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59편. 아르메니아 꼬냑 즐기기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59편. 아르메니아 꼬냑 즐기기
  • 허정연
  • 승인 2018.04.0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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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59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아르메니아 꼬냑 즐기기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날 봐 두었던 샤우르마 가게
간단한 점심 한끼

꼬냑(Cognac)이란 프랑스 꼬냑(Cognac)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증류하여 만든 브랜디의 일종으로 샴페인이 그렇듯 꼬냑 지역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생산된 술에 꼬냑 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그런데 아르메니아의 와인 브랜디의 경우 1900년 파리에서 열린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브랜디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뛰어난 맛으로 꼬냑 협회의 승인을 받아 꼬냑 이라는 명칭이 허용 되며 소비에트 시절 구소련 국가에 아르메니아 꼬냑(Armenian Cognac)이라는 이름으로 공급 되었다. 이후 구소련 붕괴 후 전 세계에 널리 아르메니아 와인 브랜디로 프랑스의 꼬냑 못지 않은 맛과 품질로 현재 프랑스 기업에 인수 되며 아르메니아 와인 브랜디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프랑스의 꼬냑에 더 익숙한 우리로서는 아르메니아에 도착한 이상 아르메니아 꼬냑에 관심이 가기 시작 했다. 한국에서는 전혀 생소한 아르메니아 꼬냑은 과연 어떨까, 알려진 대로 고가의 프랑스 꼬냑에 버금갈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호스텔 직원을 통해 예레반에 있는 유명한 브랜디 회사인 Ararat Yerevan Brandy Company 로 투어 예약을 미리 해 놓은 우리는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간단한 점심 식사 후 걸어서 가기로 했다. 투어는 시간 별로 각기 다른 언어로 진행 되기 때문에 영어 투어 시간에 맞추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www.en.araratbrandy.com 사이트에서 직접 온라인으로도 예약이 가능 하다. 꼬냑 투어를 가기 전 간단한 점심식사를 위해 우리는 전날 봐 두었던 샤우르마 가게로 직행했다. 러시아에서 너무도 맛있게 먹었던 샤우르마였기에 너무도 반가웠던데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으로 더욱 먹어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결과는 대 만족! 900~1,200드람(약 2,000~3,000원) 의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한 끼 식사였다. 다만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먹어야 했다는 취약점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는 감안할 수 있지!

맛있게 하나씩 먹은 후 강가를 향해 걸어가던 중 파랗고 예쁜 블루 모스크에 잠시 들렀다. 1765년에 지어진 이 모스크는 소비에트 시절 폐쇄 되어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되다가 아르메니아 독립과 함께 이란 정부의 도움으로 이 곳의 남아 있는 이란 사람들을 위해 재건 된 것이라고 한다.

 예쁜 블루 모스크에 잠시 들렀다.
 예쁜 블루 모스크에 잠시 들렀다.

예약해 둔 꼬냑 박물관 투어의 시간이 촉박해 져 내부를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길을 따라 내려 오니 아르메니아 와인브랜디의 또다른 유명 브랜드인 Noy 브랜드 공장이 보인다. Brandy, Wine, Vodka Factory라니 이 곳에서 브랜디 외에도 와인, 보드카 까지도 만들어 지나보다.

아르메니아 와인브랜디의 또다른 유명 브랜드인 Noy 브랜드 공장이 보인다.
아르메니아 와인브랜디의 또다른 유명 브랜드인 Noy 브랜드 공장이 보인다.

이 곳에서 강 건너의 Ararat이라 크게 적힌 꼬냑 박물관을 보니 갈 길이 막막하다.

Ararat이라 크게 적힌 꼬냑 박물관

드디어 도착한 이곳, 또다시 높은 계단으로 올라야 한다. 산 넘어 산이군...

Ararat이라 크게 적힌 꼬냑 박물관
Ararat이라 크게 적힌 꼬냑 박물관
Ararat이라 크게 적힌 꼬냑 박물관

더운 날씨에 가쁜 숨을 내쉬며 드디어 도착한 이 곳! 예약명 확인 후 티켓을 구매 했다. 투어는 3년산과 10년산의 브랜디를 시음하는 Basic과 10년, 15년, 20년산을 시음하는 Premium 투어로 각각 4,500AMD(약10,000원)과 10,000AMD(약 23,000원)이다. 우리는 두 종류의 브랜디를 시음하는 Basic 투어로 결정 했다.

더운 날씨에 가쁜 숨을 내쉬며 드디어 도착한 이 곳! 예약명 확인 후 티켓을 구매 했다
우리는 두 종류의 브랜디를 시음하는 Basic 투어로 결정

시간이 되자 투어가 시작 되었다. 아라라트 브랜디는 포도 재배부터 증류, 병입 등을 여러 지역에서 분배하여 효과적으로 생산을 진행 한다는 설명으로 시작 했다. 주로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지금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미주, 아시아까지 수출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수출국이 아닌 것이 살짝 서운하기도 하다.

BASIC투어 모습
BASIC투어 모습

브랜디 향 가득한 오크 숙성 창고에는 크고 작은 오크통들이 쌓여 있다.

브랜디 향 가득한 오크 숙성 창고에는 크고 작은 오크통들이 쌓여 있다.
브랜디 향 가득한 오크 숙성 창고에는 크고 작은 오크통들이 쌓여 있다.
브랜디 향 가득한 오크 숙성 창고에는 크고 작은 오크통들이 쌓여 있다.

가이드를 따라 걸어 들어가다 보면 국기들 앞으로 Peace Barrel이라 적힌 특별해 보이는 오크통 하나가 보인다. 2001년 OSCE 민스크 그룹 공동 의장의 방문을 기념해 제조한 브랜디가 든 배럴로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 분쟁 문제가 잘 해결되어 평화가 찾아 오면 오픈 한다고 한다.숙성이 오래 잘 될 수록 더 좋은 브랜디가 나오겠지만 이 브랜디만큼은 하루라도 빨리 오픈 되어 맛 볼 수 있길 바란다. 그 염원을 담은 방문객들의 글귀가 흰 벽과 베럴에 적혀 있다.

2001년 OSCE 민스크 그룹 공동 의장의 방문을 기념해 제조한 브랜디가 든 배럴
2001년 OSCE 민스크 그룹 공동 의장의 방문을 기념해 제조한 브랜디가 든 배럴

이곳을 지나 좀 더 걸어 들어 가면 Head State Room 이 나온다. 아르메니아 브랜디의 명성으로 이곳을 방문한 각 국 대통령 및 수상 등의 명사들이 방문 했을 때 그 해에 그들의 이름으로 양조 된 브랜디를 담은 오크통들이 있고 그들이 방문할 때 마다 오픈해 제공 된다고 한다. 특히 러시아의 옐친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고 하며 많은 다른 나라의 대통령 및 수상, 장관 등의 인사들이 방문 했던 사진들이 전시 되어 있기도 하다.

Head State Room
Head State Room
Head State Room
Head State Room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수 천개의 오랜 된 베럴들은 철저한 보안으로 잘 지켜지고 있다. 이 베럴로부터 병이 되어 숙성 되고 있는 고가의 브랜디들...도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언제고 맛 볼 날이 있으려나...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수 천개의 오랜 된 베럴들은 철저한 보안으로 잘 지켜지고 있다.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수 천개의 오랜 된 베럴들은 철저한 보안으로 잘 지켜지고 있다.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수 천개의 오랜 된 베럴들은 철저한 보안으로 잘 지켜지고 있다.

드디어 고대하던 시음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에게 주어진 3년산과 10년산의 브랜디 두 잔 앞에서 너무도 행복했다. 브랜디는 최상의 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잔의 넓은 아래 볼 부분을 손바닥으로 감싸 쥐어 체온을 이용해 아래쪽에서 충분히 흔든 후 좁은 잔의 입구로 모아 드는 향을 우선 음미한다. 그런 다음 입 안으로 들어 온 브랜디는 마치 실크처럼 입 안과 목을 감싸는 듯이 흘러 들어 와 향을 극대화시키며 너무도 짜릿함을 안겨준다. 3년 산이라 하더라도 이런 맛과 향을 훌륭히 내고 10년산은 말할 것도 없이 부드러운 감촉과 성숙한 향이 드러난다.

우리에게 주어진 3년산과 10년산의 브랜디 두 잔 앞에서 너무도 행복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3년산과 10년산의 브랜디 두 잔 앞에서 너무도 행복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3년산과 10년산의 브랜디 두 잔 앞에서 너무도 행복했다

단 두 잔의 시음이었지만 프랑스 꼬냑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아르메니아 브랜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샵에는 30년산과 더 많은 고가의 브랜디들이 판매되고 있었으나 우리는 무난한 5년산을 마셔 보기로 하며 한 병 구매 했다.

30년산
우리는 무난한 5년산을 마셔 보기로 하며 한 병 구매 했다.

아르메니아의 꼬냑인 아르메니아 와인 브랜디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유익했던 하루를 브랜디를 마시며 즐겁게 마무리 한다. 조지아 와인과 아르메니아 브랜디 등과 같이 한국에만 있었다면 접해 보기 힘들었을 것 같은 값진 경험들에 앞으로의 여행도 더 기대가 되는 밤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4월 9일 60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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