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느 봄날에' 갈산 정권식
[시] '어느 봄날에' 갈산 정권식
  • 김상출
  • 승인 2019.07.1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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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봄날에

                                                                        갈산/정권식

​바람이 매섭게 분다
봄바람이 차갑다 이래도 되는 건가 오월이 다가오는데

​어쨌든 바람이 신나게 분다 무엇을 쓸고 가려고 이렇게
사납게 부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스레 겁이 난다
하기야 낮에는 여름 날씨 못지않으니 좀 사납게 불어도 괜찮다만

​새벽에는 추운 겨울이거든
아무리 변덕이 죽 끓는다 해도
봄 날씨에 견줄까

​봄꽃도 거의 다 져 가는데 어이 해 너 만은 아직도 심술을 부리고 있나

​아무리 그래 봤자 이제 곧 너의 자리도 여름에게 넘겨주어야 하는데

​그토록 심술궂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봄이었단 말이지
엄동설한에 손가락 호호 불며 기다리던 그 봄이 바로 너였단 말이지 그놈의 날씨
한번 짓궂데이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권식​)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권식​)

▶프로필
-아호:갈산[葛山]
-출생지:경북 문경
-등단:월간 문학저널 [시/수필]등단
-출신:전 공무원
-직업:자영업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문학저널 문인회 정회원 
-시인의정원 회원
-시하늘문학회 정회원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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