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89편. 사랑스러운 도시 - 시나이아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89편. 사랑스러운 도시 - 시나이아
  • 허정연
  • 승인 2018.07.30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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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89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사랑스러운 도시. 시나이아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에서 북쪽으로 약 127km 정도 떨어 진 곳에 루마니아 최고의 산악 휴양 도시로 불리는 시나이아(Sinaia)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에서 북쪽으로 약 127km 정도 떨어 진 곳에 루마니아 최고의 산악 휴양 도시로 불리는 시나이아(Sinaia) 가 위치해 있다. 부쿠레슈티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무리 한 우리는 기차를 타고 이 곳 시나이아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로부터 자동차로 약 5분 이면 가는 곳이라 택시 요금까지 다 확인을 한 우리는 택시 기사의 말도 안되는 관광객 속이기 수법에 속지 않았다. 택시 미터기의 기본 요금 보다 약 2-3배 정도를 더 올려 놓은 상태에서 운행을 시작 해 놓고는 우리더러 미터기에 찍힌 요금대로 내라고 억지를 부리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택시에서 내린 후 콕 집어 조리 있게 이야기 했더니 더 이상의 요금은 요구하지 않은 채 궁시렁 대며 떠난 택시 기사… 제발 이런 몇몇의 사람들로 도시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부쿠레슈티 기차역에 도착 한 우리는 시나이아로 가는 기차 표를 구매 했다.

시나이아행 기차표

2017년 9월 당시 시나이아로 가는 편도 요금은 18.3레우(약 5,000원) 이고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어느 곳에 가든 기차역이나 공항은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렘이 느껴진다.

부쿠레슈티 기차역 모습들
부쿠레슈티 기차역 모습들
부쿠레슈티 기차역 모습들

좌석은 정해지지 않은 자유석이기에 앞뒤로 배낭을 둘러 맨 우리는 가급적 짐을 둘 공간이 충분한 좌석을 찾아 자리 잡았다. 맞은 편에 앉은 루마니아 커플은 일본에서 근무하다 휴가를 받아 고향에 왔다며 한국에서 온 우리를 굉장히 반가워 했다. 시나이아는 루마니아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며 이 도시와 관련된 간략한 정보와 어디서 내려야 할지 친절히 알려 주며 서로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인사와 함께 기차에서 헤어졌다.

시나이아 기차역

드디어 도착한 시나이아. 맞은 편 좌석의 커플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제대로 내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차역은 작고 아담하다. 보통 유명한 휴양 도시라 하면 큰 표지판이나 관광객들 북적임 등으로 내릴 곳을 예상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 이 곳은 너무도 소박하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우리에겐 더 매력으로 다가왔다. 산악 휴양지 여서 인지 역 밖으로 나오자 마자 건너 편으로 보이는 높은 곳으로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했다. 배낭까지 메고 있으니 벌써부터 등산하는 기분이 든다. 낑낑 대며 계단을 오르자 예쁜 공원 같은 마을의 초입이 보인다.

시나이아의 예쁜 공원
시나이아의 예쁜 공원
시나이아의 예쁜 공원

마치 놀이 공원에 온 듯한 예쁜 도시의 모습에 우와 하고 감탄이 나왔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 매고도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크레페 가게 앞으로 가서 줄을 섰다. 도저히 그냥 지나치기엔 우리 둘 다 지치고 출출했었기에…

바나나와 누텔라 초콜릿 크림을 듬뿍 넣은 달콤한 크레페
크레페 가게

바나나와 누텔라 초콜릿 크림을 듬뿍 넣은 달콤한 크레페는 조금 전 힘들게 계단을 올랐던 것에 보상을 해 주듯 잠깐의 짜릿함과 달콤함을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숙소로 가기 위해서는 또 다시 오르막과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택시가 운행되고 있지만 지도상으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굳이 택시까지 타고 갈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되었기에 걷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오르막에 꼬부랑길에 또 다시 끝없이 높은 계단들… 조금 전에 크레페 라도 먹어 둔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이다.

시나이아의 멋진 건물들
시나이아의 전경

힘겹긴 했지만 곳곳의 예쁜 집들과 풍경들에 잠시나마 위안을 삼아 가며 숙소에 도착 했다. 숙소 주인은 커다란 배낭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 온 우리가 재미있다는 듯 흐뭇하게 토닥여 주며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시나이아의 숙소
시나이아의 숙소

아늑한 방에 들어 오자 긴장이 풀린 듯 온 몸이 나른해 져 온다. 가볍게 씻고 잠시 쉰 후 다시 재충전 된 우리는 시나이아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역시 무거운 짐을 메고 올라올 때와는 달리 가벼운 몸으로 내려가는 건 너무도 쉽고 여유롭다. 집집마다 뾰족하게 생긴 특이한 지붕들을 구경하며 걷는 것도 재미있다.

시나이아의 예쁜 건물들
시나이아의 예쁜 건물들

공원 같은 마을의 중심가에 내려 와 가게들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들 여유 넘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시나이아의 거리
시나이아의 거리
시나이아의 예쁜 건물들

여유롭게 거리를 걸으며 저녁 식사 할 곳을 찾아 다니던 중 제일 끌리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시나이아의 멋진 레스토랑

그런데 마침 저녁 시간이어서 인지, 유독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인지 빈 테이블이 없어 기다릴지 다른 곳으로 갈지 잠시 망설였다. 그 때 우리 근처의 한 테이블에 앉은 여성이 본인 테이블에 합석할 것을 권유했고 우리는 감사히 받아들였다. 크리스티나라는 이름의 여성은 부쿠레슈티 출신으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일하는데 지금은 휴가를 받아 반려견과 함께 여행 중이라고 한다. 맛있어 보이는 피자와 생맥주를 마시며 우리는 친절하고 멋진 그녀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기 위해 직원에게 체크를 요청 했더니 이미 결제가 다 되었다며 웃으며 말해 준다. 알고보니 합석했던 크리스티나가 어느새 우리 식사까지 계산을 다 했던 것이다. 루마니아에 온 걸 환영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며 우리에게 찡끗 눈인사를 하는 그녀! 너무 멋지다!

크리스티나가 사준 피자^^
시나이아에 여행온 크리스티나와 그의 반려견과 한컷

짧았지만 즐거웠던 그녀와의 저녁시간을 보낸 우리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헤어졌다. 비록 오전에 택시 기사와의 실랑이는 있었지만 그 정도는 잊어버릴 정도로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이 사랑스러운 루마니아, 이미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은 듯 기분 좋은 이 곳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8월 2일 90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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