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55편. 카즈베기의 - 게르게티 사메바 성당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55편. 카즈베기의 - 게르게티 사메바 성당
  • 허정연
  • 승인 2018.03.22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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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55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카즈베기의. 게르게티 사메바 성당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저멀리 보이는 게르게티 사메바 성다을 향해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눈을 떴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방에 들어온 지도 모른 채 지끈거리는 머리를 겨우 달래며 마른 목을 축이고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어제 마신 지나치게 많았던 양의 차차로 나뿐 아니라 모두가 만신창이다. 어제 먼저 자리를 뜬 레오 아저씨는 멀쩡하지만 그의 아들은 우리보다 더 만신창이인 듯한 모습으로 아침 인사를 건네었다.. 오늘은 레오 할아버지가 소개 해 준 숙소로 옮겨야 한다. 1박만을 예약했던 우리는 이 곳에서 하루 더 머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예약이 차 있었기 때문에 아저씨가 아는 집을 소개 해 준 것이다. 바로 아래쪽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인데 4인인 우리를 위해 주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을 잠시 빌려 주었다. 마당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은 우리를 보자 하던 놀이를 멈추고 신기하게 생긴 이방인들을 바라보며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오늘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죄로 이곳에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았다는 프로메테우스의 신화가 서린 카즈베기에서도 예쁘게 자리 잡고 있는 게르게티 사메바 성당으로 오르기로 했다.

게르게티 수도원을 오르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합승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트레킹 겸 해서 걸어서 올라 가보기로 했다. 길이 험난해 우리가 렌트한 4륜구동 차량도 힘들 거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을 참고했지만 길은 생각만큼 나쁘진 않았고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걸어 오를 때 유유히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을 보며 숙소 주차장에 두고 온 우리 차가 눈에 아른거린다. 낑낑 대며 산을 오르다가도 뒤를 한번씩 돌아 보면 눈에 펼쳐진 아름다운 스테판츠민다의 모습과 살랑거리는 시원한 바람에 위안을 삼기도 했다.

게르게티 수도원까지 트레킹 겸 걸어서 오르고 있다.
눈에 펼쳐진 아름다운 스테판츠민다의 모습

완만하고 빙빙 둘러 가는 도로 대신 바로 오를 수 있는 산길을 택한 우리는 점점 지쳐갔다. 날씨는 덥고 숨은 가빠 오고 길은 가파르고... 비포장 도로지만 차라리 차를 운전해 오르는 편이 나았겠다 라고 생각 될 만큼 힘든 산행이 되어 버렸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무더운 날씨에 힘든 산행을 하고 있는 험블리 부부...ㅠ.ㅠ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

힘겹게 오르다 어느새 게르게티 성당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잠시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뒤를 돌아 작아진 마을의 모습을 바라보며 쉬어 갔다.

힘겹게 오르며 바라본 게르게티 성당
힘겹게 오르며 바라본 게르게티 성당
힘겹게 오르며 바라본 게르게티 성당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게르게티 수도원에 한껏 다가섰다. 설산의 카즈베기를 뒤로 한 아름다운 수도원의 모습에 희열을 느끼며 행복함에 한참을 바라보았다. 힘들었던 만큼 더욱더 값지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게르게티 수도원에 도착하여 희열을 느끼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험블리 부부..^^
게르게티 수도원에 도착하여 희열을 느끼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험블리 부부..^^
게르게티 수도원에 도착하여 희열을 느끼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험블리 부부..^^

수도원으로 들어가자 입구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으로 이동해 다른 길로 온 듯하다.

수도원 입구에 수많은 차량들과 관광객들

이 곳에서 한 눈에 보이는 스테판츠민다의 모습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어제는 저기 보이는 룸스 호텔에서 이곳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꼈고 오늘은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든다.

한 눈에 보이는 스테판츠민다의 모습

욱신거리는 다리를 달래며 내려오는 길 역시 생각 보다 쉽진 않았다. 자잘한 작은 돌들이 모여 있는 곳은 특히나 더 미끄러워 조심스러웠다. 그 와중에 발은 잘못 디뎌 뒤로 넘어졌고 바닥을 짚은 손은 하필 갓 싸놓은 뜨끈뜨끈하고 질퍽한 소 똥을 짚어버리고 말았다. 이 일로 한참동안 놀림을 받았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고 또한 재미난 이야깃거리 되었다. 오르내릴 때는 너무도 힘겨웠던 이 곳이 지금 생각하면 그마저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는다. 어디를 가던지 눈 앞에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 넣은 듯한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조지아는 너무도 매력적인 곳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3월 26일 56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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