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57편. 뜨거운 한여름의 예레반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57편. 뜨거운 한여름의 예레반
  • 허정연
  • 승인 2018.03.29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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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57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뜨거운 한여름의 예레반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낮의 더위에도 거리를 나섰다.

7월 한낮의 예레반은 너무도 뜨겁다. 더위를 피해 한낮엔 가급적이면 이동을 자제했던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타테브로 가기 위한 교통 편을 알아볼 겸 근처의 쇼핑몰 구경도 할 겸 해서 한낮의 더위에도 거리를 나섰다.

전 날 광란의 물 축제가 끝이 난 공화국 광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분수만을 내뿜으며 산책하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평화로워 보인다. 어제만 해도 장난기 많은 청년들이 모여 물통 및 대야에 물을 가득 담던 도심 곳곳의 수돗가에는 더위에 지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목을 축이며 쉬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 날 광란의 물 축제가 끝이 난 공화국 광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분수만을 내뿜으며 산책하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평화로워 보인다
전 날 광란의 물 축제가 끝이 난 공화국 광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분수만을 내뿜으며 산책하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평화로워 보인다
전 날 광란의 물 축제가 끝이 난 공화국 광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분수만을 내뿜으며 산책하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평화로워 보인다

생각보다는 걷기에 괜찮은 듯 싶어 숙소에서 쇼핑몰은 그다지 멀지 않다는 판단 하에 천천히 걸어서 이동해 보기로 했다. 넓은 예레반 시내의 도로를 달리는 많은 차량들에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지만 곳곳에 '이곳은 아르메니아입니다'라는 걸 보여 주는 듯한 모습들도 보여 가던 길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이곳은 아르메니아입니다'라는 걸 보여 주는 듯한 모습들도 보여 가던 길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이곳은 아르메니아입니다'라는 걸 보여 주는 듯한 모습들도 보여 가던 길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이곳은 아르메니아입니다'라는 걸 보여 주는 듯한 모습들도 보여 가던 길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역시나 한 여름의 햇살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우리 둘 다 더위에 지쳐갔다. 뜨거운 햇살 아래 더위에 땀 범벅이 되어 갈 때쯤 드디어 예레반 몰이 보였다. 더위를 피해 어서 안으로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좀 쐬고 싶었으나 생각 보다 그리 시원하지 않은 쇼핑몰 내부에 조금은 실망했다. 게다가 작지만 잘 꾸며진 쇼핑몰 내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어이없게도 제지를 당해 카메라를 가방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예레반 몰
예레반 몰

쇼핑을 위해 간 곳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바깥보다는 나은 쇼핑몰 안에서 이 곳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무엇에 관심 있는지 구경해 보았지만 결국 큰 차이점은 찾지 못했다. 역시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결론을 짓는다. 잠시 더위를 식힌 후 건너편에 있는 예레반 중앙역을 향해 계속 걸었다. 횡단보도가 아닌 육교를 올려다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더위를 식힌 후 건너편에 있는 예레반 중앙역을 향해 계속 걸었다. 횡단보도가 아닌 육교를 올려다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더위를 식힌 후 건너편에 있는 예레반 중앙역을 향해 계속 걸었다. 횡단보도가 아닌 육교를 올려다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육교를 건너 지하도를 지나 예레반 중앙역 후문 쪽의 택시와 버스 승강장에 다다랐다. 한 택시 기사는 아라라트 산으로 데려다 줄 수 있다며 흥정을 시도했다. 우리 역시 아라라트 산 데이 투어도 생각했었기에 택시 기사가 제시 한 8,000드람(약 19,000원)이 솔깃하기도 했지만 결국 고민 끝에 선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통하지 않는 언어에도 땀을 뻘뻘 흘려 가면서 설명해 주었던 그의 노력이 고맙기도 했고 택시로 아침 일찍 아라라트 산을 보고 오는 것도 좋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레반 중앙역 후문 쪽의 택시와 버스 승강장
예레반 중앙역 후문 쪽의 택시와 버스 승강장

예레반역으로 향하자 멋진 첨탑과 함께 동상이 눈길을 끌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에도 주위를 돌며 역의 외관을 바라보며 눈에 담기도 했다. 실내는 꽤나 높은 천정에 조금은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모니터로 보이는 각 목적지별 시간을 참고로 하며 이곳에서 출발할 다음 행선지를 조지아 바투미로 결정했다.

예레반역으로 향하자 멋진 첨탑과 함께 동상이 눈길을 끌었다
실내는 꽤나 높은 천정에 조금은 단순한 구조로

예레반 중앙역을 나온 우리는 돌아가는 길은 편히 메트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역 내의 매표소에서 1인 100 드람(약 230원)을 지불하면 형광색의 토큰을 준다. 마치 어릴 적 가지고 놀았을 법 한 가벼운 플라스틱의 예쁜 오렌지 빛 형광색 토큰에 실소를 지었지만 엄연한 공공시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렇게 메트로 전철역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자 역무원이 사진 찍지 말라는 손짓과 함께 경고의 말을 들어야 했다. 아무래도 중앙역의 메트로는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시설들이 있어서 인 듯 하다. 지하도에서는 별 제지가 없었는데 말이다. 현대적인 느낌의 도시이지만 아직은 많이 폐쇄되어 있음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들이다.

메트로 역내의 모습들
메트로 역내의 모습들
메트로 역내의 모습들

여행자로서 이들의 법과 삶의 방식들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주린 배를 움켜쥐고 평소 엄봉이가 가보고 싶어 하던 일식당을 찾았다. 숙소와도 멀지 않고 더위에 시원한 냉면이 생각나던 찰나에 일식당에서의 냉우동을 점심식사로 하기로 했다.

예레반의 한 일식 식당...^^
예레반의 한 일식 식당...^^
예레반의 한 일식 식당...^^
예레반의 한 일식 식당...^^

 

예레반의 한 일식 식당...^^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 쫄깃하고 시원했던 냉우동과 감칠맛 도는 마키 롤은 더위에 지쳐 있던 우리의 입맛을 만족시켰고 현지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먹는 뜻밖의 반가운 음식에 너무도 행복감을 느낀 순간이다. 가격도 저렴하니 가볍게 한 끼 정도 깔끔한 우동이 먹고 싶다면 가 볼만한 곳이다.

 한낮의 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한 여름, 한 낮의 예레반은 너무도 덥고 뜨거웠다. 그렇지만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더위를 마주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에 덥다고 징징대는 내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역시 나름의 방식대로 이 더위를 이겨 나가 보리라 다짐하며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여행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한낮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4월 2일 58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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