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2편. 타테브 수도원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62편. 타테브 수도원
  • 허정연
  • 승인 2018.04.1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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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2편, 험블리 세계 여행 - 타테브 수도원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르메니아 남동쪽의 약 1600m의 거대한 현무암 절벽에 위치한 타테브 수도원
타테브 수도원 주변으로 형성된 작은 마을
메마르고 포장되지 않은 오지 같은 마을

아르메니아 남동쪽의 약 1600m의 거대한 현무암 절벽에 위치한 타테브 수도원은 사나힌(Sanahin), 노라반크(Noravank), 하그팟(Haghpat)수도원과 함께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원 네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4 세기 당시 이교도의 터에 자리 잡은 이 수도원은 11세기 말에 세 개의 교회와 각종 건물들이 세워졌는데 적의 침략과 대지진으로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훼손되었다고 한다. 타테브 수도원 주변으로 형성된 작은 마을, 우리가 하루를 보낸 곳이다.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갈 때마다 엄청난 흙먼지가 날릴 정도로 메마르고 포장되지 않은 오지 같은 마을이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 대도시도 부럽지 않은 정겨운 모습이다.

작은 마을의 정겨운 모습
작은 마을의 정겨운 모습

숙소를 출발해 마을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타테브 수도원 입구에 다다랐다. 오전 10시쯤 도착한 이곳은 아직 관광객들이 많이 도착하지 않아서인지 노점상들이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중 장사 준비가 다 된 상인들은 지나가는 우리들에게 판매하는 물건들을 보여주고 맛도 보게 해주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여러 가지 허브 찻잎이 신기해 향도 맡아 보고 맛도 보느라 잠시 머무는 동안 엄봉이는 이미 수도원 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아주머니들에겐 미안하지만 수도원 보고 나오겠노라 인사하며 노점을 떠났다.

수도원 입구의 노점상들
수도원 입구의 노점상들

큰 안내판을 지나 수도원의 입구로 들어가니 오래돼 보이는 교회의 모습이 보인다. 조지아에서 봤던 교회의 모습과 닮은 듯 다른 모습이다.

타테브 수도원 입구 안내도
타테브 수도원

타테브 수도원은 딱히 보존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몇 세기에 걸쳐 지내 온 세월을 그대로 두고 변형되거나 파괴된 것 역시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어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잘 볼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곳곳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하고 텅 빈 공간이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타테브 수도원 안의 모습들
타테브 수도원 안의 모습들
타테브 수도원 안의 모습들
타테브 수도원 안의 모습들
타테브 수도원 안의 모습들

크게 보수를 하지 않은 그 상태일지라도 교회는 여전히 교인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더 멋스럽다.

타테브 수도원의 외형 모습들
타테브 수도원의 외형 모습들

내부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개별로 줄을 서서 사제 앞에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너무도 진실되고 경건하게 느껴진다.

사제 앞에 기도를 드리는 모습
사제 앞에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사제 앞에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옛 수도승들이 생활하고 기도하던 곳

교회를 나와 수도승들이 지내던 곳으로 들어가 보니 휑하고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용도를 대략 가늠할 수는 있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기도를 드리며 지나던 옛 수도승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옛 수도승들이 생활하고 기도하던 곳
옛 수도승들이 생활하고 기도하던 곳
옛 수도승들이 생활하고 기도하던 곳

교회 건물 밖으로 나오니 뜨거운 열기에 움찔한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 덩그러니 서있는 웬 기둥 하나가 궁금해진다. 상징적인 의미로의 기념물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둥으로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미리 파악하기 위한 용도였다고 한다. 지진과 침략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극복하기 위한 강한 의지와 지금껏 그 모습을 유지해 온 모습이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둥

오전의 타테브 수도원을 둘러 본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간단히 라면으로 요기를 한 후 고리스로 떠나기 위해 짐을 쌌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우리가 안쓰러워 보였을까… 체크아웃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주머니는 다과를 내오며 천천히 쉬었다 가라고 다독여 주신다.

간단히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숙소 아주머니가 내어주신 다과까지..^^
간단히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숙소 아주머니가 내어주신 다과까지..^^
간단히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숙소 아주머니가 내어주신 다과까지..^^

너무도 친절했던 주인 아주머니와 청년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우리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집 앞까지 배웅해 주는 그들의 모습에 세상 어디를 다녀도 외롭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도 친절했던 주인 아주머니와 청년
너무도 친절했던 주인 아주머니와 청년

우리는 또다시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하디르조르 지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고리스로 이동하면 우리 둘이서 약 4,000드람(9,000원)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하디르조르 행 케이블카 티켓
하디르조르로 가는 길....헐..
하디르조르행 케이블카 모습.
하디르조르행 케이블카 모습.

기나긴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와 이제 택시 잡는 일이 걱정이다. 주차장에 택시가 대기하고 있으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대부분 자가용들만이 주차 되어 있고 택시는 보이지도 않거니와 택시를 타려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은 넓은 주차장을 벗어나 도로에 지나가는 택시를 잡거나 히치라도 하기 위해 차도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택시를 잡거나 히치라도 하기 위해 차도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택시를 잡거나 히치라도 하기 위해 차도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역시나 차도에도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하던 중 우리 앞에 선 의문의 차량 하나... "To where?(어디로 가니?)" 이곳에서 히치로 고리스까지 갔다는 후기들을 보고 우리도 히치에 성공하는 듯했다. "Goris!(고리스)" "Ok, 3,000 dram.(좋아! 3,000드람이야)" 약 7,000원의 금액을 제시하며 태워 주겠다고 한다.기대했던 히치는 아니었지만 일반 택시 금액보다는 저렴하기에 이곳에서 다른 차를 기다리느니 3,000드람에 이 차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였다면 지나가는 아무 차나 잡아 타진 않겠지만 아르메니아를 비롯한 코카서스 3국은 왠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어서 일까... 역시나 너무도 순박하고 친근한 이 아르메니아 청년들에 의해 저렴하고 안전하게 고리스에 도착했다. 숙소 정문 앞에 우리를 내려 준 이들은 약속한 대로 3,000드람을 받고 짐까지 내려 주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

또 다른 도시인 고리스(Goris) 숙소 앞 전경

조용하고 깔끔한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소파에 기대 쉰 후 이 작은 마을을 다녀 보기로 했다. 아르메니아의 또 다른 도시인 고리스(Goris)에서의 시간도 기대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4월 19일 63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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