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류경묵 기자) 울산시는 오는 6월 4일부터 12월 1일까지 울산 박물관 역사관 내에서 ‘2019년 새 유물 새 전시’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울산 박물관은 구입 및 기증을 통해 새로 들어온 유물을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 및 기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회는 구입 유물과 기증유물로 나눠 ‘조선의 멋, 묵란화’와 ‘나의 이야기, 울산’을 주제로 진행된다.
1부는 ‘조선의 멋, 묵란화’를 주제로 박물관이 구입했던 유물 가운데 탄은(灘隱) 이정(李霆),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석파(石坡) 이하응(李昰應) 등 조선시대 ‘묵란도’ 작품 3점을 전시한다. 묵란화란 수묵(水墨)을 사용해 난초를 그린 작품을 뜻하는 것으로 각각의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3점의 묵란화를 비교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부에서는 지난해 19명에게 기증받은 유물 168건 765점 가운데 500여 점을 선별해 ‘나의 이야기, 울산’을 주제로 사진으로 보는 울산, 광복 이전의 울산, 광복 이후의 울산으로 나누어 전시를 진행한다.
울산 지역의 흑백사진들이 전시되는 ‘사진으로 보는 울산’에서는 1950년대 일제강점기 방어진과 화암·전하·일산 해수욕장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광복 이전의 울산’에서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경주 이씨 호구단자, 베솔, 바디 등 민속품과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문학적 지향점 및 서책의 출판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고서들도 전시된다. 특히, 2017년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된 송호유집이 보존처리를 마치고 전시될 계획이다.
또한, 기증된 근현대 유물이 전시되는 ‘광복 이후의 울산’에서는 근현대 울산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울산승람, 울산 울주 향토사 인쇄판, 상장, 공무원 신분증, 울주군 두서면 면세일람, 담뱃대, 휴대용 전자식 타자기, 팩스 모뎀, 울산 시내버스 토큰 등이 전시된다. 그 외에도 모필장의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붓과 붓 제작에 사용된 도구들이 전시되며, 슬라이드 환등기, 사진기, 한일 월드컵 포스터 등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다양한 전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울산 박물관 관계자는 “새 유물 새 전시는 기증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라며 “기증자와 함께 만든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옛 선조들, 우리 이웃을 회상하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박물관 개관 이전인 2006년부터 함께 하는 가치를 가지는 유물 기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448명, 총 유물 1만 5,600여 점이 기증을 통해 울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 및 기증 관련 문의 사항은 울산 박물관 전시교육팀(052-229-4732)을 통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