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안전사고 '지뢰밭' 광주, 예견된 인재…안타까운 희생 어디까지?
알고보니 안전사고 '지뢰밭' 광주, 예견된 인재…안타까운 희생 어디까지?
  • 천하정
  • 승인 2019.08.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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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천하정 기자) 전라남도 광주가 안전사고 지뢰밭이 되고있다. 

위 사진은 본 기사와는 무관합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위 사진은 본 기사와는 무관합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 27일 새벽시간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한 클럽(감성주점)의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는 에서20~30대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는 술집이나 음식점이 주 상권을 이루고 있으며 붕괴 사고가 일어난 클럽은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춤을 추는 이른바 '감성주점'의 형태로 운영되어 왔으며 이 클럽은 2016년 1월 일반 음식점으로 영업신고가 되어 1층과 2층으로 신고하고 층 구분이 없는 개방된 구조로, 위에서 라운지 바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쪽 벽면에 선반 형태의 복층 구조물을 양 벽에 설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복층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올라가면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것으로 최종 분석했다.

부상자 중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 9명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번사건으로 아직 세상에 빛을 충분히 보지도 못한 두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해당 클럽이 추가로 양 벽에 설치 했던 선반 형태의 복층 구조물이 불법 증측물이였고 이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홀했기때문에 벌어진 인재였다. 하지만 이 문제는 광주 쿨럽 붕괴 사건이 일어나기 전 감성주점이 처음 생겨나 전국적으로 불법 영업을 시작했을때부터 이미 불거져왔던 문제다. 

불법 유흥주점의 영업과 그것을 알면서도 수박의 겉핥기 식으로 단속을 해온 경찰과 공무원들의 직무태만, 이것을 어찌 유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유흥주점으로 허가를 받아야하는 클럽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할 수 있게 조례를 제정해 준것으로 인해 세금을 줄이는 효과가 전체 매출액의 10%가 넘어가는 곳이 대부분이며 불법을 합법으로 교묘하게 변경하며 얻는 경제적 이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광주에 터진 안전사고 지뢰폭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클럽 붕괴 사고가 일어난지 채 얼마 되지않아 이번엔 광주를 대표하는 무등산에서 난관에 기대있던 60대 여성이 추락사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도 역시나 예견된 인재였다.  무등산 산책길을 따라 걷던 60대 여성이 탐방로 실개천의 목재 다리 난간이 떨어져 나가면서 3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A씨가 추락한 장소에서는 부서진 목재난간과 함께 녹이 슨 이음쇠 등이 발견됐는데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산책을 하던 중 목재로 만들어진 구름다리 난간에 잠시 기대있는 과정에서 난간이 파손되면서 함께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예견된 인재로 광주 시민의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되는 동안 광주시와 동구 등 자치단체들은 서로가 관리부서가 아니라며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수사결과 사고가 난 탐방로를 10여 년전 조성한 뒤 사후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겼다.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이 시민이 낸 세금으로  탐방로와 구름다리 목재난간을  조성한 후 한번도 사후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클럽 붕괴 사고에 이어, 또다시 광주 도심에서 시민이 목숨을 잃는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광주시의 ‘후진국형 안전 정책’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자치단체들이 전시행정으로 탐방로·산책로 조성에만 집중할 뿐 예산이나 인력 등을 핑계로 조성 후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기준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조성한 탐방·산책로는 82개 노선 222㎞에 이르지만, 관리 예산이나 인력은 미미한 수준에 이른다. 

제 배 채우기 급급해 시민의 안전따위는 생각하지 않은 이기적인 점주들과 그들을 관리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의 직무태만이 최악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예견된 인재를 만들어 냈다. 

광주시는 클럽 붕괴 계기 점검 강화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들어갔다. 불법건축물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나선것. 광주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일은 전국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것을 우린 명심해야한다. 

얼마나 더 많은 시민들이 희생되어야 이들의 이기심과 안일함은 사라지게 되는것일까. 이제는 아직 터지지않은 안전사고 지뢰밭에 살고 있는 전국의 시민들에게 그들이 답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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