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86편. 오감이 즐거운 시간 - 일곱 개의 호수, 세븐 레이크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86편. 오감이 즐거운 시간 - 일곱 개의 호수, 세븐 레이크
  • 허정연
  • 승인 2018.07.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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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레이크 풍경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86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일곱 개의 호수, 세븐 레이크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세븐 레이크로의 여행

불가리아 남서부의 릴라 산맥에는 200 개가 넘는 호수가 있는데 그 중 7개의 호수를 따라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있는 세븐 레이크로의 여행을 이어 나갔다. 호수들은 해발 2,100m~2,500m 정도에 위치해 있어 꽤나 기나긴 산행이 될 수도 있으나 이를 도와 줄 리프트가 있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우리가 묵고 있는 사파레바 반야에서 약 72km 정도 떨어져 있어 오전 일찍 자동차로 이동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약 40분을 달려 온 이 곳은 차에서 내리자 마자 마주친 차갑고 거센 바람이 우리를 당황하게 했다.

세븐 레이크로의 여행

분명 20도를 웃돌던 따뜻한 사파레바 반야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4도 라는 기온과 마침 함께 우박까지 심술궂게 내리기 시작했다. 역시 고도가 높아지는 산은 마을 아래쪽 보다는 많이 추울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사파레바 반야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4도 라는 기온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갈 수 도 없으니 일단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보기로 했다. 리프트 가격은 왕복 18레바(약 12,000원)으로 제법 비싸긴 해도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븐레이크를 오르는 리프트 가격표
세븐레이크를 오르는 리프트
세븐레이크를 오르는 리프트 매표소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 조금은 한적한 분위기 이지만 우리가 오르려고 하는 오전 10시쯤의 시간엔 이미 세븐레이크를 등반하고 내려오는 관광객들도 제법 있다. 그 곳의 날씨 상황을 물으니 화창 하진 않지만 등반하기 나쁘진 않다고 하니 그들의 말을 믿고 계속해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세븐레이크를 오르는 리프트

쌀쌀한 바람을 가르며 리프트는 쌩쌩 잘도 올라간다. 그 바람에 온 몸이 얼어붙는 듯 움츠려 들지만 아름다운 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면서 추위를 견뎌 내 보기로 한다.

세븐레이크를 오르는 리프트 위에서의 험블리 부부

발 아래로 보니 지프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지만 사실 저 지프에 몸을 싣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세븐레이크를 오르는 지프 자동차

매서운 바람과 싸워가며 리프트의 정상에 도착했다. 산 중턱의 예쁜 휴게소에서 얼어붙을 것 같았던 얼굴과 손을 녹이며 잠시 쉬며 호수들을 볼 것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세븐레이크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곳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세븐레이크 안내도
세븐레이크 정상 휴계소
세븐레이크 정상 휴계소

휴게소 앞으로 보이는 언덕을 올라 쭉 걸어 가며 하나 둘씩 나타나는 호수들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고도가 더 높아진 이 곳은 더욱 더 춥게 느껴져 도저히 휴게소 밖을 나갈 엄두가 나지 않지만 얇은 점퍼에 의지하며 용기 내어 길을 나서 보았다. 흐린 하늘 아래 펼쳐진 운치 있는 산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서로 재미난 이야기들을 나누며 아름다운 산을 함께 즐겼다.

릴라 산의 아름다운 풍경
릴라 산의 아름다운 풍경

오르자 마자 멀리 아래 쪽으로 작은 두개의 호수를 발견했고 계속해서 더 나아가자 조금 더 큰 세번째 호수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릴라 산의 모습과 더불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은 추위 마저 잊게 만든다.

븐레이크 풍경
븐레이크 풍경

조금 더 걸어 나가니 이번엔 가까이에 큰 호수들이 있다. 너무나도 맑은 호수의 모습에 푹 빠져 한참을 바라보고는 또 다시 불어 드는 차가운 바람에 계속해서 걸어나갔다.

븐레이크 풍경

금새 5개의 호수를 찾은 우리는 나머지 두개의 호수를 보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계속 걸어 나갔으나 앞에 펼쳐진 것은 지금껏 걸어왔던 완만한 언덕이 아닌 높고 험난한 산이다. 이를 어쩌나…… 이미 몸은 추위와 피로에 지쳐 있는데 저 산을 바라보니 아름다움 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움을 버리고 아름다움을 선택하기 위해 과감히 두개의 호수는 포기하기로 했다. 좋지 않은 몸 상태로 더 힘든 등반을 이어 나가면 눈 앞에 펼쳐졌던 릴라 산과 5개의 호수들의 아름다움이 묻히고 힘든 기억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세븐 레이크는 이 곳에서 재미난 추억들과 아름다운 풍경의 모습을 남겨 주었다.

븐레이크 풍경
븐레이크 풍경

날씨가 좀 더 좋았다면 더욱 아름다운 산과 호수를 만날 수 있었겠지만 흐린 하늘 아래에도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 준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일곱 개의 호수를 모두 찾아 내리라는 다짐을 하며 다시 찾게 될 날을 기대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7월 23일 87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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