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김정일 기자) 상주시는 상주향교 소유의 ‘경상도영주제명기(慶尙道營主題名記)’가 경북 상주시의 19번째 보물 제2039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2종 2책의 ‘경상도영주제명기’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앙에서 경상도로 파견된 관찰사 명단을 수록한 것으로 ‘당하제명기(棠下題名記)’는 국립경주박물관이, ‘도선생안(道先生案)’은 상주 향교에서 소장하고 있다.
상주 향교의 소장본은 하연이 제작한 국립경주박물관 소장본을 저본(底本, 원본)으로 1622년(광해군 14) 김지남(金止男)이 제작한 것으로 표제는 ‘도선생안(道先生案)’이다. 1078년 부임한 이제원(李齊元)에서부터 1886년 부임한 이호준(李鎬俊)에 이르기까지 추록되어 있어 800년이 넘는 기간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역대 인물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상주목치(尙州牧置)’라고 소장본에 기록된 것을 바탕으로 상주목에 보관했던 책이었음을 밝혀냈다.
15세기에 최초로 제작된 ‘경상도영주제명기’는 이후 19세기에 추가돼 자료의 연속이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관찰사 선생안 중 시기적으로 가장 빠르며, 내용과 형태가 완형(完形)에 가까워 역사적·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조성희 상주시장 권한대행은 “‘도선생안’이 상주시의 19번째 보물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역대 관리들의 명단인 선생안이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유물·유적 등의 가치를 찾아내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도선생안’ 보물 지정으로 상주시는 102종(국가 26종, 지방 76종)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으며, 국가지정문화재 26종 중 19종의 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도선생안’은 현재 박물관 로비 ‘이 달의 작은 전시’ 코너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