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13편.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브뤼헤
(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13편.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브뤼헤
  • 허정연
  • 승인 2018.10.2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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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13편, 험블리 세계여행 -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브뤼헤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벨기에의 베네치아 라고도 불리는 도시 브뤼헤(Brugge)

달콤한 도시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서 북서쪽으로 약 90km 떨어져 있는 벨기에의 베네치아 라고도 불리는 도시 브뤼헤(Brugge)에 도착했다.

12세기 이후 플랑드르 지역의 중심이 되었고 13~14세기에는 수입항을 통한 원활한 교역으로 상업의 중심지를 이루기도 했지만 15세기에 이르렀을 때 즈웨인만의 토사가 퇴적되어 해안에서 10km 떨어진 내륙 도시가 되었고 상업 중심지도 안트베르펜 이라는 곳으로 옮겨졌다가 19세기 말 운하 개통에 의해 다시금 무역 도시로 부흥하게 되었다고 한다.

브뤼헤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해서 해안 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데한(De Haan)이라는 마을로 이동

브뤼헤 시내 중심에 숙소를 잡고 싶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우리는 브뤼헤에서 해안 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데한(De Haan)이라는 마을에 짐을 풀었다. 작고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인 데한은 이 곳 사람들의 휴양지로도 많이 찾는다는 곳이지만 휴가철이 끝나 사람들이 많지 않은 11월의 이 마을에는 지은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빈집들이 새로운 여행자들을 기다리며 깔끔하게 단장 되어 있었고 이에 우리 역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작고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인 데한(De Haan), 이 곳 사람들의 휴양지로도 많이 찾는다는 곳

20세기 초에는 유일한 18홀 골프코스로도 유명했으며 1933년에는 독일 나치를 피해 떠난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 약 6개월 간 숨어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여름 휴가철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을 해변가와 주변 건물들은 그들이 떠나 텅 비어 있는 지금은 어쩐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한적하고 예쁜 마을, 데한(De Haan)
한적하고 예쁜 마을, 데한(De Haan)

숙소에서 나와 브뤼헤로 가는 길에 잠시 둘러 본 한적하고 예쁜 마을인 데한(De Haan)은 시간이 된다면 며칠 더 머물러 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데한(De Haan)에서 차로 약 20~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작은 도시, 브뤼헤(Brugge)

아쉬움을 달래며 오늘의 목적지인 브뤼헤(Brugge)로 향했다. 숙소인 데한(De Haan)에서 차로 약 20~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작은 도시인 브뤼헤는 데한에 비하니 마치 대도시처럼 느껴 질 정도로 한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세 도시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있는 브뤼헤의 구시가지

중세 도시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있는 브뤼헤의 구시가지는 오랜 세월에 걸쳐 중세 예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2000년에는 구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 되었다고 한다.

 2000년에는 브뤼헤의 구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중세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고있는 듯한 느낌을 간직하며 우리는 브뤼헤의 중심인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Grote Markt)으로 향했다.

브뤼헤의 중심인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Grote Markt)

브뤼셀에 그랑 플라스가 있다면 브뤼헤에는 마르크트 광장이 있다고 할 만큼 브뤼헤의 대표적인 장소로 정면으로는 고딕 양식의 뾰족한 첨탑으로 이루어 진 브뤼헤 지방 법원(Provinciaal Hof)이 멋스럽게 자리잡고 있고 그 앞으로 14세기 초의 벨기의 영웅인 얀 브레이델(Jan Breydel)과 피터 데 코닌크(Peter de Coninck) 동상이 서있다.

브뤼헤 지방법원(Provinciaal Hof)은 예전 플랑드르 서부 지역 정부 관료들의 의회 장소였는데 1878년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던 것을 복원하여 현재는 전시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주변으로는 마치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예쁘고 다양한 색의 길드하우스(Guild house)들과 그 곳에 펼쳐 진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광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 듯 하다.

마치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예쁘고 다양한 색의 길드하우스(Guild house)들
마치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예쁘고 다양한 색의 길드하우스(Guild house)들

광장의 남쪽으로는 브뤼헤의 또 다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종탑인 벨포트(Belfort)가 위치해 있다. 벨포트의 위엄 있는 모습은 브뤼헤 광장의 중심 축을 이루는 듯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브뤼헤의 또 다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종탑인 벨포트(Belfort)
높이 83m, 무게 27톤의 종루인 벨포트, 1240년 브뤼헤가 번영하기 시작할 무렵에 세워졌다.
매시 정각이 되면 종루의 꼭대기에 있는 1개의 거대한 종과 46개의 작은 종들이 크기에 따를 각기 다른 음으로 정각을 알리는 음악을 들려준다.

높이 83m, 무게 27톤의 종루인 벨포트는 1240년 브뤼헤가 번영하기 시작할 무렵에 세워 진 것으로 매시 정각이 되면 종루의 꼭대기에 있는 1개의 거대한 종과 46개의 작은 종들이 크기에 따를 각기 다른 음으로 정각을 알리는 음악을 들려준다. 이 종소리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하다고 알려져 매주 3번씩 종소리를 이용한 카릴리온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다양한 맥주병들이 빼곡히 진열 되어 있는 브뤼헤의 어느 맥주 판매점

벨기에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명물 바로 맥주를 빼 놓을 수 없는데 독일과는 달리 맥주 순수령이라는 제도가 없어 기본적인 제조법 아래에 자유분방하고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맥주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교역의 중심이었던 브뤼헤에는 다양한 양조장들이 분포되어 있기도 하다. 브뤼헤 시내를 다니며 눈에 들어 온 곳은 다름 아닌 다양한 맥주병들이 빼곡히 진열 되어 있는 어느 맥주 판매점이었다.

여러가지 종류의 맥주들로 다양하게 구성 되어 있다.
여러가지 종류의 맥주들로 다양하게 구성 되어 있다.
험블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벨기에 맥주 중 하나인 시마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처음 보는 다양한 벨기에 맥주들뿐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호가든과 레페 등의 유명한 맥주들도 여러가지 종류들로 다양하게 구성 되어 있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특히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벨기에 맥주 중 하나인 시마이 역시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환호했다. 당연히 숙소로 들어 가기 전에 원하는 맥주 하나씩을 구매해 즐기기로 했다.

맥주로 들뜬 기분을 조금 진정시키며 브뤼헤의 멋진 운하를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오래전부터 운하로 발달했던 상업도시 브뤼헤, 흐르는 물과 그 사이를 잇는 50여개의 다리들

오래전부터 운하로 발달했던 상업도시답게 도심 곳곳에 흐르는 물과 그 사이를 잇는 50여개의 다리들은 그 기능을 떠나 이 도시의 아름다움까지 더해 주니 관광객들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곳이다.

운하 주변으로 형성된 카페들과 보트 투어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와 함께 어우러져 멋스러운 도시의 풍경을 보고 있으니 서유럽의 베네치아 라는 별칭은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운하 주변으로 형성된 카페들과 보트 투어를 하는 사람들
서유럽의 베네치아 라는 별칭을 가진 브뤼헤
서유럽의 베네치아 라는 별칭을 가진 브뤼헤
운하를 따라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 성모마리아 교회

운하를 따라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 성모마리아 교회는 이 곳의 운치를 더해준다. 노트르담 교회 라고도 불리는 성모마리아 교회(Onze Lieve Vrouwekerk)는 13세기부터 15세기 말까지 건립된 교회로 현재는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노트르담 교회 라고도 불리는 성모마리아 교회(Onze Lieve Vrouwekerk), 13세기부터 15세기 말까지 건립된 교회로 현재는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새 출출해 진 배꼽 시계에 다시 광장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거리에 들어 서니 고소한 튀김 냄새에 발걸음이 멈추었다. 벨기에가 자랑하는 또 다른 음식인 감자 튀김이다.

흔히 ‘프렌치 프라이’ 라고 해서 프랑스에서 유래가 된 건지 아니면 대부분의 미국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어 미국에서 시작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유럽 지역에서는 벨기에가 기원이라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미국으로 이주한 벨기에 인들이 감자 튀김을 전파하며 미국 전역에도 널리 퍼져 나갔고 벨기에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프랑스어 이기에 그들을 프랑스인으로 잘못 인지하면서 벨기에 인들이 퍼트린 감자 튀김은 프렌치 프라이 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전해 진다.

벨기에가 자랑하는 또 다른 음식인 감자 튀김
 ‘프렌치 프라이’라는 말의 시작이 유럽 지역에서는 벨기에가 기원이라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처음에는 언제 어디서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감자 튀김이 뭐 그리 대단할까 했지만 일단 감자 튀김의 원조국에서 맛 본다는 데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신선하게 튀겨 낸 질 좋은 감자칩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수제 소스까지 곁들이니 접시가 다 비워질 때 까지 그 많은 양을 쉴새 없이 먹게 된다.

어둠이 깔리고 불빛들로 아름답게 비춰 지고 있는 브뤼헤 광장

어느 새 어둠이 깔린 브뤼헤 광장은 불빛들로 아름답게 비춰 지고 있었다. 낮에 본 광장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에 황홀함 마저 감돈다.

낮에 본 광장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의 브뤼헤 광장

쌀쌀한 날씨지만 옷깃을 잘 부여 잡고 이 곳에서의 낭만적인 밤 거리를 걸으며 브뤼헤에서의 시간을 마무리 했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1월 1일 114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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