐스케이드
알렉산더 타마니안(Alexander Tamanyan)의 커다란 석상

캐스케이드 콤플렉스는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 형태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걸으면서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분수대 위로 기념탑이 멋있게 예레반을 바라보고 있다.

캐스케이드 콤플렉스는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 형태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걸으면서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캐스케이드 콤플렉스는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 형태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걸으면서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캐스케이드 콤플렉스는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 형태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걸으면서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캐스케이드 콤플렉스는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 형태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걸으면서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캐스케이드 내부로 들어가면 많은 전시물들과 정상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지만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아름다운 외부 모습을 감상하며 꼭대기로 올라가 보았다. 꽤나 높아 보여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계단이 높지 않아 오르는데 생각 보다 많이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내 옆의 엄봉이를 보니 벌써 땀을 한 바가지 흘린 듯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아름다운 외부 모습을 감상하며 꼭대기로 올라가 보았다
아름다운 외부 모습을 감상하며 꼭대기로 올라가 보았다
아름다운 외부 모습을 감상하며 꼭대기로 올라가 보았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보이는 멋진 풍경에 계속 뒤돌아 보며 오르다 어느덧 가장 높은 계단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기념탑은 저 멀리 보인다. 아직 공사 중인 캐스케이드의 꼭대기를 힘겹게 벗어나 또 다른 계단을 오르고 올라 드디어 기념탑이 있는 넓은 광장으로 올라왔다. 이곳에서 예레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보이는 멋진 풍경에 계속 뒤돌아 보며 오르다 어느덧 가장 높은 계단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기념탑은 저 멀리 보인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보이는 멋진 풍경에 계속 뒤돌아 보며 오르다 어느덧 가장 높은 계단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기념탑은 저 멀리 보인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보이는 멋진 풍경에 계속 뒤돌아 보며 오르다 어느덧 가장 높은 계단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기념탑은 저 멀리 보인다

기념탑을 등지고 왼편으로 2차 세계대전 참전을 기념하는 빅토리 공원(Victory Park)에 아르메니아의 어머니 상이 멋있게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아르메니아의 어머니 상은 멀리서도 그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아르메니아의 어머니 상
빅토리 공원(Victory Park)
캐스케이드에서 바라보는 예레반은 화려하게 반짝인다

캐스케이드에서 바라보는 예레반은 화려하게 반짝인다. 날씨는 덥지만 그 속에서도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 역시 행복함에 빠져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즐겁다. 다시 돌아온 공화국 광장에서는 아직도 분수 쇼가 한창이다. 봄을 맞이하는 지금, 아직도 이 아름다운 한 여름 밤의 예레반이 눈에 아른거린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4월 5일 59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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