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92편. 드라큘라의 성 - 브란 성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92편. 드라큘라의 성 - 브란 성
  • 허정연
  • 승인 2018.08.1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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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92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드라큘라의 성, 브란성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시나이아-브라쇼브-브란

루마니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땐 루마니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동유럽 국가라는 점, 올림픽 체조 종목 강국, 그리고 드라큘라 였다. 어릴 적 그토록 무서운 이야기 속의 존재였던 드라큘라의 나라이지만 직접 와본 루마니아는 그저 아름답기만한 나라이다.

다만 브램 스토커 라는 아일랜드의 소설가가 고대 루마니아의 군주였던 블라드 체페쉬로 알려져 있는 블라드 3세 드러쿨레아 라는 인물에 영감을 받아 1987년 ‘드라큘라’ 라는 소설로 탄생한 것이 지금껏 강력한 존재로 남는 것이다.

그래서 루마니아의 브란(Bran)이라는 지역에 가면 드라큘라의 성 이라 불리는 브란 성은 루마니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들러 보는 곳 중 하나이다. 시나이아를 떠난 우리는 브라쇼브(Brasov)에 머물며 브란을 다녀 올 계획을 세웠다.

브라쇼브(Brasov)는 13세기 독일인들이 세운 도시로 중세 시대의 모습이 잘 보존 되어 있는 도시로 넓은 광장과 더불어 독일식 건축물들이 언뜻 보이는 듯 예쁜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라쇼브(Brasov) 도시의 전경
브라쇼브(Brasov) 도시의 전경
브라쇼브(Brasov) 도시의 전경
브라쇼브(Brasov) 도시의 전경

드라큘라 성인 브란 성을 보기 위해 이 곳 브라쇼브로 왔지만 오히려 브라쇼브에 좀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의 모습에 반해버렸다. 그렇지만 숙소에 짐을 풀어 둔 우리는 버스를 타고 브란으로 출발 했다.

브란성을 가기위해 줄지어 서있는 행렬
브란행 버스티켓

브라쇼브 올드 타운에서 출발한 버스는 약 1시간을 달려 브란에 도착 했다. 마치 중세시대로 온 듯한 느낌의 마을은 작고도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멀리 브란 성이 보인다.

아! 저 곳이 드라큘라의 성이구나… 언뜻 보기엔 오래 된 멋진 중세시대의 성 중 하나이지만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을 오싹하게 만드는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인물과 관련된 성이라 생각하니 저 성 뒤쪽으로 어둠과 함께 천둥 번개와 벼락이 떨어지는 영화나 만화 속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건물들 사이로 멀리 보이는 브란 성
브란 성( 드라큘라의 성)

입장료 35레이(약 9,900원)의 입장 티켓을 구매하고 브란 성으로 진입 했다.

브란성 매표소
브란성 입장 티켓

때마침 유럽은 소위 옥토버 페스트 라는 맥주 축제가 열리는 기간 즈음이어서인지 브란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홍보 문구들도 볼 수 있었다. 이 넓은 광장에서도 브란 성을 바라보며 맥주 축제를 즐기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옥토버 페스트 라는 맥주 축제

이 넓은 마당을 지나 브란 성을 향에 올라 가는 길목에는 곧 다가 올 할로윈을 맞이하는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들이 걸려있다. 드라큘라 성에서 맞이하는 할로윈은 얼마나 특별하게 진행 될까! 성으로 올라가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해 본다.

할로윈을 맞이하는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성에 도달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위 위에 자연스럽게 지어진 성의 아래 부분이다. 마치 바위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성 인듯 멋진 자태를 뽐낸다.

브란 성 아랫 부분

성의 내부를 둘러 보기 위해 성으로 진입했다. 이 성에서의 역사와 그들이 생활했던 흔적들과 계보,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브란 성 내부 모습
브란 성 내부 모습
브란 성 내부 모습
브란 성 내부 모습
브란 성 내부 모습

방들을 지나오면 곳곳의 테라스에서는 성의 일부분과 브란의 멋진 풍경이 어우러져 속이 뚫리는 기분이다. 흥미로운 전시실들이지만 한참을 어두컴컴한 곳에서 관람하고 맞이하는 이 테라스는 다음 방으로 이동하기 전 잠시 즐기는 휴식과도 같다.

통로가 좁아 한 두 줄씩 줄지어 이동하는 좁은 공간이지만 다들 양해를 구하면서 사진으로 남겨가며 천천히 이동하게 된다.

브란 성의 모습
브란 성의 모습

브란 성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아무래도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블라디 3세 드러쿨레아의 방이다. 입구엔 커다란 그의 초상화가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한다.

블라드 3세 드러쿨레아(Vlad III Draculea) 초상화

블라드 3세 드러쿨레아(Vlad III Draculea)가 소설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데는 그의 잔혹한 처형 방식으로 잔인한 인물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인데 죄인이나 전쟁 포로 등을 끝이 뾰족한 장대에 꽂아 죽이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루마니아어로 가시, 꼬챙이 등 뾰족한 물건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인 체페쉬(Tepes) 에서 그의 별칭인 블라드 체페쉬(Vlad Tepes)가 붙은 것이다. 그렇지만 루마니아 시민들 입장에서 그는 나라를 잘 지켜 낸 위대한 군주로 인식된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블라드 체페쉬가 사용했던 방과 물건들

블라드 체페쉬가 사용했던 방들과 물건들, 그리고 드라큘라 이야기를 함께 써 놓으며 관광객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블라드 체페쉬가 사용했던 방과 물건들
블라드 체페쉬가 사용했던 방과 물건들
블라드 체페쉬가 사용했던 방과 물건들
블라드 체페쉬가 사용했던 방과 물건들
블라드 체페쉬가 사용했던 방과 물건들

성을 다 둘러 보고 나오니 이제 드라큘라 따윈 무섭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적들에겐 무시무시 했지만 루마니아를 지켜낸 군주였던 블라드 체페쉬의 모습이 떠오를 듯 하다.

브란 성을 내려와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뭔가 하고 냄새를 따라가 보았다. 속이 텅 비어있는 길쭉한 굴뚝 빵이다.

동유럽 권에서 유명한 빵이라고 하는데 반죽을 막대에 돌돌 말아 구운 후 막대를 뺀 빵 겉에 설탕 파우더나 시나몬 파우더 혹은 초코 파우더, 아몬드 등을 뿌려 먹는다.

속이 텅 비어있는 길쭉한 굴뚝 빵

시나몬을 선택한 우리는 길쭉한 빵을 돌돌 뜯어 가며 브라쇼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루마니아의 드라큘라에 대한 환상을 깨트린 동시에 새로운 사실들을 잘 알게 되었고 게다가 맛 좋은 간식거리까지 알게 된 알찬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8월 16일 93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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