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과거 성범죄 피해사실 고백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눈물의 호소
양예원, 과거 성범죄 피해사실 고백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눈물의 호소
  • 백승섭
  • 승인 2018.05.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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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승섭 기자 = 유튜브에서 '비글커플'로 사랑받고있는 유튜버 양예원이 자신은 성범죄 피해를 당한 피해자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있다.


17일 양예원은 자신의 SNS계정과 유튜브를 통해 성범죄 피해사실을 영상으로 고백했다.


양예원은 먼저"이렇게 말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진다"면서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한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합니다.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 아직도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려 합니다." 라며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양예원 유튜브 영상 캡쳐 )
(양예원 유튜브 영상 캡쳐 )

다음은 양예원인 직접 공개한 피해 내용이다. 


양예원은 20대초반이던 지난 2015년 배우를 꿈꾸고 있었던 양예원은  한 알바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됐고 합정역의 한 스튜디오에서 면접을 봤다. 이어 '컨셉트 촬영 5회'를 계약했고, 당시 스튜디오 실장은 "평범한 콘셉트 촬영이다. 여러 콘셉트가 있지만 가끔은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거다. 예원 씨는 연기할 거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 여러 콘셉트로 찍는 건 연예인들도 그렇게 한다. 연기를 한다 하니 비싼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다 찍어주겠다. 아는 PD와 감독도 많으니 잘하면 그분들께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사건의 발단은 누드 촬영회에서 시작되었다. 양예원이 들어서자 스튜디오의 문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없게 이중삼중으로 자물쇠가 채워졌고, 밀폐된 공간에는 여성 스태프 하나없이 20명의 남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이어 '실장'은 일반적인 속옷도 아닌 성기가 보이는 란제리 속옷을 건네며 입고 올 것을 요구하며 "저 사람들 다 회비 내고 왔다. 너한테 손해배상 청구하고 고소할 거다. 나도 너 배우 데뷔 못하게 만들 거다"라고 협박했다.

결국 양예원은 '오늘만 참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지만, 문제의 남성들은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자신의 가슴과 성기를 만졌다는 것. 양예원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다. 죽을 수도 있겠다. 살아서 나가자 생각했다"면서 "웃으라면 웃었고 손하트 하라면 하트를 했고 다리를 벌리고 혀를 내밀라 하면 그렇게 했고, 가슴을 움켜쥐라고 하면 움켜쥐었고 팬티를 당겨 성기가 보이게 하라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싫다고 하면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실장은 협박을 해왔다는 것.

양예원은 이후 촬영을 거부하려 했지만, 실장은 "이미 사인하지 않았냐, 다음 회차들 회원들 다 예약되어있다. 손해배상 청구하면 너 감당 못한다, 너 이미 찍힌 사진들 내가 다 가지고 있다"고 사진으로 재차 협박을 해왔다고 밝혔다.  양예원은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난 이미 사진이 찍혔고 이게 혹시나 퍼질까 봐,가족들이 볼까봐 나 아는 사람들이 볼까 봐" 무서웠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양예원은 이후 신고도 하지못한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살았지만,  늘 불안에 떨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의 꿈이였던 배우의 꿈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후 지난 5월 8일 한 야동 사이트에 양예원의 당시 사진이 공개됐다. 퍼진 사진을 본 수많은 사람들의 성희롱 메시지가 이어졌고, 남자친구를 비롯한 지인들의 SNS에 해당 사진이 캡쳐되어 보내지기도 했다. 


양예원은 "정말 죽고 싶었다. 너무 무서웠다. 남자친구 동민이가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엄마가 알게 된다면 아빠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내 동생들, 아직 사춘기인 내 남동생이 보게 된다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고 날 다시는 보려 하지 않겠지 등등 별 생각이 다 들었다"며 "동민이에게 헤어지자 하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쓴 후 3차례 자살기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더 억울했다. 죽기도 이렇게 어렵구나"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하지만 불안에 떨고있던 양예원에게 그의 남자친구 이동민군과 여러 주변사람들은 "괜찮다. 넌 피해자다 이겨내야한다. 싸워야한다며" 따듯한 격려로 그녀를 보듬어 줬다고 밝혔다.
이어 양예원은 "저는 그 실체들을 낱낱히 밝혀내고 싶다. 그들은 정말 여자를 단순한 상품 취급한다. 그 대상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 여학생들이다. 미성년자도 포함돼 문을 걸어 잠그고 분위기에 압도되도록 겁에 질리도록 만들어내 처음에는 짧은 원피스를 주며 티팬티를 주고 촬영이 시작되면 나중에는 팬티를 벗으라 강요한다." 고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하며 글을 줄였다.

(양예원 페이스북)
(양예원 페이스북)

이에 양예원의 남자친구 이동민은 자신의 SNS계정에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합니까 그러지 않아도 아프고 힘든데 왜 많은 사람들의 성희롱 대상이 되어야하고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라며 "혹시나 다른 피해자 분들 계시다면 절대 떨지마세요, 부끄러워 하지마세요. 그만큼 힘들었고 아팠으면 이제 싸워서 이겨내봤으면 합니다. 저나 예원이에게 무서워하지 않고 연락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라며 힘을 실어줬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재 유사한 방법으로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고백이 잇따라 달리고 있으며 현재 양예원의 성희롱 피해 고백글은 많은 화제를 모으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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