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사포 고양이 마을, 길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마련되다!
부산 청사포 고양이 마을, 길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마련되다!
  • 천하정
  • 승인 2019.03.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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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 기획특집) 천하정 기자

[Rep]

'빨간 등대'가 유명한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작은 바닷가 마을 청사포. 최근, 이 바닷가 마을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고양이 마을이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양이 마을에는 누군가 정성 들여 만든 것 같은 귀여운 원목 고양이 표지판들이 마을 곳곳에 보였습니다. 사람을 경계하는 일반 길고양이와는 달리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달려 나와 취재진을 맞이하는 고양이들 너무 귀엽네요.

이곳이 바로, 청사포 고양이 마을의 시작점이 된 '고양이 발자국' 공방입니다. 고양이 발자국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유용우 대표는 원목으로 손수 제작한 다양한 고양이 용품을 이 공방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주로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은 캣 맘, 캣 대디 분들이라고 합니다.

(인터뷰)‘고양이 발자국’ 유용우 대표 = 청사포에서 ‘고양이발자국’을 오픈한지 2년 6개월정도가 되고, 그 전부터 여기 계속 살고 있었는데 이 길에 보시면 (고양이 밥을)챙겨주시는 집들이 많이 있어요. 앞에 할머니네 집도 평소에 할머니가 생선 반찬 남는거 주시고, 바로 옆집에 금호횟집 같은 경우도 회 뜨고 남은 것들을 고양이들한테 던져주시고, 밑으로 내려가시면 커피숍이나 식당에서 많이 챙겨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집들을 모아서 고양이 마을을 조성하면 있는 애들(고양이)도 행복하게 살고, 캣맘분들도 보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고양이마을)시작하게 되었어요.  

캣맘분들이 길고양이를 돌보면서 힘들일이나 안좋은 일들을 대체로 많이 겪으세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고, 그런 경우가 되게 많아서...저도 (제품을) 주문 받다 보면 ‘경비아저씨가 치우라고 하는데 어떻해요?’ 내지는 ‘(고양이)밥을 주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시비가 걸렸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 (여기에서) 가슴 한구석에 조금 따뜻한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하게 됬습니다.      

청사포가 고양이 마을로 바뀐지는 2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그 여파로 마을은 생생한 활기를 되찾은 것 같네요. 고양이들은 별도의 구역 제한을 받지 않고 마을을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누비고 다녔는데요.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고양이들의 밥을 책임지는 '고양이 급식소‘가 있는 곳은 언제든 고양이들이 드나들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고양이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미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이가 무척 좋아 보였는데요. 이런 고양이 마을은 현재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고양이 발자국' 공방 유용우 대표님을 만나 여쭤봤습니다. 

(인터뷰)‘고양이 발자국’ 유용우 대표 = 일단 저기 위에서 부터 캣대디아저씨네 집도 있고, 앞에 캣할머니 집도 있고, 고양이발자국 이랑 금호횟집, 밑으로 가면 있는 청사포 와봄, 청사포역 모리구이, 이렇게 급식소가 설치되어 있구요. 이 장소들 외에도 몇군데 더 많이 있어요. 청사포 안에 (고양이 밥을)챙겨주는 집들이... 그런 곳들을 일단 하나하나 안정적인 밥자리를 늘려 가려고 계획중입니다. 

청사포 꼬치구이 전문점 '모리구이 집'의 마스코트 고양이 '모리'인데요. 사람을 보자 저렇게 벌러덩 누워 애교를 부립니다. 그루밍도 잊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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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양이 발자국’ 유용우 대표 = (고양이는) 우리 주변에 얼마 남지 않은 자연이거든요. 나무도 마찬가지고...잔인한 행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참 속상할 뿐이고, 결국 그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문화가 바뀌는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좋아하시는 분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학대하거나 싫어하시는 분들도 조금씩 그런행동을 자제할꺼 같고...   

오늘도 평화로운 마을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양이들. 이 작은 고양이 마을로 인해 길고양이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씩 변화시켜 가는 것이 고양이 공방 유용우 대표님의 목표라고 합니다.

고양이 발자국에서 제작한 고양이 급식소는 비나 눈에 훼손되기 쉬운 길고양이 사료들을 신선하게 지켜줄 수 있어 길냥이들을 돌보는 캣맘 캣대디 분들께는 필수품이 된다고 합니다. 비록, 마을 고양이들의 개체 수는 적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한마을 전체가 길고양이의 생명에 대해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겠죠.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고양이 마을이 조성된 만큼 부산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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