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2일(현지시각) 미국 공습에 사망했다.
이날 외신 등은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개 표적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 공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창립자인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미국의 해외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는 단호한 방어전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 배경에 대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주재 미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웠다"면서"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쿠드스군은 수백명의 미군과 동맹군이 사망하고 수천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아무런 설명 없이 성조기 사진을 올렸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작전 성공을 자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숨진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 역내 전략 설계에 가담하고 있는 인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끄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은 시리아, 이라크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과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 지원과 지휘를 담당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미군 폭격에 의한 사망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혁명수비대의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 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도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은 전장에서 세계의 악마들을 상대로 평생 용감하게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수행했다"라며 "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 살인자들을 좌절케 하는 그의 정신과 승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지도자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앞으로도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역시 대이란 갈등과 관련 “이란의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고 충분히 위험하다면 선제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천하정 기자 ynyh-chj@ynyonha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