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백승섭 기자) 8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민의 부름을 받아 과감한 당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하며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읍참마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 대표가 읍참마속을 언급하고 다섯 시간 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24명과 원외 인사 11명 등 황 대표가 임명한 총 35명의 당직자 전원이 당직에서 물러났다. 선출직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황 대표는 8일간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2일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너무 게을렀다. 단식하는 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다. 국민이 자유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당무 복귀 일성을 내뱉었다.
이어 황 대표는 "더이상 국민의 명령 받들기를 지체하면 자유한국당은 정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고 문재인 정권 시즌2, 시즌3이 지속할 것"이라며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이날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무총장은 “당의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이에 한국당 당직자 전원은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시다시피 문재인 정권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며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사퇴 배경을 전했다.
한편,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고사로, 제갈공명이 자신의 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패배의 단초를 제공한 친우 마량의 동생 마속을 울면서 목 벴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예외를 두지 않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뜻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